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데까지 간 정권, 마지막 작전 진행 중?
보이지 않는 손의 원대한 계획이 숨겨진 내밀하고 치졸한 작전
임두만 | 2014-08-25 09:49:25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명박근혜 정권의 특기는 권력측이 코너에 몰릴수록 극심한 편가르기를 잘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편가르기가 성공하므로 코너를 빠져나와 승기를 잡는다. 이 편가르기를 위해 이용하는 수법이 네이버 댓글란과 일베를 통한 호남죽이기다. 호남 희생양 만들기를 통한 호남 혐오증을 불러일으키는 일이다. 그리고 이 편가르기 작전은 거의 성공한다. 그래서 호남과 전혀 상관없는 일에도 정권에 나쁜 것은 무조건 호남을 걸고 넘어진다.
네이버 댓글과 일베의 호남혐오증 불러 일으키기가 일반 네티즌들 짓이라고? 웃기는 소리다. 나는 보이지 않는 손의 원대한 계획이 숨겨진 내밀하고 치졸한 작전으로 본다.
지금 세월호 단식투쟁 확산에 급해진 저들은 일단 김영오씨 나쁜사람 만들기 작전을 시도했다. 그런데 지금 네이버 댓글에서 김영오씨를 옹호하면 전라도민, 전라도 사람으로 몰아가면서 아예 김영오씨도 전라도민으로 알 수 있도록 한다. 김영오씨가 전라도민인가? 또 있다. 김영오씨의 이혼은 김영오씨 개인사다. 남경필의 이혼과 도지사 직무는 별개인 것과 같다. 그런데 남경필에겐 이혼은 개인사유라고 하고 김영오씨는 이혼한 것 자체가 죽일놈이다.
유민이 외삼촌이라는 사람… 외삼촌인데 그라고 죽은 유민이가 불쌍하지 않겠는가? 그라고 유민이와 그 친구들의 죽음에 대한 진상이 궁금하지 않겠는가? 그럼에도 그는 목숨을 걸고 단식하고 있는 김영오씨를 ‘죽일놈’만드는데 총대를 맸다. 그에게 총대를 맸다는 표현을 쓰는 이유는 유민이 엄마인 그의 누나와 유민이 동생이 반발하자 슬그머니 올렸던 글을 내린 것만 봐도 그의 행위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말대로 김영오씨가 돈에 환장한 파렴치한이라면 이미 오래 전에 그 파렴치한 사실이 회자되고 기사화 되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 예를 지난 천안함 사건에서 확인했다. 사망한 해군에게 보상금과 보험금이 나왔는데 그 돈을 노리고 이혼한 부모들이 나타나거나 수령해 가면 바로 기사가 떴다. 다수의 언론들이 그 사람들의 파렴치한 행위들을 기사로 고발했다.
세상 그렇게 녹록치 않다. 김영오씨가 유민이 외삼촌 글대로 파렴치한이었다면 그의 단식이 40일이 되기 전에, 그가 유족대표로 단식에 들어가기 전에 이미 유족들 측에서 비토했을 것이다. 유족들이 바본가? 그 하나로 자신들의 투쟁에 빛이 바래는데 그를 단식대표단에 넣어서 구정물을 쓸까?
고등학교 같은 반 친구들이라면 웬만하면 가까운 애들끼리 가정사 정도는 안다. 유민이 부모의 이혼 사실도 그래서 이미 유족측은 예전에 알았을 것으로 본다. 이혼한 아빠가 양육비도 안 주고, 돌아보지도 않은 나쁜 아빠였다면 저항대열에 끼려고 했을 때 이미 비토되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았다는 것 하나로 김영오씨와 유민이 동생 유나가 올린 글의 진정성은 확인된다.
결국 어떤 상황으로 유추해도 이번의 김영오씨 죽이기는 보이지 않는 손의 장난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 보이지 않는 손은 이 장난을 작전으로 성공시키기 위해 지금 열심히 네이버나 일베에서 김영오씨를 옹호하고 동조하는 사람들을 전라도민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 국민들에게 은연 중 남아 있는 전라도 혐오증을 자극, 전라도민으로 몰면 그만 후퇴할 것이라는 치졸하고 더러운 작전이 그것이다.
급기야 오늘(24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의 입에서 국정원 공작설, 국정원 사찰설이 나왔다. 그런데 그 발언이 나오는 즉시 국정원은 “그런 일 없다”는 변명의 성명서를 냈다. 국정원 측이 하는 일의 순서다. 국정원은 일단 미행이나 사찰을 당한 당사자가 그것을 발설하면서 오픈하면 즉각 변명하고 나선다. 나중에 그것이 사실로 확인되면 그에 대한 변명은 각각 다르다. 국정원 댓글사건에서 국정원이 보였던 행태들이다.
