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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5월 29일 목요일

고대 방문한 이준석에 "언어 성폭력 규탄" "환영 않는다" 대자보

[현장] 15분간 골목 유세 ... 기념촬영중 "후보 자격 없다" 항의하는 학생도

  • 50m 길이로 늘어선 인파 끝으로 정경대 후문 게시판이 보였다. 그곳엔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붙인 '이준석을 환영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대자보가 있었다. 고려대 소속 학부생·대학원생 등으로 구성된 이 모임은 대자보에서 "이준석은 '청년 정치'를 말하지만, 이준석의 정치에는 '계엄의 밤' 국회 앞으로 달려나가고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싸운 학생들의 목소리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 여성·장애인·노인·이주민 등 차별과 젠더·세대 갈라치기 ▲ 빈약한 청년·대학생 공약 ▲ 토론회와 인터뷰에서 보인 거짓말과 저질 비방 ▲ 숨길 수 없는 극우 본색" 등을 지적하며 "우리는 이준석의 고려대 방문을 환영하지 않는다"고 썼다.

    이 후보의 유세차에서 불과 30 걸음 떨어진 벽에는 '민주적 학생 사회를 위한 고려대학교 공동대책위원회'가 같은 날 붙인 대자보도 있었다. 이들은 "이준석의 공개적 언어 성폭력을 규탄한다"며 최근 이 후보가 TV토론에서 여성의 신체를 언급한 일을 꼬집었다.

    특히 "에브리타임 등 고려대 학내 커뮤니티에서도 이준석의 언어 성폭력을 정당화하며 여성 학우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는 발화들이 이어지고 있다"며 유세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우리 안의 이준석을 돌아보라"는 말도 함께 전했다.

    학생들과 기념 촬영 중 "갈라치기 그만하라" 비판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유세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 이희훈

    이 후보는 약속 시각보다 20분 늦은 오후 4시 50분께 모습을 드러냈다. 경민정 개혁신당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그가 늦는 사이 발언을 대신 이어가며 호응을 유도했는데, 그 목소리가 작은 탓에 "아직 샤이 이준석이 많네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뒤늦게 유세차에 오른 이 후보는 "이번 선거는 계엄 사태의 종지부를 찍는 선거이면서 동시에 여러분의 미래를 결정짓는 선거"라며 운을 뗐다.

    이 후보는 이날 "1번 뽑으면 환란이고, 2번 뽑으면 내란을 청산 못 한다. 4번 뽑으면 대한민국은 새로운 앞길로 나아갈 수 있다"라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에게 날을 세우는 동시에 자신을 치켜세웠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문제를 꺼내 들고는 "젊은 세대에 부담을 떠넘기는 선택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유세장을 향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29일 오후 서울 성북구 고려대 유세장을 향하며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 이희훈

    15분 가량의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유세차에서 내려와 자신을 지지하는 학생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그와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기다리는 줄 역시 50m가량 이어졌다. 하지만 현장을 찾은 몇몇 학생들은 규탄의 목소리를 보내기도 했다.

    한 남학생은 사진을 찍고 있는 이 후보를 향해 "윤석열 당선의 1등 공신 아닌가", "사과할 생각 없나"라고 외쳤다. 이어 "당신이 어떻게 2030 남성을 대표한다고 참칭할 수 있나", "갈라치기 정책 그만하라", "후보 자격 없다"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크게 반응하지 않고 그를 기다리는 학생들과 사진 촬영을 이어갔다.

    [현장] "사과하십시오!!" 고려대생 항의에 이준석 반응 이희훈

    [현장] 이준석과 사진찍으려 50미터 줄 선 고려대생들 박수림



    #2025대선#이준석#고려대#대학생#갈라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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