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군사정세 바꿔놓은 북의 전술로케트탄 18발
한호석의 개벽예감 <127>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기사입력: 2014/08/25 [18:19] 최종편집: ⓒ 자주민보
▲ <사진 1> 이 사진은 2014년 8월 14일 북이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폭음과 화염을 내뿜으며 창공으로 솟구치는 장면이다. <조선중앙통신> 보도사진을 위와 같이 확대하였더니, 탄체에 둘려쳐 칠해진 흰색 띄 세 줄이 선명하게 보이고, 방향조종날개도 보인다. 기존 전술로케트탄 화성-11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탄종임을 알 수 있다.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사진제공
사진 한 장이 깊은 사연 말해준다
<사진 1>은 지난 8월 14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는 가운데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하늘로 솟구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지난 수 십 년 동안 북이 진행한 로케트탄시험발사는 한 두 차례가 아니었건만, 지난 8월 14일에 진행된 시험발사는 한반도 군사정세 변동을 촉발시킨 커다란 의미를 지닌다.
서술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관련용어들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북에서 말하는 로케트탄은 미사일을 뜻한다. 영어권에서 밋슬이라고 발음하는 외래어 낱말을 두고 북에서는 미싸일이라 읽고, 남에서는 미사일이라 읽는다. 북의 발음체계에서는 경음화현상이 비교적 자주 나타난다. 그런데 요즈음 북에서는 미싸일이라는 용어보다 로케트탄이라는 용어를 더 널리 쓰는 듯하다. 북에서는 때로 로케트라는 용어도 쓰는데, 유도무기만이 아니라 방사포 같은 비유도무기나 위성운반로켓도 모두 로켓범주에 속하므로, 유도무기를 특정할 때는 로케트탄이라고 해야 적확하다. 미싸일(missile), 로케트(rocket), 유도탄(guided missile) 등으로 혼용되는 용어를 이 글에서는 편의상 로케트탄이라는 용어로 통일하여 쓴다.
나는 지난 6월 30일 <자주민보>에 실린 글 ‘화성-11호 능가하는 북의 경이적인 전술유도탄 http://www.jajuminbo.net/sub_read.html?uid=16696’에서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에 대해 논한 바 있다. 하지만 그 글은 지난 6월 27일에 진행된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에 관한 보도내용만 읽었을 뿐, 시험발사의 전모를 아직 파악하지 못한 채 쓴 것이다. 그래서 시험발사의 전모를 파악할 수 있게 보완한 글을 다시 집필할 요구가 제기되었다.
북이 이제껏 언론에 공개한 로케트탄발사장면은 얼마 되지 않지만, 그 가운데서도 <사진 1>에 나타난 장면이 가장 근접촬영된 것으로 하여 ‘희소가치’를 지닌다. 그 근접촬영사진을 들여다보면, 방향조종날개 모양을 식별할 수 있는 것만이 아니라, 탄체에 둘러쳐 칠해진 흰색 띠 세 줄도 선명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북의 언론매체들이 위의 사진을 보도하기 전까지만 해도 한국군 합참본부는 북이 300mm 신형 방사포를 시험발사해왔다는 엉뚱한 소리를 하였다. 예컨대 <연합뉴스> 2014년 6월 26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이번 발사체는) 우리 군이 가진 현황 및 데이터와 딱 맞는 것이 없다”고 밝히면서 “다만 날아가는 속도와 고도를 봤을 때 가장 유사한 것은 ‘KN-09’으로 불리는 300mm 신형 방사포”이므로 그 발사체를 300mm 신형 방사포라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나는 지난 6월 30일 <자주민보>에 실린 글 ‘화성-11호 능가하는 북의 경이적인 전술유도탄’에서 남측에 떠도는 300mm 방사포 발사설이 한국군 합참본부가 퍼뜨린 소문이라고 지적하고 그와 관련된 몇 가지 논거를 제시한 바 있는데, 300mm 방사포 발사설이 남측 언론에 그대로 보도되는 바람에 국민들은 그런 소문만 들을 수밖에 없었다.
