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야경 [사진-노동신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야경 [사진-노동신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 [사진-노동신문]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전경 [사진-노동신문]

"인민을 위해 가장 하고 싶었던 일, 우리 당이 오래동안 공력을 들여온 숙원사업이 장쾌한 현실로 결속되였다고, 무궁무진한 우리의 개척정신이 다시 한번 이 방대한 건설사업을 통하여 보란듯이 과시되였다고 커다란 만족을 표시하였다."

지난 6월 2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여사와 딸, 당·정 최고위 간부들을 옆에 두고 준공테이프를 끊으면서 감격의 감정을 실어 한 말이다.

[조선중앙통신]은 4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에 대해 "인민의 웃음과 행복을 사회주의 제도의 상징으로, 국력평가의 기준으로 내세우고 인민의 복리증진과 리상실현에 헌신하는 김정은 동지의 웅대한 구상과 현명한 령도의 고귀한 결정체이며 당창건 80돍이 되는 뜻깊은 올해의 위대한 우리 인민에게 안겨주는 어머니당의 사랑의 선물이다"라는 기념 보도를 발표하고 이날 [노동신문]은 이를 1, 2면에 걸쳐 사진과 함께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2018년 신년사에 제시한 과업이라고 언급했으니 6년만의 완성이다.

같은 기간 단절 상태를 겪고 있는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갈마 관광이 유의미한 계기가 되길 바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하 신문에 따르면,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연건평은 144만 9,100여 ㎡. 남쪽의 시,군,구 단위는 이보다는 넓다. 대체로 동 단위에서 비슷한 면적을 찾을 수 있는데 경기도 고양시 중산 1동,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과 유사한 면적이다.

약 2만명이 숙박할 수 있는 호텔, 여관, 민박, '수상패널숙소'(수상 방갈로)와 종합청사, 관광안내소, '재정금융사'(은행), '건강운동관'(헬스장), 극장, 영화관, 야외물놀이장을 비롯한 여러 봉사시설, 관리건물을 포함한 수백동의 건물이 들어서 있다.

명사십리 백사장에는 하루 4만여 명이 이용할 수 있는 해수욕장과 관광객들의 편의보장 시설과 1만 9,600m의 도로, 4,780여 m의 해안 '유보도'(산책로) 석축, 1만 5,000여 m의 수로가 건설되어 있다.

2018년 3월 중순에 착공해 군인들과 건설자들이 전반적인 지대를 2m 높이는 기초 토목공사를 했다고 한다.

선'하부구조'(인프라) 원칙에 따라 2018년 4월말까지 기본 하부망 관로공사를 마무리했으며, 갈마해송여관의 골조공사가 제일 먼저 끝났다.

1년이 채 안되어 300여 만 ㎥의 지대에 층을 쌓는 공사(지대성층)와 도로 포장을 위한 20여 km의 노반공사, 15km의 수로공사, 해안 유보도 제방둑 공사와 해안공원 공사, 40여 정보(12만 평)에 달하는 백사장 정리, 17만여 m의 하부망 공사, 수백 동의 건물 골조공사를 끝내면서 명사십리가 일신되었다.

가는모래와 '감탕'(진흙) 지반의 갈마반도에 고층건물을 세우는데 필수적인 말뚝 기초시공방법에 대한 경험은 없었지만 2018년 11월 배수로를 따라 모여드는 물을 관개에 따시 쓰기 위해 모아두는 '저류지' 한가운데 명사십리호텔 건설을 위한 '침강정'(沈降井, 지반이 약한 땅이나 물속에 있는 땅을 파낼 때에 땅속에 가라앉히는 우물 모양의 구조물) 및 말뚝기초공사에 돌입했다.

관광지구에서 제일 높은 연건축면적 4만 3,800여 ㎡의 을밀봉호텔 기초공사를 위해 470여 개의 말뚝 기초를 최고 40여 m 깊이까지 박으면서 50여 일 만에 완공했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이 호텔의 기초공사에만 20층 아파트 골조량과 맞먹는 방대한 자재가 들어갔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갈마모란봉여관 건설에는 430여 개에 달하는 말뚝기초를 세우고 하루에 한개 층의 골조를 완성시킨 과정이 있었다.

건설자들은 겨울엔 보온덧집을 지어 그곳에 생활하면서 공사에 매진해 2019년 2월까지 3,030여 개의 말뚝기초공사를 전부 완성시켰다고 한다.

통신은 말뚝기초시공방법으로 건축물들의 구조적 안전성이 믿음직하게 보장되었다고 설명했다.

주요 호텔 시설 [사진-노동신문]
주요 호텔 시설 [사진-노동신문]

갈마비행장의 회전전망대와 연결된 '다락식'(테라스) 구조를 이루며, 바닷가 경치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관광지구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갈매기호텔은 1만 4,000여 t의 돌로 호텔 외벽을 장식해 건물의 웅장함을 더했다고 소개했다.

'지상 확대식 조립방법'으로 무게가 7t 이상되는 트러스를 제작해 호텔의 두 건물을 40여 m의 연결통로로 이어놓고 통로 중심에 원형 전망대를 형성했다.

지붕 안쪽 공간에 아담하게 꾸려진 다락방을 넣은 수상패널숙소, 물 위에 설치된 부유식 잔교, 인공연못에 세워진 정각, 자연환경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낚시터 등 여러 유형의 시설도 소개했다.

갈마역은 관광객들의 편의보장을 위해 종전 건물을 완전히 들어내고 높은 수준에서 새로 지어 완공했다고 한다.

통신은 "건축물의 양상과 형식, 구조가 독특한 상품전시관, 백화점, 목란오락관, 나래관, 영화관, 건강운동관, 극장과 상점, 청량음료매대, 종합주차장, 자전거임대소를 비롯한 독립봉사건물들과 생태환경보호를 위한 건물들도 일떠서고 해안관광지구의 생활력을 힘있게 과시하기 위한 운영준비사업도 성과적으로 완결되였다"고 현재 운영준비 상태를 설명했다.

해양성기후에 맞는 60여 종의 43만 6,800여 그루의 나무와 꽃관목들, 8만여 포기의 화초를 심고 75만 ㎡의 잔디밭을 조성한 원림녹화사업도 자랑거리로 내세웠다.

해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호안시설인 방파제를 건설하지 않고 산책로로 대신한 것은 갈마반도의 지질구조와 지각운동, 기상자료에 대한 연구에 기초한 것으로, 많은 노력과 자재를 절약하면서도 경치를 보존할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도 이채로운 내용이다.

해풍과 염기에 잘견디는 여러해살이 식물을 이용한 건축물 녹화방법과 태양광 유도 조명체계, 냉방부하를 최소화하는 야외 해가림장치, 장식 색보도블록 등은 건설원가와 에너지 저감을 위한 공법을 적용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통신은 관광지구 전체에 녹색건축기술 도입, 무공해 오물처리공장 건설을 위한 기술방안 확립, 통합경영관리체계 구축 등 연구성과를 반영하여 생태환경 보호와 경영 과학화 실현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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