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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2월 19일 화요일

"평창올림픽 계기 남북교류재개 희망...북측 적극 나서주길"

김홍걸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취임, '국제 반전평화연대회의 개최' 제안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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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19  22:5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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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신임 대표상임의장이 19일 저녁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평창올림픽 계기에 남북교류 재개를 간절히 희망한다면서 북측도 적극 나서달라고 요청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한반도에 결코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 민화협에 참여하는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에게 평창평화올림픽 기간에 국제 반전평화연대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제안드린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국제반전평화운동에 함께 참여해 주길 바란다."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신임 대표상임의장은 19일 저녁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그랜드볼룸 백두에서 진행된 취임식 취임사를 통해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오직 평화이며 평화로 가는 길은 '6.15공동선언'과 10.4정상선언'으로 돌아가는 것'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철학은 무엇보다 민화협이 새기고 나아가야 할 첫 번째 원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민화협은 진보·보수의 구별없이 모든 정당과 시민사회단체들이 함께하는 만큼 "평화를 제도화하고 항구적인 평화체제를 구축해 나가려는 정부의 정책방향에 민화협이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그동안 6.15공동선언과 10.4선언의 정신이 계속 이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민화협이 이제 민간차원에서 남북대화와 협력의 길을 새롭게 열겠다. 정부 대 정부간 대화가 막혀있을 때 민간에서라도 교류와 협력의 물꼬를 터야 한다. 사회문화분야, 개발협력분야, 인도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도적으로 남북 민간교류의 물꼬를 트도록 하겠다. 이것이 19년전 민화협이 만들어진 이유"라고 각오를 다졌다.
구체적으로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교류 재개가 이뤄지기를 간절히 희망한다"면서, "민간교류를 복원하고 남북관계의 전환을 이루기 위해 북측도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김 의장은 처음엔 대표상임의장직 제의를 사양했으나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만드신 단체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살리고 싶었다"는 소회와 함께 "아직 젊고 부지런히 뛸 수 있으니 처음부터 다시 만들어가는 기분으로 새출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이날 열린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소통과 공감마당'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명균 통일부장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그리고 정세현·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해 회원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해 김 의장 취임에 쏠린 안팎의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이 착석한 헤드테이블. 정세현, 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과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조명균 통일부장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문희상 민주당 의원이 함께 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정부간 대화가 막힌 상황에서 민간 차원에서라도 교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한 김홍걸 대표상임의장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정부도 힘껏 돕겠다"고 협조를 약속했다.
또 남북관계가 아직 풀리지 않아 안타깝지만 반드시 해빙의 날이 올 것이라 믿는다면서 "북핵문제에 단호하게 대응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남북 화해협력을 위한 노력도 충실히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길에 "정부와 민간이 함께해야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정부는 정부대로 남북관계의 복원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지만 당국간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민간의 적극적인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인도적 지원을 비롯해서 남북 교류협력의 불씨를 살리기 위한 민간차원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문재인 대통령은 조명균 통일부장관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고 김대중 대통령을 여러 차례 언급하면서 "민화협이 남남대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 발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문 대통령은 특히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화협 창립에 각별한 애정을 쏟은 뜻을 상기시키면서 범국민적인 상설 통일운동협의체인 민화협 창립을 통해 정당과 종교계, 시민사회단체가 모이고 진보와 보수가 함께 했으며 이념과 지역, 세대와 계층의 차이를 넘어 통일운동의 지평이 크게 넓혀져 결국 2000년 남북정상회담 성사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의장이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만드신 단체를 어떻게든 살리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가슴이 뭉클하다"면서 "민화협이 남남대화와 민족의 화해협력을 위한 발걸음을 더 힘차게 내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날 민화협 창립 19주년과 대표상임의장 취임을 기념하는 의미로 진행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소통과 공감마당'에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조명균 통일부장관, 한병도 청와대 정무수석 등이 당·정·청을 대표해 축하인사를 전했고 정세현·김덕룡 전 민화협 대표상임의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해 회원단체 대표 등 300여명이 참석해 김 의장 취임에 쏠린 안팎의 관심과 기대를 보여주었다.
  
▲ 왼쪽부터 우원식 민주당 원내대표, 김덕룡 민주평통 상임부위원장,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 지선 스님,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지난 2005년 5월부터 2009년 9월까지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을 역임한 정세현 전 통일부장관은 지난 1998년 4월 11일부터 18일까지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남북비료회담이 결렬된 후 향후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당국에 앞서 민간이 나서는 것이 좋겠다는 '선민후관', △쉬운 일부터 시작하자는 '선이후난', △경제를 먼저하고 정치를 뒤에 하자는 '선경후정', △먼저 주고 나중에 받자는 '선공후득' 등 16자 원칙이 정립되었으며, 민족화해협력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범국민적인 합의가 절실하다는 뜻이 모아졌다고 민화협 출범 배경을 설명했다.
정 전 장관은 1998년 5월부터 토의를 시작해 그해 9월 3일 출범한 민화협이 내년이면 20년을 맞이하게 되는데, 연말에 50대 신임 의장이 취임하는 것은 "내년 20년을 기해 민화협의 르네상스를 일궈내라는 민족사적 소명으로 이해한다"고 덕담을 건넸다. "민화협은 처음 10년간은 '선민후관'의 원칙에 입각해서 활동이 바빴는데 그 뒤 9년은 일이 없었다"면서 "이제 다시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데 민화협이 남북관계를 개선해 나가는데 '끌개'역할을 해주고 또 필요하다면 '마중물' 역할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은 "역대 대표상임의장 중 가장 젊은 분이 취임해서 든든하기도 하고 기대가 크다"면서 "민화협은 출범 초기부터 김대중 대통령께서 큰 관심을 갖고 지도해 주었고 단체의 이름도 지어주면서 독려해 주었다. 김대중 대통령의 의지를 받들어서 실천한다는 점에서도 김홍걸 의장의 취임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화협은 통일에 대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모아주고 평화통일의 여론을 형성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본격적인 남북교류의 시대가 열리면서 민족공동행사 추진과 6.15남측위 결성과 운영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민화협은 6.15남측위의 참으로 중요한 조직중 하나"라면서, '6.15공동선언의 정신을 그 누구보다도 잘 계승할 김홍걸 대표상임의장과 각계를 대표하는 상임의장들께서 남북관계 개선과 민간교류의 큰길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게 될 것을 기대하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  민족화해의 문을 열겠습니다. [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 김홍걸 대표상임의장 취임식 이후 참석자들은 얽히고 꼬인 남북관계를 상징하는 매듭을 푸는 '결의와 다짐'의 퍼포먼스를 진행했다.[사진-통일뉴스 이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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