한국군 합참본부가 그런 소문을 퍼뜨린 까닭은, 미국군 정보당국이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300mm 신형 방사포라고 우겨댔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북이 2013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사흘 동안 연속적으로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로케트탄 여섯 발을 놓고 한국군 정보당국의 판단과 미국군 정보당국의 판단이 서로 엇갈렸는데, <동아일보> 2013년 5월 21일 보도에 따르면, 당시 한국군 정보당국은 ‘KN-02’ 개량형이라고 판단하였고, 미국군 정보당국은 300mm 신형 방사포라고 판단하였다고 한다. 미국군은 북의 전술로케트탄 화성-11호를 ‘KN-02’라고 제멋대로 부르고, 북의 300mm 대구경방사포를 ‘KN-09’라고 제멋대로 부른다.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놓고 미국군 정보당국과 한국군 정보당국이 그처럼 서로 엇갈린 판단을 내렸는데, 최종적인 정보판단은 언제나 미국군 정보당국이 내리고 한국군 정보당국은 그들의 최종판단을 따라야 하므로, 300mm 방사포 발사설이 남측 언론에 알려져 터무니없는 오보를 낳았던 것이다.
위와 같은 정보오판에서 드러난 것처럼, 한국군 정보당국은 미국군 정보당국이 로케트탄을 방사포라고 우기더라도 어쩔 수 없이 그대로 따라야 하는 처지에 있다. 예로부터 병서에서 이르기를 무릇 적을 모르면 백번 싸워 백번 진다고 했거늘, 미국군과 한국군의 대북군사정보부문에서 오판과 착오가 빈번하게 드러나는 것은 너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군사정보부문만 봐도, 싸우기 전에 승패가 결정된다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지난 8월 14일에 진행된 신형 전술로케트탄시험발사에 대해 서술한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측) 국방과학부문과 군수공장의 일군들, 과학자, 기술자들은 여러 차례의 시험발사를 통하여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주신 과업을 빛나게 관철하였다”고 한다. 이 보도기사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북은 그 동안 신형 전술로케트탄시험발사를 여러 차례 진행하였다. 몇 차례나 진행하였을까? 북이 지난 8월 14일에 진행한 시험발사는 제4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였는데, 제1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는 2013년 5월 18일에 진행되었다. 이런 사정은 북이 지난 1년 2개월 동안 네 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진행함으로써 마침내 신형 전술로케트탄 개발을 완성하였음을 말해준다.
전술로케트탄부문에서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한 북이 이번에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개발하기 위해 1년 2개월 동안 네 차례나 시험발사를 진행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이런 특이한 현상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전술로케트탄부문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앞섰다는 미국, 러시아, 중국이 도달한 전술로케트탄부문의 첨단기술수준을 능가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전술로케트탄 개발을 완성해야 하였기 때문에 북은 그처럼 오랜 기간 동안 여러 차례에 걸쳐 시험발사를 진행했던 것이다.
▲ <사진 2>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8월 14일 신형 로케트탄시험발사장에 나가 시험발사 전과정을 지도하였다. 탁자 위에 LCD평면액정현시대 세 대가 놓였는데, 오른쪽에 놓인 것은 표적타격현장을 비춰주는 것이고, 왼쪽에 놓인 것은 발사지점을 비춰주는 것이고, 가운데 놓인 것은 한반도 지도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전술로케트탄 비행궤적을 보여주는 것임을 알 수 있다. 200km 이상 날아가는 전술로케트탄의 비행궤적을 실시간으로 현시해주는 것인데, 이것은 시험발사장에 설치된 현시대(monitor)가 탐지레이더를 가동하는 조선인민군 반항공군기지와 연결되어 있음을 말해준다.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사진제공
▲ <사진 3> 북이 지난 8월 14일에 진행한 제4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장면이다. 시차를 두고 쏜 다섯 발은 동북쪽으로 200-220여km 날아갔다. 이 신형 전술로케트탄은 3축6륜 자행발사대(TEL)에 실려 발사현장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이는데, 북측 언론에 보도된 여러 장의 현장사진들 그 어디에서도 자행발사대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자행발사대가 연기 속에 휩싸였기 때문에 보이지 않는 게 아니라, 보도사진에 자행발사대 모습이 드러나지 않도록 땅을 파고 자행발사대를 지표면보다 낮은 데에 배치하였기 때문이다. 이번에 북은 최첨단전술로케트탄을 개발하면서 그에 걸맞게 무인-지능화된 최신형 자행발사대도 함께 개발한 것일까?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사진제공
신형 전술로케트탄 탄종은 기존 전술로케트탄 탄종과 다르다
이 글에서 나는 북의 전술로케트탄 개발기술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과대평가하는 게 아니다. 객관적 사실을 논거로 제시하고 그것을 정밀분석하면서 북의 전술로케트탄 개발기술수준에 대해 논하려는 것이다.
