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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7일 일요일

한국사회 '교황 리더십'에 빠지다...오늘 마지막 날


[뉴스브리핑] 수신제가 안 되는 한국 고위층들 김민하 기자 | acidkiss@gmail.com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입력 2014.08.18 07:21:54 싸이월드 공감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오늘의 헤드라인 - 오늘의 조간 헤드라인 전해달라. 오늘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마지막 날이다. 교황은 마지막 공식행사로 서울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쌍용차 해고노동자, 제주 강정마을 주민 등이 초대된다. 이에 앞서 교황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 김영주 목사를 만나 종교간 평화와 화해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미사 후에는 명동성당 지하성당에 안치된 성인들의 유해를 참배하고 오후 1시 귀국 비행기를 탄다. 교황이 방한하는 동안 여러 인상적인 행동을 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해 ‘교황 신드롬’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오늘 조간 1면은 그간 교황 방한 중 깊은 인상을 남긴 데 대한 해석에 대한 기사들이 많이 배치돼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 나흘째인 17일 오후 충남 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아시아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 각 신문들은 교황 방한이 무엇을 남겼다고 평가하고 있나? <경향신문>은 교황이 한국사회에 숙제를 던졌다고 평가했다. 약자를 섬기는 낮지만 큰 행보를 통해 치유를 넘어선 사회문제의 해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고, 이는 결국 우리의 몫이라는 점을 깨닫게 했다는 것이다. <동아일보>는 교황의 약자를 위해 몸을 낮추는 행보가 ‘진정성’을 통한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조선일보>는 교황의 꽃동네 방문에서 교황과 장애인들이 모두 기쁜 표정을 지었다고 전하면서 교황의 낮은 곳을 향한 손길이 우리 사회에 행복을 전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시복미사와 아시아청년대회 폐막 미사에서 가난한 사람, 소외된 사람 등 도움을 바라는 모든 이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주장했다는 것을 강조했다. <한겨레>는 교황이 물질보다 인간을 강조하는 성직자의 참모습을 보였고 고급차나 숙소를 거부하는 따뜻한 리더십을 선보였다고 평가했다. <한국일보>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픈카에서 내려 세월호 유가족들의 손을 직접 잡고 꽃동네에 가서는 의자를 사양하는 등 행동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 사설에서는 어떤 문제를 다루고 있나? 세월호특별법 관련 주말에 여야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 회동이 이뤄졌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오늘 조간에는 이와 관련한 사설이 배치됐다. <동아일보>는 7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를 오늘이나 늦어도 내일에는 반드시 열어야 한다면서 세월호특별법 합의와 관계없이 분리 국감 법안, 경제활성화 관련 법안 등이 처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아일보>는 8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경우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 등에 대한 방탄국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앙일보>도 여야 원내대표의 합의로 오늘 본회의가 열려야 한다면서 법안은 처리하지 못하면서 세비만 받아 챙기는 국회의원들을 비난했다. <경향신문>은 새누리당이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특별법 관련 합의를 깼다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지만 세월호특별법 관련 합의를 매듭을 푸는 것은 새누리당이 전향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교황의 ‘세월호 메시지’를 깊이 새겨야 한다고 지적했다. 주요 뉴스 - 주말의 세월호특별법 여야 협의는 진전이 있는지 궁금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17일 밤 비공개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것으로 보인다.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 않다. 정치권 관계자들은 특검추천권을 정치권이 합의하는 형태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고 얘기하고 있다. 야당이 추천권을 행사하지만 여당이 반대하는 인사는 특검으로 추천하지 않는 방식이다. 또,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청문회에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이 출석하는 방안 등으로 여당의 양보가 있을 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새누리당 주호영(왼쪽)·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17일 세월호 특별법 협상을 하려고 국회 운영위원회 소회의실에서 만나 물을 마시고 있다. (연합뉴스) 원내대표 간의 회동 전에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정책위의장이 법안 처리 등에 대한 사전조율에 나섰지만 세월호특별법의 합의 여부와는 별도로 단원고 학생들의 특례입학 및 분리 국감 관련 법안 등을 처리할 지에 대해 이견이 있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한편,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논란이 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4월 16일 행적에 대해 대통령이 외부인사를 접견한 일정은 없다면서 보안 상의 이유로 동선을 공개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해 발언했다. - 북한이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5주기를 맞아 화환을 전달했다고? 북한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등이 개성공단을 방문한 17일 김양건 조선노동당 비서를 통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5주기를 추모하는 조전과 화환을 전달했다. 이 자리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과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등이 함께했다. ▲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오후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옆 북측 개성공단 총국사무소에서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가 박지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 김홍업 전 의원 등 방북단에게 조전문을 전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자리에서 김양건 비서는 최근 박근혜 정부가 내놓은 여러 제안과 관련해 “반가운 소리가 없다”면서 강하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의원은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김양건 비서 측이 특히 핵 문제 해결을 전제한 제안에 불쾌감을 표시했으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진행되는 것에 대한 문제제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 등은 박근혜 정부의 대북정책이 5.24조치 해제와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언급하는 등 이명박 정부와는 다를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김양건 비서 측은 우리 정부가 남북이산가족 상봉 등을 논의하기 위해 제안한 고위급 접촉 성사 여부에 대해 당 중앙에 보고했다고 발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이 군 가혹행위의 가해자로 밝혀졌다고?