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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 25일 금요일

어린 세대 비속어 남용 심각하다

 

<정광식 칼럼> 어린 세대 비속어 남용 심각하다

▲ 정광식 논설위원 교육학 박사     © 울산광역매일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의식중에 사용하는 욕설 섞인 언어 남용이 매우 심각하다. 어느 시대에서나 아이들은 기성의 질서를 벗어나려는 욕구를 지니고 있었으며, 또래 집단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그들만의 언어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일부 아이들에게 국한되었던 욕설이 언어폭력의 정도를 넘어 이제 전체 아이들에게 확대되는 현상은 더 이상 방관할 수만은 없는 대상이 됐다. 

 

 욕설은 그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쓰임새에서도 각양각색이다. 문제는 일반적인 욕설이 천박하고 거칠고 사나운 낱말과 단일 어구로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욕설은 통사론적으로도 단순하고 간략해서 문법적인 왜곡 없이 그 의미가 상대방에게 정확히 전달된다. 과장법, 대유법, 은유법 등을 통한 욕설에 비해 일반적 욕설은 다양하게 직유법을 가장 흔하게 사용한다. 

 

 특히 아이들의 욕설 배경을 살피면 직유법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상대방이 자신의 기분을 나쁘게 할 때, 짜증나게 하거나 화나게 할 때, 짜증나고 스트레스가 쌓일 때, 시험문제를 틀렸을 때, 게임에서 졌을 때, 상대가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할 때, 생각에 행동이 뒤따르지 못해 답답할 때, 강해 보이기 위해서 등의 이유로 욕설을 사용한다고 밝히고 있다. 

 

 욕설이 그 원인에 관계 없이 듣는 사람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주며, 눈에 보이는 상처 대신 심각한 정서적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에서 이미 밝혀졌다. 그런데 정신적으로 성숙하지 못하고 자아정체성이 확립되지 못한 예민한 아이들은 이런 언어폭력에 쉽게 깊은 상처를 받는다. 게다가 언어의 폭력성은 아이들의 사고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특정 인지적 상태가 특정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폭력적 행동으로 이어지게 할 가능성도 크다. 또 언어폭력에서 비롯된 정신적ㆍ심리적 피해는 개인의 자존감 상실, 사회 부적응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극단적 선택까지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간과할 수 없는 사회적 문제이다.

 

 이러한 현상을 막기 위해 학교와 사회에서는 자신의 생각을 욕설 대신 바른 감정 전달 표현 방식을 지도하고 있으며, 욕설 피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을 기르는 것이다. 타인의 내적인 경험과 주관적인 감정상태를 `나의 것`으로 이해하고 느끼며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개인이 욕설을 의식적으로 사용하는 것도 문제이다. 하지만, 무의식중에 욕설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면 그것은 일종의 병리현상으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따라서 그런 현상을 지닌 사람들이 자아정체성이 아직 확립되지 못한 아이들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우리 사회의 경계 대상이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연장선에서 보면 학교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언어폭력에 대해 기성세대들은 결코 자유롭지 못하다. 

 

 기성세대는 대화 상황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혹은 자신과의 갈등에서 욕설을 사용해 자신의 부정적인 감정을 푸는 경우가 적지 않다. 물론 이것은 사회 규범뿐만 아니라 인성 발전 측면에서도 잘못된 것이며, 이를 본받는 아이들에 미치는 영향을 감아해 다른 방법으로 표현하도록 해야 한다. 

 

 욕설은 기성세대의 폭력적인 문화와 경쟁적인 사회구조가 낳은 왜곡된 언어이며, 세대를 이어 전달되는 나쁜 사회적 현상이라는 것 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욕설이 주위 환경에 대한 반작용으로 오랜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몸으로 학습한 결과이기 때문에 하루아침에 고치기 어렵다는 점이다. 담배 끊기가 힘들고, 도박 끊기가 힘든 이유와 같은 이치이다. 아이들의 학습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고 주위 환경 또한 매우 중요하다. 때문에 아이들에게 최대 사회 안전망이 되어야 할 가정과 학교에서 욕설은 절대 금기 사항이다. 부모와 자녀, 교사와 학생들 모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욕설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는 상황이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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