북의 전술로케트탄 개발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하였음을 입증할 객관적 사실은 북측 언론보도보다 남측 언론보도에서 더 많이 발견되었다. 한국군 합참본부 발표내용을 인용한 일련의 남측 언론보도에는 북이 지난 1년 2개월 동안 진행해온 네 차례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에 관한 중요한 정보가 고스란히 들어있는 것이다.
북은 네 차례 시험발사에서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모두 18발 쏘았다. 제1차 시험발사에서 여섯 발, 제2차 시험발사에서 세 발, 제3차 시험발사에서 네 발, 제4차 시험발사에서 다섯 발을 각각 쏜 것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북의 제1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는 2013년 5월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진행되었다. 사흘 동안 신형 전술로케트탄 여섯 발을 동북쪽 동해상으로 연속하여 쏘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5월 18일 오전 9시, 오전 11시, 오후 4시에 각각 한 발씩 쏜 전술로케트탄 세 발과, 5월 19일 오후에 쏜 전술로케트탄 한 발은 120여km를 날아갔고, 5월 20일 오전 11~12시에 쏜 한 발, 오후 4~5시에 쏜 한 발은 각각 150여km를 날아갔다. 제1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는 북측 언론에 보도되지 않고 남측 언론에만 보도되었다.
북의 제2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는 2014년 6월 27일 오후 5시에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진행되었다. 25분 동안 동북쪽 동해상으로 세 발을 연속하여 쏘았는데, 각각 190km를 날아갔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제2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지도하였고, 그 사실은 북측 언론에 보도되었다.
북의 제3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는 2014년 7월 30일 평안북도 묘향산 일대에서 진행되었다. 동북쪽 동해상으로 네 발을 쏘았다. 그 날 북은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오전 7시 30분에 두 발, 오후 5시 50분에 두 발 쏘았다. 오전에 쏜 두 발은 발사 직후 몇 초 뒤에 한국군 탐지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하는데, 오후에 쏜 두 발 가운데 첫 번째 전술로케트탄은 210여km를 날아갔고, 두 번째 전술로케트탄은 130여km를 날아갔다. 제3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는 북측 언론에 보도되지 않았고, 남측 언론에만 보도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8월 14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현장지도에 따라 제4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가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에서 진행되었다. <사진 3>에서 보는 것처럼, 동북쪽 동해상으로 다섯 발을 쏘았다. 그 날 북은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오전 9시 30분, 오전 9시 40분, 오전 9시 55분, 오후 12시 56분, 오후 1시 5분에 각각 한 발씩 쏘았다. 신형 전술로케트탄 다섯 발은 동북쪽으로 200~220여km를 날아갔다.
위에 열거한 네 차례의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과정을 일괄하면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기존 전술로케트탄인 화성-11호와 전혀 다른 최신탄종이라는 점을 직감할 수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도 그런 사실을 인정하였는데, <연합뉴스> 2014년 8월 17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소식통은 북이 지난 8월 14일에 시험발사한 전술로케트탄이 “우리에게 정보가 있는 KN-02 단거리미사일(화성-11호를 뜻함-옮긴이)은 더욱 아닌 것으로 분석했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2014년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다른 한국군 소식통은 북이 지난 8월 14일에 시험발사한 전술로케트탄이 “독사(화성-11호를 뜻함-옮긴이)와도 모양이나 발사체의 비행특성이 다르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말해서, 신형 전술로케트탄은 화성-11호를 개량한 전술로케트탄이 아니라 화성-11호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탄종의 전술로케트탄인 것이다.
