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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2일 목요일

이낙연에 맞선 황교안의 종로 출마, 독이 든 사과?

황교안, 지역구 출마 시사? 당에서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하겠다
임병도 | 2020-01-02 10:26:52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2019년 12월에 선거법과 공수처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습니다. 2020년 1월이 되면서 정치권은 총선 체제로 전환이 됩니다. 가장 먼저 1월 16일까지 지역구에 출마하는 공직자들은 사퇴를 해야 합니다.
총리 후보자로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임명된 상황이라 이낙연 총리의 사퇴도 16일 이전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사표를 내는 형식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문재인 대통령이 놔주는 방식이라는 보도도 있습니다.
당으로 복귀하는 이낙연 총리의 총선 출마는 확실해 보입니다. 이 총리가 지역구+총선 선대위원장을 맡아 당 안팎에서 총선을 이끌면서 차기 대선 주자로 올라선다는 전망도 있습니다.
총선에 관심이 쏠리면서 이낙연 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의 ‘빅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두 사람의 맞대결이 가능한지, 정리해봤습니다.
이낙연 ‘당 제안하면 황교안과 빅매치 가능’
이낙연 총리는 12월 2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황교안 대표와 빅매치를 치를 용의가 있는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당에서 제안하면 기꺼이 수용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 총리는 총선 역할론과 관련해 “편한 길로 가고 싶은 마음은 없다”라며 지역구와 험지 출마 등 적극적 역할을 마다 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습니다.
만약 이낙연 총리가 총선에 나온다면 서울 종로구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세균 의원이 총리 후보자로 지명이 되면서 공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이낙연, 황교안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 등에서 각각 1,2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두 사람이 종로에 출마해 대결을 펼친다면 차기 대선까지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민주당에서도 이낙연 총리가 종로구에 출마한다면 선거 흥행으로 제격입니다. 또한, 이 총리가 당선된다면 ‘정치 1번지’에서 승리했다는 성과도 거둘 수 있습니다.
이 총리 입장에서 보면 종로구가 ‘지역구 출마+선대위원장’이라는 당에서 요구하는 임무를 충분히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입니다.
황교안, 지역구 출마 시사? 당에서 요구하는 어떤 것이든 하겠다
이낙연 총리가 황교안 대표와의 맞대결에 적극적인 반면에 황 대표는 소극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황교안 대표는 지역구가 아닌 비례대표로 출마한다는 말이 무성했기 때문입니다.
황 대표가 비례로 당선되려면 비례대표 1순위를 받아야 하는데, 불출마 선언, 험지 출마설이 나도는 당내 분위기로 봐서는 어렵습니다.
개정된 공직선거법이 통과되면서 비례대표를 염두에 둔 위성정당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황 대표가 당선이 되려면 탈당해 비례자유한국당으로 출마해야 유리합니다. 그러나 당 대표 권력을 내려놓는 거라 이 방식도 쉽지 않은 선택입니다.
일부에서는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선거운동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이럴 경우 국회의원 경력이 없어 국회 활동 등에 제약이 걸리게 됩니다. 결국 황 대표의 선택지는 극히 좁다고 볼 수 있습니다.
황교안 종로구 출마, 독이 든 사과?
황교안 대표가 지역에서 출마한다고 해도 종로구는 쉽지 않습니다. 가장 먼저 종로구 주민들이 태극기 집회 등이 장기간 지속되면서 피해를 보고 있어 여론이 호의적이지 않습니다.
황 대표가 전광훈 목사와 함께 여러 차례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던 전력이 투표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종로구는 정치 1번지답게 주민들의 정치적 선택이 투표 결과와 가장 근접하게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난 19대 대선에서도 종로구 득표율을 보면 전체 후보자 득표율과 거의 유사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실시한 KBS 여론조사를 보면 ‘보수 야당 심판론’에 찬성한다는 응답이 58.8%로 ‘정부 실정 심판론’ 찬성 36.4%보다 높았습니다. (이번 조사는 KBS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만 19세 이상 남녀 2,000명을 유무선 전화 조사했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 – 2.2%P. 자세한 결과는중앙선관위 여론조사 홈페이지 참조)
대통령 임기 중에 치러지는 총선이 정권 심판론과 이어지는 과거와 비교하면 너무나 다릅니다. 그만큼 보수 야당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차갑다는 증거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 야당 대표가 종로구에 출마한다면 당선 가능성은 더 낮아집니다. 만약 황교안 대표가 종로구에서 지지율이 나오지 않거나 최종 결과에서 패배한다면 자유한국당이나 황 대표나 난감해지는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박지원 대안신당(가칭) 의원도 1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낙연 총리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면 황교안 대표는 오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2019년은 국회보다 장외 집회에 더 많은 힘을 기울였던 황교안 대표, 2020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결과를 낼지가 앞으로의 정치 인생에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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