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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5월 7일 월요일

문 대통령 “북일 국교 정상화 추진 의사 전달”


한중일 정상회담 앞두고 <요미우리>와 인터뷰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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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08  08: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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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노예 문제 “자성과 사죄, 피해자들에게 전달‧수용돼야”
“정부 간 조약이나 합의만으로는 일본군위안부 피해자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개개인의 인간적 존엄을 회복하고, 마음의 상처를 온전하게 치유하기는 어렵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9일 한중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일본 <요미우리 신문>과의 8일자 서면인터뷰를 통해 일본군 성노예 문제에 대해 “마음에서 우러난 진정성 있는 반성과 사죄가 피해자들에게 전달되고 수용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2015년 박근혜 정부 시기 한일 간의 ‘12.28 합의’라는 졸속 합의로 이 문제가 마무리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당시 한일 양국은 일본군 성노예 문제가 “최종적 및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이 진정으로 마음이 통하고 더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불행한 역사로 고통 받고, 마음에 깊은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의 용서와 화해가 필요하다”며 “피하고 싶은 역사일수록 정면으로 직시하고 그 역사를 교훈 삼아 다시는 과거와 같이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함께 노력해나갈 때, 비로소 피해자들의 상처가 아물 수 있을 것이고 진정한 화해가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역사 문제와는 별개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져 왔다”면서 “제가 대일외교의 기조로 삼고 있는 이 ‘투트랙’ 접근은 20년 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총리가 발표한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의 정신과도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의 ‘21세기 한일 파트너십을 위한 구체 행동계획’ 중 △대화채널 활성화, △인적교류 증진, △경제협력 강화 분야를 “양국관계의 발전에 있어 가장 중요한 바탕”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일본은 상호 주요 교역상대국이며, 역내 자유무역을 수호하는 핵심 경제협력 파트너”라며 “한일 경제협력의 미래는 혁신성장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북핵문제 “비관론에 빠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
문 대통령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생중계된 남·북 정상회담에서 저와 김정은 위원장은 남·북 정상간 최초로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 실현 목표를 직접 확인했다”며 “비핵화의 구체 조치가 담보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낙관은 금물”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반대로 과거에 북한과의 북핵문제 협의가 실패로 귀결되었다고 하여 오늘의 협의도 실패할 것이라는 비관론에 빠지면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발신했다.
일본은 아베 총리를 필두로 주류사회가 북한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고,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비관론이 우세한 형국이라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은 국제사회의 요구를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고 확인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실현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강한 의지를 확인한 것은 이번 정상회담의 큰 성과”라고 자평했다.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을 통해 완전한 비핵화의 실현을 위한 통 큰 합의와 구체적 방안이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미 정상회담이라는 놓칠 수 없는 역사적 기회가 우리 앞에 있는 만큼, 완전한 비핵화와 핵 없는 한반도를 달성하여 한반도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도래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일 국교 정상화 추진 의사 전달”
문 대통령은 “저는 북·일간 대화가 재개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아베 총리가 과거문제 청산에 기반한 북·일 국교 정상화를 추진할 의사가 있음을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언제든지 일본과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특히 일본인 납치자 문제에 대해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회담을 가졌을 때에도 다시 한 번 직접 이야기했다”며 “신중을 기하면서 적극적인 자세로 대화를 해나간다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본다”고 낙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아울러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북일 간 현안이 해결됨으로써 오랜 세월 납치 피해자 가족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치유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고다이라 나오 선수가 이상화 선수를 배려해준 사실을 거론하며 “고다이라 선수와 이상화 선수의 아름다운 우정처럼 한일관계가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6년 반만에 일본을 방문하기 앞서 세계 최대 부수를 자랑하는 보수 성향의 종합일간지 <요미우리 신문>과 서면인터뷰를 가졌으며, 대통령 방일 계기 요미우리신문과 단독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9일 제7차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일본 도쿄를 방문, 아베 총리와 리커창 중국 총리와 3국 정상회의를 갖고 공동선언문과 남북정상회담을 지지하는 특별성명을 채택하고 아베 총리와 양자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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