탄도를 임의로 조절하며 쏘는 최첨단전술로케트탄이 등장하다
북이 이번에 개발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성능은 어느 수준에 도달하였을까?
첫째, 북이 네 차례 신형 전술로케트탄시험발사에서 쏜 18발의 비행거리는 120km, 130km, 150km, 190km, 200km, 210km, 220km 등으로 일정하지 않다. 같은 탄종의 전술로케트탄을 18발 쏘았는데 비행거리가 왜 그처럼 일곱 가지로 나타난 것일까? <뉴스1> 2014년 7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한국군 당국은 기술적인 문제가 발생하여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 비행거리가 그처럼 일정하지 않은 것으로 추정하였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추정은 빗나간 것이다. 북은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시험발사할 때 탄도를 조절하여 쏘았기 때문에 120km에서부터 220km까지 무려 100km나 차이를 둔 비행거리편차가 생겼던 것이다. 그런 사실은, “(제4차) 시험발사를 통하여 각이한 탄도에서 전술로케트탄의 조종성이 최신군사과학기술적 요구에 완전히 도달하였다는 것이 검증, 확인되였다”고 지적한 북측 언론보도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최첨단 조종성능이 없으면, 전술로케트탄의 탄도를 임의로 조절하지 못한다. 화성-11호는 사전에 지정된 탄도만을 따라 비행하는 전술로케트탄이지만, 신형 전술로케트탄은 탄도를 임의로 조종하여 쏘는 최첨단전술로케트탄인 것이다. 그래서 <중앙일보> 2014년 8월 19일 보도기사에서 한국군 소식통은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비행특성”이 화성-11호와 다르다는 점을 인정했던 것이다.
둘째, 북이 개발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최장사거리는 얼마나 긴 것일까? 남측 언론보도에서는 북이 제4차 시험발사 중에 전술로케트탄이 가장 멀리 날아간 비행거리 220km를 최장사거리라고 보았으나, 그것은 탄도를 조종하여 쏜 비행거리이므로 그 전술로케트탄의 최장사거리가 220km라고 말할 수 없다.
북이 이번에 개발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사거리가 220km 이상인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선제타격에 쓰이는 유도무기라는 사실에서 찾을 수 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제2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를 현장에서 직접 지도하면서 “정확한 선제타격에 의한 주도권을 확고히 쟁취할 수 있는 고도로 정밀화된 전술유도무기들을 더 많이 만들어내리라는 확신을 표명”하였다고 하였는데, 이 인용문에서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선제타격에 쓰이는 유도무기임을 알 수 있다. 선제타격에서 중요한 것은 타격시간을 되도록 짧게 줄여 초탄피격을 입은 적이 보복타격에 나서지 못하도록 적을 압도하는 것인데, 전술로케트탄의 경우 비행시간을 되도록 짧게 줄여야 선제타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220km를 날아간 것은 탄도를 조절함으로써 비행시간을 짧게 줄여 쏜 것임을 알 수 있다. 한국군 합참본부 관계자는 <연합뉴스> 2014년 6월 26일 보도기사에서 북이 시험발사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비행속도 및 고도가 300mm 대구경방사포의 비행속도 및 고도와 비슷하다고 말하였는데, 이것은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방사포 비행고도만큼 낮은 고도로 날아갔음을 말해준다. 전술로케트탄이 낮은 비행고도로 날아가는 경우 비행거리가 그에 비례하여 짧아진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최장사거리를 300km 정도로 추산할 수 있다.
셋째, 북이 개발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은 초정밀화된 전술로케트탄이다. 북측 언론매체들은 지난 6월 27일에 진행된 제3차 시험발사에 관해 보도한 기사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직접적인 발기와 세심한 지도 속에 개발, 완성된 초정밀화된 우리식의 위력한 전술로케트탄시험발사가 진행되였다”고 서술한 바 있다.