그리고 한쪽으론 검찰이 나선다. 검찰은 관련 사건과 별개로 정치권에 대한 사정설을 흘려 정치인들 나쁜놈 만들기에 돌입하는 것이다. 권력이 빠져나가기에 좋은 재료가 호남 다음에 정치인이다. 정치인들의 검은돈 의혹을 터뜨리면서 정치인 나쁜놈을 만들어 권력은 독야청청하는 것으로 치환한다. 대통령도 정치인인데 모든정치인은 다 나쁜놈이고 대통령은 그 나쁜놈들을 잡는 포청천으로 독야청청이다.
바로 얼마 전 현역의원 5명을 집단으로 체포하겠다며 의원회관으로 수 사대를 보낸 검찰, 그런 검찰의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YTN을 비롯한 종편들은 거의 하루 종일, 그리고 KBS MBC등은 뉴스시간마다 무슨 경천동지할 사건이나 된 듯 호들갑을 떨었다. 죄지은 정치인들을 감싸주려고 방탄국회를 소집한 나쁜 국회의원들의 작전을 정의로운 검찰이 깨부시는 모양새였다.
그런데 그렇게 기세좋게 대들었던 검찰이 끼워넣기용으로 쓰려고 했던 야당의원 둘을 법원이 비토해버렸다. 결국 나라를 사정공화국으로 만들려던 검찰만 머쓱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오늘 뉴스와이는 검찰이 국회의원에 대한 사정을 다시 확대하며 철피아 해피아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인용된 국회의원 숫자가 13명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의 입법로비 의혹을 거론하면서 국회의원 13명이란 숫자를 말했다. 했거나 말거나 진짜거나 가짜거나 일단 13명의 국회의원들이 불법적 자금을 받은 것으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얼마 전 살해당한 재력가 송모씨 피살 사건과 관련해서도 송 씨의 정관계 로비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며 이를 검찰의 제2사정이라고 보도했다. 전형적인 국회의원들 ‘나쁜놈’만들기다.
우리는 바로 얼마 전 이 나쁜놈 국회의원들을 때려잡는 검찰 나으리 중 매우 높은 나으리의 ‘딸딸이 사건’을 직면했다. 절대 아니며 가족들까지 극한 고통에 몰리고 있다고 항변하던 그 나으리께서 CCTV라는 증거에 무너지면서 ‘치료를 받겠다’고 물러섰다. 그러자 바로 여론은 ‘정신병은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 정도로 후퇴하면서 동정론이 우세해졌다.
이 같은 사건 전개를 보는 나는 만약 그 당사자가 야당의 국회의원이었거나 정치인이었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했다. 혼외자에 대한 핏줄을 인정하고 양육비를 달라는 소송을 냈던 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은 본인이 피해자라고 고소하여 재판까지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그러자 이 땅 더러운 여론몰이꾼 언론들은 이 야당 여성 정치인을 행실이 나쁜 ‘더러운 여성’급으로 몰면서 오랜 기간 뒷골목 술안주로 삼도록 자료를 제공했다.
이번 제주도 검찰간부 나으리와 별장의 난잡섹스 파문을 일으킨 검찰간부 나으리, 피의자인지 참고인인지 피해자인지 기억도 가물가물한데… 어떻든 주부를 검찰 수사실로 불러 난잡한 일을 자행했던 검사 나으리… 삼성X파일에 등장했던 그 쟁쟁했던 검사 나리들… 이분들의 사건은 교묘한 물타기를 통해 잠재우면서 아직 피의자도 아니고 참고인도 아닌데 ‘의혹’이라면서 국회의원 13명 수사 중이라고 하는 보도는 결국 ‘정치인들은 나쁜놈’이란 작전이 아니면 나올 수 없는 보도다.
그럼 이런 작전이 왜 나올까? 바로 우리들 때문이다. 우리들 내면에 ‘호남차별’ DNA와 ‘정치인 나쁜놈’DNA가 혼재해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권력이 계속 써먹으면서 주입시킨 그 DNA가 이제 유전적 질병으로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쁜 깡패, 나쁜 사기꾼은 전라도 말을 쓰고, 깡패도 정의로운 놈은 표준말이나 경상도 말을 쓰는 주입식 교육, 식모나 공원이나 잡부라도 정의롭고 따뜻한 사람은 표준말이나 경상도 말을 쓰고, 얍삽하고 비열한 사람은 전라도 말을 쓰게 연출했던 정말 비열한 차별적 교육… 이렇게 주입된 DNA가 이제 전 국민에게 유전적 질병이 되었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지금 그것을 깨닫고 있는가? 만약 깨닫지 못한다면 권력을 잡은 저 치졸한 집단의 편가르기에 계속 당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하라. 정권탈환도 지역화합도 모두가 공염불이란 것을 기억하라. 지금 저 패악한 권력층과 그 지지층이 노리는 것은 세월호를 ‘지겹다 그만하자’로 몰아가는 것이다. 그 때문에 지금 세월호는 어느덧 광주가 되어가고 있다. 4.16은 5.18이 되어가고 있다. 네이버 댓글을 읽어보면 환히 보인다. 환장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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