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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월 22일 화요일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고, 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고 김용균 군 시신 서울로...시민대책위 대표단 단식농성 돌입
백남주 객원기자
기사입력: 2019/01/23 [08:25]  최종편집: ⓒ 자주시보
▲ 김용균 군 유가족들과 시민대책위가 김용균 군의 시신과 함께 서울로 들어와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공공운수노조)     © 편집국

44일만에 고 김용균 군의 시신이 서울로 왔다.

김용균 군 유가족들과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고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이하 시민대책위)’는 18일 9시 30분 한국서부발전 규탄 기자회견, 12시 산업통상자원부 규탄 기자회견을 연달아 열고 오후3시께 고 김용균 군의 시신과 함께 서울로 들어왔다.

유가족과 시민대책위는 오후 4시 광화문 김용균 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김용균님을 서울대병원에 안치하고광화문 광장에서 공동대표단 단식 농성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시민대책위는 태안에서 세종으로세종에서 다시 서울로칠 백리 눈물길을 고인과 함께 왔습니다며 내딛는 한 발 한 발이 억울하고 분해서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었다고 심정을 표명했다.

▲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으로 행진을 하고있는 시민대책위. (사진 : 공공운수노조)     © 편집국

시민대책위는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주장이그래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외침이죽음의 외주화를 멈추자는 목소리가이렇게 고인을 시린 겨울 거리로 나서게 할 만큼 무리한 요구입니까라며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 우리 요구의 전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대책위는 정부를 향해 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사납게 돌아가는 1-8호기 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몸을 집어넣어야한다며 대체 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는 형식적 조사로 바뀌고정규직화의 사각지대를 살피라는 대통령의 당부는 도로 비정규직이 된단 말입니까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시민대책위는 끝내 스물다섯 살이 되지 못한 고인의 장례를해가 바뀌도록 치르지 못하는 우리는 모두 죄인이라며 죄스러운 마음을 씻기 위해서라도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다는 결심을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과 시민대책위 성원들은 김용균 군이 안치된 서울대병원으로 행진한 후 저녁 7시 촛불추모제를 진행했다.

발전소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22일부터 상경해 대시민 선전전촛불문화제 등을 이어갈 계획이다. 27일 일요일은 김용균이 죽은지 49일째 되는 날로 광화문 광장에서는 6차 범국민추모제가 열린다.

시민대책위 단식농성은 민주노총 이상진 부위원장공공운수노조 최준식 위원장한국진보연대 박석운 대표청년전태일 김재근 대표사회변혁노동자당 김태연 대표형명재단 이단아 이사 등이 광화문 분향소 앞에서 진행한다.

▲ 서울대 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용균 군이 빈소. (사진 : 민중의소리)     ©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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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문칠 백리 눈물길을 돌아 고인과 유가족께서 서울로 왔습니다.
죽지 않는 일터를 만들고장례를 치르고 싶습니다.

청년 비정규직 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오늘 故 김용균님을 서울대병원에 안치하고광화문 광장에서 공동대표단 단식 농성에 돌입합니다이는 고인의 억울한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한 가슴 아픈 선택입니다비정규직 없는 세상과 죽지 않아도 되는 일터를 위한 우리 모두의 추모입니다정부는 이 준엄하고 시린 외침에 답해야 합니다이는 위정자의 책임 이전에사람의 도리입니다.

태안에서 세종으로세종에서 다시 서울로칠 백리 눈물길을 고인과 함께 왔습니다내딛는 한 발 한 발이 억울하고 분해서 이를 악물고 입술을 깨물었습니다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선 안 된다는 주장이그래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는 외침이죽음의 외주화를 멈추자는 목소리가이렇게 고인을 시린 겨울 거리로 나서게 할 만큼 무리한 요구입니까.

죽지 않고 일하게 해달라는 것이 우리 요구의 전부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철저한 진상규명과죽음의 외주화를 멈추는 정규직화를 목이 터져라 외쳤습니다까만 탄가루에 앞도 보이지 않는 발전소에서 뿌연 라이트 하나에 의지해 목숨을 걸지 않아도 일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입니다노동자가 생명을 부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운 것입니까하청에 외주에 이리저리 더 싼 목숨 값을 찾아다음 죽을 사람을 찾는 것이 한국의 공기업입니까우리의 요구는 목숨을 살리는 일입니다발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싸움은 목숨이 달린 문제입니다.

우리는 정부에 촉구합니다국회의원과 고위공무원들이 번갈아 찾아와서몇 번이고 반복해서 우리 요구를 설명했습니다하지만 고인이 유명을 달리하고 마흔 네 날이 지나도록단 하나도 바뀐 것이 없습니다지금 이 시간에도 누군가는 사납게 돌아가는 1-8호기 발전소 컨베이어 벨트에 몸을 집어넣어야 합니다대체 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는 형식적 조사로 바뀌고정규직화의 사각지대를 살피라는 대통령의 당부는 도로 비정규직이 된단 말입니까.

끝내 스물다섯 살이 되지 못한 고인의 장례를해가 바뀌도록 치르지 못하는 우리는 모두 죄인입니다이 죄스러운 마음을 씻기 위해서라도故 김용균 시민대책위원회는 포기하지 않고 싸우겠습니다. ‘다시는 우리 용균이 같은 죽음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고인의 어머님 말씀을 따라우리 모두 용균가 되고 용균이의 부모가 되겠습니다그래서 그 억울함을 반드시 풀고 장례를 치를 때까지 요구를 접지 않겠습니다청와대 앞 집회와 주말 추모제를 끈질기게 이어가겠습니다더 많은 국민과 만나고더 크게 외치겠습니다시민 여러분의 힘을 모아주십시오.

2019년 1월 22
태안화력 비정규직 청년노동자 김용균 사망사고 진상규명 및 책임자처벌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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