▲ <사진 4> <조선중앙통신> 온라인판에 실린 이 보도사진은 지난 8월 14일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200-220여km를 날아가 동해의 어느 무인도에 설치된 표적에 명중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이 사진은 표적이 설치된 무인도에 바짝 접근한 관측선박에서 촬영된 것이다. 관측선박이 위험을 무릅쓰고 탄착점에 그처럼 가까이 접근한 것은 그 로케트탄의 타격정밀도가 상상을 초월할 만큼 높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사진제공
누구나 아는 것처럼, 초정밀개념은 정밀개념보다 한 급 더 높은 것이다. 로케트탄 명중률을 표시하는 원형공산오차(CEP)라는 지표를 가지고 설명하면, 정밀로케트탄은 반경 10m 이내의 작은 표적을 맞출 수 있는 타격정밀도를 지닌 것이고, 초정밀로케트탄은 반경 1m 이내의 더 작은 표적을 맞출 수 있는 타격정밀도를 지닌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사진 4>는 지난 8월 14일에 시험발사된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동해의 어느 무인도에 설치된 아주 작은 표적에 명중하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그 사진을 찍은 촬영각이 바다쪽에서 무인도의 표적을 향해 설정된 것을 보면, 무인촬영기를 무인도 안에 설치해놓고 촬영한 것이 아니라 무인도 바로 곁에 관측선박을 대놓고 선상에서 근접촬영한 것임을 알 수 있다. 만일 초정밀타격시험이 아니었다면, 관측선박이 탄착점에 그처럼 가까이 접근하여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안전문제 때문에 불가능하다.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그런 초정밀타격성능을 가졌다는 사실에 관해서는 지난 6월 30일 <자주민보>에 실린 나의 글 ‘화성-11호 능가하는 북의 경이적인 전술유도탄’에서 자세히 논한 바 있으므로, 재론하지 않는다.
그런데 주목하는 것은, 북이 이번에 개발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그런 초정밀타격성능만 지닌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중앙일보> 2014년 8월 19일 보도에 따르면, 남측 군사전문가가 “북한이 공개한 미사일의 외형을 보면 일명 독사로 불리는 KN-02(화성-11호라는 뜻-옮긴이)와 유사하지만 사거리가 기존 것에 비해 50~60km 늘어난 것”이라고 평가하였다고 하는데, 그런 평가는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화성-11호보다 더 경량화된 전술로케트탄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한국군 정보당국은 화성-11호의 사거리를 170km라고 추산하였고, 나의 추산으로는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사거리가 300km이므로, 신형 전술로케트탄의 사거리는 화성-11호에 비해 50~60km가 늘어난 게 아니라 130km나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신형 전술로케트탄은 정밀화와 경량화를 실현한 것 이외에 무인화와 지능화까지 실현한 그야말로 최첨단전술로케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27일에 진행된 제2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를 보도한 북측 언론의 기사에서 “(제2차 시험발사에 등장한) 초정밀화된 전술유도무기는 무장장비의 정밀화, 경량화, 무인화, 지능화를 실현할 데 대한 당의 방침관철에서 우리의 국방과학기술자들과 군수공업부문 로동계급이 이룩한 또 하나의 자랑찬 성과”라고 자평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에 관련된 북측 언론보도나 남측 언론보도에서 그 전술로케트탄이 무인화, 지능화되었음을 말해주는 정보는 아직 찾지 못하였으나, 신형 전술로케트탄이 시험발사되는 장면을 촬영한 보도사진들에서 이상하게도 3축6륜 자행발사대(TEL)가 보이지 않은 것이 관심을 끈다. 3축6륜 자행발사대는 평양에서 군사행진이 진행될 때마다 빠짐없이 등장하였고, 이번에도 바로 그 3축6륜 자행발사대가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싣고 지하기지에서 발사지점으로 이동하였던 것이 분명한데, 현장보도사진들에서는 왜 자행발사대가 전혀 보이지 않는 것일까? 사진촬영각을 조절하여 자행발사대가 보이지 않게 촬영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이미 무인전투함을 만든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한 북이 만일 이번에 무인-지능화된 자행발사대도 만들었다면, 외부에 공개되는 보도사진에 그 실물을 담지 않았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하지만 무인-지능화된 자행발사대에 대해 아직 확실한 정보가 없고 막연히 추정하는 수준에 지나지 않으므로, 그에 관한 서술은 여기서 멈춘다.
