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편집부 Posted: August 15, 2014 at 10:28 pm
Updated: August 16, 2014 at 12:24 am
보스톤 글로브, ‘세월호 진실 못 밝히면 살 이유 없다’
-故 유민 아빠 김영오씨 현장 인터뷰
-교황과 세계 언론이 나서 정부 압박해야 밝힐 수 있다
미국 3대 일간지 중의 하나인 보스톤글로브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혀달라며 34일째 목숨을 건 단식을 단행하고 있는 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의 인터뷰를 내보내 세계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교황 방한 기사 취재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이 기사는 세월호 가족들이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과 다른 희생자 가족들이 아직 이루지 못한 일, 즉 한국 정부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행동에 나서도록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김영오씨에게 초점을 맞추고 있다.
보스톤글로브는 15일 ‘Pope Francis reaches out to Koreans scarred by ferry disaster-프란치스코 교황, 여객선 참사로 상처입은 한국인들에게 손 내밀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교황이 금요일 미사 전에 유가족들을 맞이했고, 다른 이들도 만날 예정이라며 바티칸은 한 유가족이 교황에게 가톨릭 교회 세례를 요청했고,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요일 오전 교황청대사관에서 세례를 해줄 것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어 보스톤 글로브는 교황이 세월호 유가족 6백여 명을 토요일 미사에 초청했다고 전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직접 나서서 세월호 문제를 자신의 방한으로 모아진 세계적인 시선의 한 가운데로 세우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한다. 마치 예수가 나무 위에 올라 예수를 보기를 원하던 소외받고 상처입은 삭개오를 불러 군중의 한가운데 세웠던 성경의 일화를 생각나게 하는 행동이다.
보스톤글로브는 이어 김영오씨와의 인터뷰를 진행해 김영오씨가 단식을 시작한 이유, 교황을 만나려는 배경 등을 김영오씨의 목소리를 통해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김영오씨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하고 기소까지 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정부가 제정해주도록 교황이 압력을 행사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교황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셔서 세계가 우리들에게 귀 기울이도록 하는 일에,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 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일에 그분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고 분명하게 교황을 만나려는 목적을 밝히고 있다.
보스톤글로브는 김영오씨의 ‘내 딸의 죽음의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내가 살 이유가 없다.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이 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는 단호한 의지를 가감없이 전달해주고 있다.
이번 교황방문으로 다시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는 세월호, 교황은 세월호의 비극을 충분히 인지하고 마치 이번 방한을 통해 세월호 문제를 세계 언론의 중심에 올려놓기로 마음을 먹은 듯 방한 매 행보마다 세월호와 같이 가고 있다. 세월호가 이 시대 대한민국의 십자가이듯, 교황은 세월호 가족들과 함께 그 십자가를 묵묵히 메고 가는 것만 같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보스톤글로브의 기사전문이다.
번역 감수: 임옥
기사 바로가기☞ bit.ly/Yfcbwm
Pope Francis reaches out to Koreans scarred by ferry disaster
프란치스코 교황, 여객선 참사로 상처입은 한국인들에게 손내밀다
By John L. Allen Jr. and Inés San Martín | GLOBE STAFF AND GLOBE CORRESPONDENT AUGUST 15, 2014
Capture BG 교황 방한Capture GB 교황방한 1
AFP/GETTY IMAGES
A woman held a picture of Pope Francis as the crowd waited for his arrival to attend a Mass on Friday.
금요일 미사에 참석하러 오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리는 군중들 사이에 한 여성이 그의 사진을 들고 있다
SEOUL – When the Sewol ferry sank off the coast of South Korea on April 16, 17-year-old Yoo-min Kim was aboard as part of a school-sponsored field trip. She hadn’t called her father because she didn’t want him to worry about the cost.
서울- 지난 4월 한국 연안에서 세월호가 침몰했을 때 17세의 김유민은 학교 단체 수학여행의 일행으로 배에 타고 있었다. 유민이는 아버지가 비용 때문에 걱정할까봐 여행전에 전화도 하지 않았었다.
Thus it was only later that Young-oh Kim, a 47-year-old assembly line worker at a Hyundai plant, learned his daughter was among almost 300 students who died in the shipwreck, which has been attributed to a sudden sharp turn. The disaster sparked national outrage here, with more than 4 million signatures collected to demand an independent inquiry.
따라서 현대 공장의 조립 라인에서 일하는 47세의 김영오씨는 변침이 그 원인이 되어 난파한 배에서 사망한 거의 300명 학생 가운데 자신의 딸이 있었다는 것을 후에야 알게 됐다. 이 참사는 이곳 한국에서 전국적인 분노를 일게 했고 독립적인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4백만 이상의 서명이 모아졌다.
Kim is now hoping that Pope Francis can succeed where he and other family members of the victims so far have not: shaming the Korean government into action.
