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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29일 토요일

김원식 전문기자 국제전문 기자입니다. 외교, 안보, 통일 문제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국서 코로나19 첫 사망자 발생하자, 이탈리아 일부 지역 등 최고 4단계로 격상
김원식 전문기자
발행 2020-03-01 10:38:10
수정 2020-03-01 10:3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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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특정 지역(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9일(현지 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한국 특정 지역(대구)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했다고 밝혔다.ⓒ뉴시스/AP 

미국은 29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한국 대구 지역을 미 국무부 여행경보 최고 4단계인 ‘여행 금지’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한국 자체에 대한 여행경보는 3단계인 ‘여행 재고’를 유지했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 제한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이탈리아의 특정 지역에 대한 여행경보를 최고인 4단계로 격상하는 것을 승인했다”면서 “우리는 미국인들이 코로나19로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특정 지역이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 미 국무부는 홈페이지를 통해 해당 지역을 ‘대구(Daegu)’라고 명시했다. 미 국무부는 대구 지역의 코로나19 지역사회 전파 수준과 격리절차 시행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 조치는 미국인이 해외로 출국할 때 적용되지만, 출국 자체를 강제적으로 금지하는 것은 아니다. 
앞서 미국은 지난달 26일 한국에 대한 여행 등급을 3단계인 ‘여행 재고’로 올린 데 이어 사흘 만에 일부 지역인 대구만 최고 등급으로 격상한 셈이다. 미 국무부는 여행 경고를 모두 4단계로 운영하고 있다. 1단계는 일반적 주의, 2단계는 강화된 주의, 3단계는 여행 재고, 4단계는 여행 금지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여한 앨릭스 아자르 미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리는 (코로나19로) 가장 영향을 많이 받은 지역들을 오가는 여행 횟수를 줄이려고 한다”면서 “이것은 가장 기본적인 격리 전략”이라고 말했다. 미국행 여행객에 대해서도 의료 검사 등 출국 전 심사가 까다로워질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한 이탈리아 일부 지역에 대해서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여행경보를 4단계로 올린다고 밝혔다. 이란에 대해서는 여행금지와 함께 14일 이내에 이란을 방문한 외국인의 미국 입국도 금지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한 콘퍼런스 행사 연설에서 한국과 이탈리아 여행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한 조치를 설명하고 “아주 심하게 감염된 곳이 양국에 각각 2곳이 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가 이날 이탈리아는 2곳 지역에 여행금지를 권고한 데 반해 한국은 대구 1곳뿐이었음을 고려하면 한국에서 추가로 여행금지 지역이 나올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즉 향후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여행제한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의미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 폐쇄 등 추가적인 여행 제한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멕시코와의) 국경은 당장 시급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우리는 모든 국경에 대해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전격적으로 대구 여행 금지를 발령한 것은 이날 미국에서 코로나19 관련 첫 사망자가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제임스 닉슨 워싱턴주 보건부 공보국장은 이날 워싱턴주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망자는 50대 후반의 여성으로 위중한 상태였다”라고 설명했다. 

김원식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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