▲ <사진 5> 이 사진은 신형 전술로케트탄시험발사가 진행된 때로부터 하루가 지난 8월 15일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좌담회 모습이다.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좌담회 진행을 맡은, 북에서 유명한 방송인이고, 왼쪽에 앉은 사람은 좌담회에 출연한 제2자연과학원 로케트탄연구실 김인용 실장이다. 북의 로케트탄연구에 참여한 주요인사가 시험발사 이튿날 텔레비전방송프로그램에 나와 시험발사에 대해 발언한 것은 북에서 사상 처음 있는 일인데, 이러한 공개활동은 북의 자신만만한 모습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자기들이 개발한 최첨단전술로케트탄의 위력에 대해 설명한 그의 좌담회 발언에는 자부심과 긍지가 넘쳐있었다. © 자주민보, 한호석 소장 사진제공
‘백두산 병기창’에서 완성된 신형 전술로케트탄 개발의 의의
북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8월 14일에 진행된 제4차 신형 전술로케트탄시험발사에 “제2경제위원회와 제2자연과학원을 비롯한 국방과학부문과 군수공장의 일군들, 과학자, 기술자들”도 참가하였다고 한다. 제2경제위원회와 제2자연과학원은 무슨 일을 하는 기관들일까?
남측 언론보도에 따르면, 북은 지난 시기 정무원(현재 내각) 안에 분산돼 있던 군수공업관련기관들을 통합하여 1970년대에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 산하에 제2경제위원회를 신설했다고 하며, 제2경제위원회 4총국이 로케트탄개발을 추진하고, 제2자연과학원 로케트탄연구실이 로케트탄을 연구한다고 한다. 이런 사정을 보면, 조선로동당 군수공업부는 각종 무기개발을 총괄적으로 지도하는 기관이고, 제2경제위원회는 각종 무기개발을 실무적으로 추진하는 기관이고, 제2자연과학원은 각종 무기개발을 연구하는 기관이라고 말할 수 있다. <로동신문> 2010년 11월 13일부에 실린 ‘정론’에는 “위력한 첨단무기들을 꽝꽝 만들어내는 백두산 병기창도 보여주어 원쑤들의 눈알이 뒤집히게 하고 싶지만 이것은 최후의 항복서를 받아내고 나서 볼 일”이라고 서술되었는데, 제2경제위원회와 제2자연과학원이 바로 그 ‘백두산 병기창’인 것이다.
그런데 ‘백두산 병기창’에서 로케트탄을 연구하는 실무책임자가 지난 8월 15일 <조선중앙텔레비죤방송>이 방영한 좌담회에 직접 출연하였다. <사진 5>에서 보는 것처럼, 그는 제2자연과학원 로케트탄연구실 김인용 실장이다. 좌담회에서 그는 “첨단전술로케트의 사거리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였”고, “발사의 정확성과 로케트의 조종성이 완벽하다는 것이 다시금 검증되였”고, “타격의 명중성과 위력의 효과성이 남김없이 과시되였다”고 자신감에 넘쳐 말하였다.
북이 이번에 완성한 초정밀화-경량화된 전술로케트탄 개발사업이 주는 군사적 의의는 무엇일까?
첫째, 북이 만들어내는 모든 탄종의 로케트탄의 명중률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었다. 지난 6월 27일에 진행된 제2차 신형 전술로케트탄 시험발사에 관한 북측 언론보도는 “이번 시험발사를 통하여 우리 인민군대는 자기 손에 틀어쥐고 있는 단거리 및 중장거리유도무기들을 비롯한 모슨 타격수단들을 세계적 수준에서 초정밀화할 수 있는 관건적인 열쇠를 가질 수 있게 되였으며 타격의 명중성과 위력을 최대로 높일 수 있는 확고한 전망을 열어놓게 되였다”고 지적하였다. 이 지적은 단거리로케트탄만이 아니라 중거리로케트탄과 장거리로케트탄도 초정밀타격력을 갖게 된다는 말이다. 위에서 언급한 좌담회에서 김인용 실장은 김정은 제1위원장으로부터 “또다시 새로운 전투적 명령을 받아안았다”고 하면서, “이제 곧 보다 새로운, 초정밀화된 최신로케트탄 시험발사가 연이어 단행되게 된다”고 말했다.