김 씨는 이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과 다른 희생자 가족들이 아직 이루지 못한 일, 즉 한국 정부가 부끄러움을 느끼고 행동에 나서도록 해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Young-oh Kim’s 17-year-old daughter, Yoo-min Kim, was one of almost 300 students who died in the Sewol ferry disaster.
김영호 씨의 딸인 17세 김유민 양은 세월호 참사로 사망한 거의 300명의 학생 중 한명이다.)
Evidence gathered during the days following the accident suggests that many of the 304 deaths could have been avoided had the local coast guard, marines, and rescue team acted promptly.
사고 후 며칠 동안 수집된 증거는 지방 해경, 해병대 그리고 구조팀이 신속하게 행동했다면 304명의 사망자 중 다수가 살아남을 수도 있었음을 시사한다.
As the bill authorizing an investigation has become mired in political gridlock, families of the victims have been camping out at a Seoul downtown square for the past four months not far from where Pope Francis is scheduled to hold a Mass on Saturday. They’ve found support from local Catholics, with Korea’s bishops asking the Vatican to consider allowing the family members to meet Francis while he was in town.
수사권을 부여하는 법령이 정치적 교착상태에 빠져버리자 희생자 유가족들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토요일 미사를 열기로 예정되어있는 곳에서 멀지않은 서울 시내 광장에서 지난 4달간 야영을 해왔다. 지역 가톨릭교회가 이들을 지지하여, 한국 주교들이 교황이 와 있는 동안 유가족들과의 접견을 고려해줄 것을 바티칸에 요청했다.
The pope delivered, greeting family members Friday before a Mass in Daejeon, about 90 miles south of Seoul, and is expected to meet others. The Vatican announced that one family member has asked to be baptized by the pope into the Catholic Church, which Francis agreed to do at the papal embassy in Seoul Saturday morning.
교황은 서울 남쪽으로 약 90 마일(역주: 약 145 킬로미터) 떨어진 대전에서의 금요일 미사 전에 유가족들을 맞이했고, 다른 이들도 만날 예정이다. 바티칸은 한 유가족이 교황에게 가톨릭 교회 세례를 요청했고, 이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토요일 오전 교황청대사관에서 세례를 해줄 것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A Vatican official also said on Friday that Francis had asked that 600 family members be invited to his Mass on Saturday, and when Korean security officials said it was impossible, he asked them to try harder.
또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600명의 유가족들을 토요일 미사에 초청했으며 한국 경비관계자들이 불가능하다고 하자 더 노력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바티칸관계자가 금요일에 말했다.
A spokesman said Thursday that Francis will not engage the debate over “specific solutions and decisions” about the disaster, but instead will “manifest his closeness to the suffering of the people.”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사와 관련한 “구체적인 해결책과 결정”에 관한 토론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지만 “그가 고통받는 이들에게 가까이 있음을 분명히 보여줄 것”이라고 대변인은 목요일에 말했다.
At the end of Friday’s Mass, Francis said that he hopes the tragedy will impel Koreans “to work together in solidarity for the common good.”
금요일 미사의 끝에 프란치스코 교황은 참사가 “공동선을 위해 단결해 함께 일하도록” 한국인들을 도울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Kim, who’s been on a water-and-salt hunger strike for the past 32 days, spoke to the Globe on Thursday. He displayed a well-thumbed collection of 100 sayings from Francis, translated into Korean, about embracing the weak and the marginalized.
지난 32일 동안 소금과 물만 먹는 단식투쟁을 해온 김영오씨가 목요일 글로브지와 회견을 가졌다. 그는 한국어로 번역된, 약자와 소외된 사람들을 포용하는 것에 관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어록100개를 보여주는 손때묻은 책을 보여주었다.
Capture BG 교황방한 김영오
What do you want from Pope Francis?
당신은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무엇을 바라는가?
We’re trying to get the government to pass a special law creating a transparent and independent criminal investigation leading to indictments, because we need to know what happened to our children, why they ended up dying this way. So far, no one has told us the truth.
우리는 투명하고 독립적인 수사를 하고 기소까지 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정부가 제정해주도록 노력하고 있다.우리 아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들이 그렇게 죽어야했는지를 알아야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아무도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주지 않았다.
The pope is a person of great influence, so we would like his help in getting the world to listen to us, and in persuading President Park Geun-hye to adopt this law.
교황은 대단한 영향력을 가진 분이셔서 세계가 우리들에게 귀 기울이도록 하는 일에, 그리고 박근혜 대통령이 이 법을 받아들이도록 설득하는 일에 그분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What do you think of the pope?
교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I’m not a religious person, but I’ve read a book with a collection of 100 quotes from him. It seems he’s a really caring person, someone who’s in favor of human rights and peace, and of helping the weakest and most marginalized, the ones who hurt the most. That’s why I’m hoping that he will lend his voice to us, because right now we are powerless.