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장남이 군 가혹행위의 가해자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데 대해 사과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장남인 남 모 상병은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예하 부대에서 후임병을 폭행하고 성추행했다는 혐의로 군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다. 남 모 상병은 업무와 훈련을 제대로 못한다는 이유로 모 일병의 턱과 배를 때리는가 하면 전투화를 신은 상태에서 다리를 걷어차고 욕설을 하거나 바지 지퍼 부위를 툭툭 치는 등의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남경필 도지사는 “아들은 조사 결과에 따라 법에 정해진대로 응당한 처벌을 받을 것”이라면서 “아버지로서 저도 벌을 같이 받는 마음으로 반성하고 뉘우치겠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남경필 도지사는 해당 사건을 지난 13일 군에서 연락을 받고 알게 됐다고 밝혔다. ▲ 17일 오후 경기도 수원 경기도청에서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자신의 장남이 군대내 폭행과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는 것과 관련 피해 장병과 그 가족, 국민에게 고개를 숙이며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주지검장이 음란행위를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고? 제주소방서 인근 김밥집 공터에서 음란행위를 한 혐의로 김수창 제주지검장이 조사를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2일 귀가를 하던 여고생이 분식집 공터에서 한 남성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음란행위를 하는 것을 목격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출동해 분식집 테이블에 앉아있던 남성을 검거했는데 유치장 입감 직전 김 지검장이 동생의 이름을 대 신분을 감추는 등 석연찮은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김수청 지검장 측은 자신이 분식집 의자에 앉기 전에 한 남성이 자리를 뜨는 것을 보았다면서 자신이 그 남성인 것으로 오해를 받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동생 이름을 댔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검찰과 경찰이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쓸데없는 갈등을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대검 감찰본부는 진상조사를 진행하려했지만 경찰수사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감안해 이를 중단했다. 경찰은 인근 CCTV 등을 확인해 사실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 최근 잠시 일대에서 싱크홀이 나타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서울시가 이를 미리 알았다는 보도가 있는데? 서울시는 지난 13일 석촌지하차도 주변에서 발견된 대형 동공에 대해 지하철 9호선 3단계 터널 공사 때문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 시공사 측이 쉴드 공법이라는 방법으로 터널 공사를 진행하면서 지반의 틈새를 메우는 그라우팅을 하지 않아 동공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시공사인 삼성물산 측은 2012년 8월 서울시에 시공계획서를 제출할 당시 해당 공사구간의 지반 취약과 공사 기법 등에 대해 모두 보고했지만 서울시가 이에 대한 별다른 대책마련을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18~31일 전국 대형 굴착공사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에 들어가지만 추가로 지반 침하가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불안감은 확산되고 있다. 더 짚어볼 뉴스 - 오늘의 더 짚어볼 뉴스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전해준 메시지에 대해 조금 더 심도있게 다뤄볼 필요가 있겠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한국 사회에 경종을 울릴만한 메시지를 던졌다. 첫째는 현재 갈등이 벌어지고 있는 현안에 대해 리더십을 보였다는 점이다. 교황은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시복식 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발견하고 직접 차에서 내려 이들을 만났다. 33일째 단식농성을 하고 있는 김영오씨의 손을 잡고 그의 말을 경청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영오씨는 자필 편지를 교황에게 전달했고 교황은 이를 자신의 옷 속에 넣었다. 또, 교황은 어제 주한교황청대사관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 이호진씨를 불러 직접 세례를 주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교황은 이호진씨에게 자신과 같은 ‘프란치스코’라는 세례명을 지어주기도 했다. ▲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에 앞서 카 퍼레이드를 하던 중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김영오 씨로부터 편지를 전달받고 있다. (연합뉴스) - 현대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적 발언도 화제였는데? 그게 두 번째 메시지다. 교황은 15일 대전월드컵 경기장에서 성모승천대축일 미사를 집전하면서 신도들을 향해 “올바른 정신적 가치와 문화를 짓누르는 물질주의의 유혹과 이기주의와 분열을 일으키는 무한경쟁의 사조에 맞서 싸우길 바란다”고 말하는가 하면 “새로운 형태의 가난을 만들어내고 노동자들을 소외시키는 비인간적 경제모델을 거부하길 빈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맞서 싸우라거나 거부하라는 표현은 평소 교황의 발언을 빗대 보더라도 강한 표현이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해석이 분분하다. - 교황의 행동과 발언에 사람들이 감동을 느낀 이유는 무엇일까? 다양한 지점을 얘기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그간 우리가 받지 못했던 어떤 위로를 교황을 통해 받게 된 데에 대해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교황의 세월호 유가족들에 대한 배려는 사실 우리 사회와 정치권이 감당했어야 할 몫이다. 세월호특별법의 처리 여부와는 별개로 대통령이 진심을 다해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여야 원내대표도 세월호특별법 처리에 진심을 다할 것을 약속하고 혹여 만족스럽지 않은 형태의 합의가 이뤄지더라도 이를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상황이 최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팽목항을 떠나지 않고 있는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 정도를 제외하면 정치권의 그 누구도 그런 태도를 보여주지 않았다. 자신들이 결국은 큰 잘못을 하지 않았다는 태도로 일관했다. 교황의 현대자본주의에 대한 비판도 마찬가지다. 늘 긴 시간 동안 일하고 야근을 밥먹듯이 하며 무한경쟁에 응해야 하는 신세인 우리들은 세상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게 문제라는 말을 선뜻 꺼내지 못하는 처지다. 그런데 그런 문제의식을 다른 사람도 아닌 교황이 대신 해준 것이다. 종교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 < 저작권자 © 미디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중앙 이철호와 동아 김순덕의 ‘교황 삐딱하게 보기’ · 한국사회 '교황 리더십'에 빠지다...오늘 마지막 날 · 고용허가제 10년, 정부 자화자찬 이면에 ‘완벽한 착취’ · 교황, 세월호 유가족에 직접 세례 · 김수창 제주지검장, 공연음란 혐의 적극 부인 김민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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