둘째, 북은 한반도 전역을 포괄하는 화력타격망을 완성하게 되었다. 북의 각종 방사포, 로켓포, 화성-11호는 60~200km 범위에 도달하는 타격수단들이고, 화성-5호와 화성-6호 같은 전술로케트탄은 300~700km 범위에 도달하는 타격수단들인데, 200~300km 범위에 도달할 타격수단이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북이 200~300km 범위에 도달할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개발함으로써 한반도 전역을 포괄하는 화력타격망이 완성된 것이다.
셋째, 북에서 말하는 ‘경핵병진노선(편집자 주:경제와 핵무력 병행 건설 노선)’에 따라 핵무력을 더욱 강화함으로써 전술핵탄의 사용범위가 확대되었다. 다시 말해서, 전시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은 초정밀화-경량화된 신형 전술로케트탄에 전술핵탄을 장착하여 쏠 수 있게 되었다는 뜻이다. 북의 시각에서 보면, 전시에 민간지역에서 부수적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으면서 초정밀한 선제핵타격을 개시하여 순간타격 한 방으로 주한미국군기지를 거대한 구덩이만 남기고 흔적도 없이 날려보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서술이 과장이 아니라는 점은 미국 정보당국자의 말을 인용한 미국 온라인매체
2013년 4월 7일 보도기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그 보도기사에 따르면, 전시에 조선인민군이 집중포격을 개시하면 최전방에 배치된 주한미국군은 “거의 모두 죽을 것”이라고 예견하였는데, 이제는 조선인민군 포병부대의 선제집중포격을 받는 게 아니라 조선인민군 전략군의 초정밀한 선제핵타격을 받게 되었으니 “거의 모두 죽게 될 것”이 아니라 아예 흔적도 없이 소멸될 수 있는 것이다.
전시에 북이 전술핵탄으로 공격할 대상은 주한미국군기지들이고, 한국군기지들은 북의 핵타격대상에서 제외되고 비핵타격대상으로 규정된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판단하는 근거는,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지난 7월 26일에 진행한 로케트탄발사훈련에서 찾을 수 있다. 당시 북측 언론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로케트탄발사훈련을 현장에서 지도하면서 “남조선주둔 미제침략군기지들의 현 배치상태와 그를 타격소멸할 수 있게 가상하여 세운 발사계획을 보아주신 다음 로케트발사훈련을 지도하시였다”고 보도하였는데, 한국군기지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넷째, 북의 신형 전술로케트탄 개발은 한반도 군사정세 변동을 촉발시켰다. 그렇게 판단하는 까닭은, 만일 ‘최후 결전’이 벌어지면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발사징후를 노출하지 않은 채 초정밀전술핵탄을 장착한 신형 전술로케트탄을 불시기동-기습타격방식으로 발사하여 주한미국군기지들을 모두 초탄에 날려버릴 것으로 예견되는데, 그 초탄발사시간을 이전에 비해 최대 48분의 1까지 줄였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영국의 왕립국제문제연구소(Chatham House)는 지난 5월 28일에 펴낸 보고서 ‘안심하기에는 너무 가까워진 핵무기 사용의 임박한 사례들과 정책대안들’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발사명령을 내리면 1~2일만에 핵탄두가 미사일에 장착되어 무기화될 것으로 예견했지만 그것은 오산이고,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전술핵탄을 쏘는 초탄발사시간은 1시간밖에 걸리지 않는다. <워싱턴 포스트> 2009년 12월 28일부에 실린 파키스탄 핵무기 개발 총책임자 압둘 칸(Abdul Q. Khan)의 회고담에 따르면, 평양에서 자동차로 두 시간 정도 떨어진 산에 있는 지하시설을 방문하였을 때, 북측 관계자들은 소형핵탄두 세 발을 그에게 보여주면서 그 핵탄두들이 1시간 안에 로케트탄에 장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런 사정을 보면, 바로 그 1시간이 지나면, 이 땅의 모든 주한미국군기지들이 전술핵탄의 거대한 폭음과 화염 속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 것임을 알 수 있다.