나는 신앙인이 아니지만 그분의 어록 100개를 담은 책을 읽었다. 그분은 정말 사랑이 많은 분, 인권과 평화를 선호하고, 가장 약한 사람들과 소외된 자들, 가장 고통 받는 사람을 돌보시는 분으로 보인다. 바로 그래서 나는 그분이 우리를 위해 말씀해주시기를 바란다. 지금 당장 우리는 아무런 힘이 없기 때문에.
Are you upset that he’s coming to say Mass in the spot where you’re staging your protest?
당신이 시위를 벌이고 있는 장소에서 그분이 미사를 집전하러 오는 사실에 화가 나는가?
We welcome his visit. He’s not distracting from us at all. We want him to come and to stand with us, and to apply political pressure to the government to find the truth.
우리는 그분의 방문을 환영한다. 그분은 우리로부터 관심이 멀어지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분이 오셔서 우리와 함께 하시기를 바라고, 정부가 진실을 규명하도록 정치적인 압력을 행사하기를 원한다.
Do you think they’d listen to the pope if he did speak out?
당신은 교황께서 말씀하신다면 그들이 들으리라고 생각하는가?
To be honest, not really. Right now they’re very closed, and I don’t believe they’d listen even to the pope. What it will take is a tide of negative world opinion and media coverage, and that’s what the pope can help to create. We need holistic political pressure, from the top and the bottom.
솔직이 말하자면, 그렇지 않다. 현재로서는 그들은 마음의 문을 곡 닫고 있고, 그래서 나는 그들이 교황님의 말씀조차도 들으리라고 믿지 않는다. 그들이 듣게 하기 위해서는 부정적인 세계의 여론과 언론의 보도가 쏟아져야 하며, 교황께서 그렇게 될 수 있도록 도우실 수 있다. 우리는 위에서부터 바닥까지 전반적인 정치적 압력이 필요하다.
What has it been like losing your daughter in such a tragic way?
딸을 그런 비극적인 방법으로 잃은 것이 어떠했나?
It’s very difficult, almost impossible, to express in words. We were very close, and memories of her come back to me all the time. I remember us walking together in the mornings, I remember her coming up from behind once on a vacation to surprise me with a hug. I remember us falling asleep together when she was little. My heart is broken . . . when this first happened all I could do was go to the harbor and look out at where the ship went down. I sat there for three days, and I couldn’t do anything . . . it’s still impossible to believe she’s gone.
말로 설명하기가 굉장히 힘들고 거의 불가능하다. 우리는 아주 가까웠고, 딸과의 기억들이 계속 떠오른다. 아침에 같이 걷던 것이 기억나고, 한 번은 방학 때 나를 놀래키기 위해서 그애가 뒤에서 다가와 꼭 껴안았던 일도 기억난다. 딸이 어렸을 때 함께 잠들던 것도 기억난다. 억장이 무너진다… 이 일이 처음 일어났을 때 내가 할수 있었던 일은 항구에 가서 배가 침몰한 곳을 바라보는 일 밖에 없었다. 그곳에 3일을 앉아 있었고 아무일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도 내 딸이 죽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다.
Are you still angry?
아직도 화가 나있나?
At first I was extremely angry, especially because there was no effective rescue operation mounted at a time when at least some of the victims could have been saved. That’s part of the reason I decided to launch a hunger strike. Today I’m not angry anymore, but I am calm and determined.
처음에는 극도로 화가 났고, 적어도 일부 희생자들만이라도 구할 수도 있었을 당시에 효과적인 구조작업이 행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특히 그랬다. 그것이 단식투쟁을 시작하기로 결심한 일부 이유이다. 이제 나는 더 이상 화 나있지 않고, 침착하고 단호하다.
If I can’t clearly find the truth of my daughter’s death, I have no reason to live. I’m willing to die for it. Until our version of the special law is enacted, I will never leave this place.
내 딸의 죽음의 진실을 명확하게 밝히지 못한다면 내가 살 이유가 없다. 죽을 각오가 되어있다. 우리가 원하는 특별법이 제정될 때까지 이 곳을 절대 떠나지 않을 것이다.
John L. Allen Jr. is a Globe associate editor, covering global Catholicism. Inés San Martín is the Globe’s Rome correspondent. Allen may be reached atjohn.allen@globe.com and San Martin atines.sanmartin@globe.com.
존 L. 알렌 주니어는 글로브의 부주필이며, 전세계의 가톨릭 소식을 보도한다. 이네스 산 마틴은 글로브의 로마 특파원이다. 알렌의 연락처는 john.allen@globe.com이며 산 마틴의 연락처는 ines.sanmartin@globe.com이다.
[번역저작권자: 뉴스프로, 번역 기사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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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s:교황김영오보스톤 글로브세월호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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