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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11월 4일 토요일

MB 집 앞에 모인 특공대 "미래의 범죄를 예방하자"

17.11.04 21:15l최종 업데이트 17.11.04 21:17l



논현동 MB집앞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 논현동 MB집앞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권우성
'이명박 구속'을 외치며 촛불을 든 사람들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한 시민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자꾸 국민을 종으로 생각하니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라면서 "문재인 정부는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반면교사 삼아 국민을 위하는 정치를 펼치면 고맙겠다"라고 말했다.

4일 서울 강남구 학동역 인근에서 열린 '명박산성 허물기 촛불문화제'에서 만난 배인성(57)씨는 이어 "국회의원들도 정신 차려야 한다"라면서 "옛날 국민들이 아니다. 이제는 표로 심판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배씨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창피했다"며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것에 희망을 가지고 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번 촛불문화제에 참가하진 않았지만 참여자들의 발언에 공감한다고 했다.

4일 이명박심판 범국민행동본부, 쥐를 잡자 특공대(아래 쥐특공대) 등이 마련한 촛불문화제에는 주최 측 추산 150여 명이 참가했다. 추운 날씨였지만 참석자들은 촛불을 나눠 들고, 핫팩을 만져가며 즐거운 표정으로 문화제에 임했다. 축제 같은, 자유로운 모임 같은 분위기였다.

"이명박을 기필코 구속해야 하는 이유는..."
'MB' 쇠줄로 묶고 자택앞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이명박심판운동본부 백은종 대표가 'MB구속' 퍼포먼스를 하며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MB' 쇠줄로 묶고 자택앞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한 가운데, 이명박심판운동본부 백은종 대표가 'MB구속' 퍼포먼스를 하며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촛불' 켜진 논현동 MB?집앞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 '촛불' 켜진 논현동 MB?집앞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권우성
이날 현장에는 백은종 이명박근혜심판행동본부 대표가 참석해 발언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앞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11일 동안 단식투쟁을 이어가다 이날 단식을 중단했다. 백 대표는 "이명박 탄핵, 구속(촉구 투쟁)까지 오면서 죽은 사람들도 있고, 자산을 탕진하거나 이혼한 사람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단식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즐거운 농성장을 위해 오늘부터 단식을 그만두기로 했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문화제 참석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쥐특공대 회원들은 백 대표의 건강을 우려하며 단식을 멈추게 하고자 이른바 '폭식투쟁'에 나선 바 있다.

또 백 대표는 "이명박을 기필코 구속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역사적 의미가 있기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을 지켜만 보면 제2의, 제3의 이명박이 나타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미래의 범죄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이명박이 구속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발언에 나선 심주완(별칭 마마야) 쥐특공대 대표는 백 대표를 가리키며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당시 여의도 국민은행 앞에서 분신으로 탄핵을 막으셨던 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백 선생님은 단식을 그만두지만 우리의 농성은 끝난 게 아니다"라면서 "이명박을 포토라인에 세우는 날, 504호에 넣는 그날까지 농성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재산까지 환수해야" "정치보복 아냐, 죗값 치르게 하자는 것"
MB집앞 '다스는 누구겁니까'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촛불을 든 시민이 '다스는 누구껍니까'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 MB집앞 '다스는 누구겁니까'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구속 촉구 촛불문화제가 열린 가운데, 촛불을 든 시민이 '다스는 누구껍니까'가 적힌 피켓을 들고 있다.ⓒ 권우성
논현동 MB집앞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 논현동 MB집앞 "이명박을 구속하라"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 부근에서 촛불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권우성
이날 문화제에 참석해 촛불을 들고 자리에 앉아있던 오정규(51)씨는 "이명박은 국민들의 피 같은 돈으로 사기를 치고 도둑질을 했다"라면서 "구속하는 것뿐 아니라 (재산을) 환수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치적·사상적 문제가 아니다"라며 "나라를 가지고 도둑질한 돈이므로 당연히 무조건 다 환수해야 한다"라고 목소리 높였다.

또 다른 참석자 황지연(40, 여)씨는 "지인들과의 카카오톡 단체 채팅방에서 문화제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참여하게 됐다"라면서 "당연히 이명박을 구속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황씨는 "4대강 사업부터 이해가 안 된다"라면서 "정치보복으로 볼 것이 아니라 죗값을 치르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문화제를 지켜보며 불만을 드러낸 시민도 있었다. 인근에서 거주하고 있다는 위아무개(61)씨는 "(참가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다"라면서 "시끄러우니 좀 더 넓은 데 가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비판했다. 이번 문화제는 학동역 6번 출구 앞 작은 길목에서 열렸는데, 마이크 소리 등이 커 불편했다는 것이다.

자유발언 시간이 끝나자 참석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든 채 "이명박을 구속하라" "적폐청산 완수하라" "자유당을 해체하라"고 목소리 높였다. 이어 이들은 구호를 외치며 이 전 대통령 자택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참석자들은 사저까지 불과 50여 m 남겨둔 자리에서 경찰들과 마주한 채 구호를 계속 외쳤다. 이어 참석자들은 앞으로 더 행진하려다 발길을 돌렸다. 집회신고가 돼 있지 않은 장소까지 가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이어 마무리집회를 하고 해산했다.

[관련 기사] 매일 점심, MB 집앞 수상한 사람들 "쥐를 잡자, 찍찍!"
MB 집으로 행진하는 '촛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앞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MB 집으로 행진하는 '촛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역앞에서 촛불문화제를 마친 뒤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권우성
경찰이 봉쇄한 논현동 MB자택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자택앞을 가로막고 있다.
▲ 경찰이 봉쇄한 논현동 MB자택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을 향해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이 자택앞을 가로막고 있다.ⓒ 권우성
MB집앞 경찰에 가로막힌 '촛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앞으로 행진을 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 MB집앞 경찰에 가로막힌 '촛불' 이명박 전 대통령 구속을 촉구하는 시민들이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앞으로 행진을 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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