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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5월 27일 토요일

“김군 동료 정규직 약속 지켜라” 구의역 1주기 ‘너를 기억해’ 추모문화제



양아라 기자 yar@vop.co.kr
발행 2017-05-27 14:55:08
수정 2017-05-27 16: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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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1주기를 맞아 27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구의역 1주기를 맞아 27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구의역 청년추모행동지난해 5월28일 구의역에서 승강장안전문(PSD)을 점검하던 19세 하청노동자 김군이 사고로 목숨을 잃은 지 1년이 흘렀다. 위험한 노동환경 속에서 죽어간 청년 하청노동자를 기억하기 위해 시민들은 27일 다시 구의역을 찾았다.
구의역 1주기 추모문화제 '너를 기억해'가 27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열렸다. 이날 추모제에 참가한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시민사회단체, 청년단체 500여명은 상시지속 ·생명안전업무의 외주화 금지, 비정규직 정규직화, 질 좋은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촉구했다.
특히 이날 1년 전 김군과 함께 일했던 동료이자 현재 서울지하철에서 스크린도어 수리 업무를 하고 있는 박창수씨가 발언해 눈길을 끌었다. 박창수씨는 추모편지를 통해"서울메트로의 버린 자식 안전업무직의 완전한 정규직화가 필요하다"며 "박원순 시장은 약속을 지켜 달라"고 호소했다.
추모제에 참가한 이들은 다함께 '생명안전선언'을 낭독하며 "구의역사고에서도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권리가 없었기 때문에 인력 충원을 제대로 요구할 수 없었고, 달리는 지하철을 멈출 수 없었다"며 "이제 노동자들에게는 위험한 작업을 거부하거나 중단할 권리, 업무의 모든 위험에 대해 알 권리가 충분히 보장되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30대기업 산재사망자 중 95%가 하청노동자였다. 기업들이 안전장치를 강화하는 대신 권리 없는 비정규직에게 위험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노동자들이 위험한 상황에서 주체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권리가 있어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역설했다.
지난해 추모행동을 진행했던 청년단체인 구의역 청년추모행동(청년추모행동)은 추모제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청년추모행동은 "2016년 5월28일 구의역 김군의 죽음은 우리 사회에서 청년노동자들의 현실을 보여줬다"며 "일하는 청년들은 월급 144만원, 하청 비정규직 등 김군의 현실이 자신의 문제라고 여겼고, 이어서 '너는 나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라고 외치며 '구의역 청년추모행동'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청년추모행동은 "김군과 같은 처지였던 서울메트로 비정규직 청년들이 박원순 시장에게 정규직을 요구했으며, 박원순 시장은 서울메트로 정규직을 약속했다"며 "그러나 결국 김군의 동료들은 또 다시 차별받는 중규직 안전업무직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청년들은 구의역1주기를 추모하고, 김군의 동료들이 서울메트로의 차별받지 않는 정규직이 되기를 요구하기 위헤 이 기자회견을 개최했다"며 "박원순 시장은 김군의 동료를 정규직으로 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라"라고 촉구했다.
한편, 청년추모행동은 오는 29일까지 페이스북 페이지인 '구의역9-4승강장'에서도 온라인 추모공간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에는 "기억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아, 우리의 잘못이야", "이 땅의 수많은 김군들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습니다" 등의 추모 댓글이 달렸다.
구의역 1주기를 맞아 27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
구의역 1주기를 맞아 27일 오후 1시 서울 광진구 구의역 1번 출구 앞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렸다.ⓒ구의역 청년추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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