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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준 기자
- 승인 2025.05.19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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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석 된 재판장 자리
지귀연 사진 배경과 일치
추가 공개할 조짐도 보여

재판장에서 재판관 개인이 자신의 의혹을 해명하는 괴이한 모습이 연출됐다. 내란피의자 윤석열의 재판 직전 지귀연 판사가 자신을 둘러싼 룸사롱 술접대 의혹에 대해 설명한 거다. 민주당은 곧바로 룸살롱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지 판사의 거짓말을 증명했다.
지 판사는 “개인에 대한 의혹 제기에 우려와 걱정이 많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평소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지내고 있다”며 “의혹 제기 내용은 사실이 아니고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그런 시대가 자체가 아니다. 삼겹살에 소맥(소주·맥주)도 사주는 사람도 없다”고 설명했다.
내란 수괴 재판을 앞두고 자신의 신상 발언을 한 건데, 이것부터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용우 민주당 의원은 “공과 사를 전혀 구분하지 못한 것”이라며 “이 자체로 사법 권한을 남용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한, 민주당은 지 판사가 해당 술집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하며 즉각 대응에 나섰다.


오늘 민주당이 공개한 사진은 총 세 장이다. 한 장은 앞서 공개한 술집의 방 사진으로, 지 판사가 찍힌 사진 배경과 일치한다. 또 하나는 해당 술집에서 여성들이 접대하는 것으로 보이는 사진이다. 지 판사가 간 것으로 추정되는 술집이 원래 여성의 접대가 이뤄지는 공간이란 것을 보여준다.
노종면 민주당 의원은 “해당 업소를 직접 확인했고 여성 종업원들이 방마다, 테이블마다 여럿이 동석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런 데 가서 접대받는 건 생각해본 적 없다’는 지 판사의 말에 반박하며 “지귀연 판사가 자신의 거짓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시간”이라고 일갈했다.
또한, 사법부에 지 판사 직무배제를 촉구했다. 이용우 의원은 “과거 부산고등법원에서 판사가 사건 관련 변호사와 사건 관계인에게 금품 수수를 했다가 법원 행정처가 바로 직무배제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사례가 있다”며 “사안의 엄중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오늘 공개한 사진은 경찰이 확보한 사진과 다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일부러 약한 수위의 사진을 먼저 공개하고, 법관 회의 뒤에 추가로 공개할 조짐이 보인다. 이용우 의원은 “공수처 수사로 엄중히 밝혀져야 한다”며 “일단 사법부의 자정작용을 한 번 더 볼 것”이라고 말했다.
대법원 윤리감사관실은 오늘 지 판사의 술 접대 의혹이 제기된 유흥주점에 대한 현장 조사에 착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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