다른 한편, 미국군이 조선인민군을 공격하려면 전시에 일본, 괌, 하와이, 알래스카, 미국 본토에서 출동할 전시증원군의 핵타격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데, 전시증원군이 핵타격수단을 사용하기 전에 조선인민군의 초정밀전술핵탄은 주한미국군에게 궤멸적 타격을 가할 수 있다. 이런 사정은, 전시증원군의 핵타격력에 전적으로 의존해야 하는 한미연합군이 초정밀전술핵탄의 선제타격력을 갖춘 조선인민군과 싸워서 패할 수밖에 없음을 예고해준다.
다섯째, 북이 초정밀한 전술핵타격력을 보유하기 이전에 발표한 몇몇 글들에서 나는 전시에 남진갱도를 통해 주한미국군기지들에 은밀히 접근한 조선인민군 특수군이 기습포위공격으로 그 기지들을 불시에 점령할 것이고, 거기서 용케 살아남은 미국군을 포로로 붙잡을 것이라는 ‘최후 결전 시나리오’에 대해 논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 조선인민군 전략군이 초정밀한 전술핵타격력을 갖추게 되었으니, 위와 같은 시나리오는 군사작전적 의미를 상실하게 되었다. 다만 조선인민군 특수군의 남진갱도를 통한 기습포위공격 시나리오는 주한미국군기지들이 아니라 한국군기지들에게 적용될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2012년 8월 2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선군절’ 경축연회 연설 이후 북측 언론매체들이 군사상황과 관련하여 보도한 일련의 기사들을 분석하면, 조선인민군이 ‘조국통일대전’ 준비를 완성하였음을 말해주는 징후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말하는 징후들이란 조선인민군 고위급 지휘관들이 전투기조종, 실탄사격, 장거리행군, 바다수영에 직접 참가한 사상 초유의 사례가 말해주는 것처럼, 군대의 사상정신적 준비를 끝마친 징후를 뜻한다. 또한 각 군종, 병종별로 불시기동-기습타격, 초정밀선제타격, 항모타격단공격, 기습점령 등 다방면적인 작전준비를 완성하는 연습을 연속적으로 진행한 조선인민군의 최근 움직임이 말해주는 것처럼, 군대의 전략전술적 준비를 끝마친 징후를 뜻한다.
그런데 그처럼 ‘조국통일대전’ 개전준비를 끝마치고 최고사령관의 진격명령을 기다리는 조선인민군에 맞서기 위해 지금 이 시각 미국군은 한국군 5만명 병력을 참가시킨 ‘을지프리덤가디언’ 대북전쟁연습을 진행하는 중이다. 지난 8월 18일에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 대북전쟁연습에는 주한미국군 병력이 모두 동원된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전시증원군 역할을 맡은 미국군 3,000여명이 별도로 동원되었다. 이런 사정만 봐도, ‘을지프리덤가디언’ 대북전쟁연습이 신속억제전력(FDO)→전투력증강전력(FMP)→시차별 부대전개전력(TPFDD)으로 이어지는 전시증원군 전개계획에 따른 미국식 전쟁연습임을 알 수 있다. 요즈음 미국군이 자주 언급하는 ‘맞춤형 억제전략’도 그런 미국식 전쟁연습에 의거한 것임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그러나 일부 미국 군사전문가들마저 실전에서는 써먹지도 못할 도상계획이라고 비판하는 미국식 전쟁계획은 한반도에서 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런 미국식 전쟁은 조선인민군이 초정밀전술핵탄을 아직 갖지 못했던 지난 1980년대에나 통할 수 있는 낡은 방식의 전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난 8월 17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은 ‘을지프리덤가디언’ 대북전쟁연습을 규탄하는 성명에서 미국식 전쟁이 “잘못 택한 시기에 잘못 정한 장소에서 잘못 고른 상대에 대해 잘못 저지른” 전쟁으로 될 것이라고 예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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