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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15일 금요일

교황, 단식 '유민 아빠' 직접 위로


"세월호 잊지 말아달라" 편지 받아 [교황 방한 3일째] 시복식 직전 차에서 내려 김영오씨 손 잡아 14.08.16 11:19l최종 업데이트 14.08.16 14:39l박소희(sost) 기사 관련 사진 ▲ 단식 34일째 유가족 김영오씨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차에서 내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농성중인 세월호참사 유가족 김영오씨를 만나고 있다. ⓒ TV화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교황에게 편지 전하는 세월호 유가족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차에서 내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농성중인 세월호참사 유가족 김영오씨를 만나고 있다. 김영오씨가 교황에게 직접 쓴 편지를 전달하고 있다. ⓒ TV화면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세월호를 잊지 말아주세요"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차에서 내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농성중인 세월호참사 유가족 김영오씨를 만나고 있다. 김씨는 교황에게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고 부탁했다. ⓒ 사진제공 신문고뉴스 박훈규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다가오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 도중 차에서 내려 세월호참사 유가족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다. 교황의 가슴에는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 배지가 달려 있다. ⓒ 사진제공 신문고뉴스 박훈규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세월호 유가족 만난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중 차에서 내려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34일째 단식농성중인 세월호참사 유가족 김영오씨를 만난 뒤 시복식장으로 돌아가고 있다. 세월호참사 유가족 400여명이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구호가 적힌 노란 수건을 들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기사 보강 :16일 오후 2시 5분]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고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며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34일째 단식 농성 중인 '유민 아빠' 김영오(47)씨가 마침내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났다. 16일 오전 9시 31분께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미사를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서 카퍼레이드를 하던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족 400여명이 모여있던 광화문광장 끝에 멈춰섰다. 이들 속에는 김영오씨가 '저는 제 딸이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알기 위해 34일째 단식 투쟁 중입니다'라고 쓴 노란 손피켓을 들고 서 있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차에서 내려 그에게 다가갔고, 두 손을 잡아줬다. 김씨는 허리를 깊이 숙여 교황에게 인사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게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십시오"라고 말한 뒤 "제가 편지 하나 전해드려도 되겠습니까"라고 요청했다. 통역을 통해 김씨의 뜻을 전해 들은 교황이 고개를 움직여 승낙의 뜻을 나타내자 김씨는 "잊어버리지 말아주십시오, 세월호"라며 노란 봉투에 담은 자신의 편지를 건넸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 편지를 직접 받아 자신의 주머니에 넣었다. 김영오씨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달고 있던 노란 리본이 살짝 비뚤어져 있자 바로 잡아주기도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본 교황은 미소를 지으며 김씨에게 악수를 청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세월호 유가족들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전날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모승천대축일미사 전에 교황을 만난 유족들은 그에게 노란 리본과 세월호 참사 희생자 304명의 앨범을 건네며 참사를 잊지말아달라고, 또 유민 아빠를 만나달라고 부탁했고, 교황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기사 관련 사진 ▲ 손 흔들어 인사하는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123위 시복미사'에 앞서 카퍼레이드를 하며 신도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있다. 교황의 옷에는 세월호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노란리본' 배지가 달려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기사 관련 사진 ▲ 수십만 인파 참석한 시복미사 16일 오전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하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미사'가 광화문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시복미사 참석 인파가 광화문광장에서 서울광장까지 가득 메우고 있다. ⓒ 사진공동취재단 관련사진보기 교황, 방한 내내 세월호 유족들 계속 위로 이 모습을 지켜본 단원고 박성호군 어머니 정혜숙씨는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더할나위 없이 많은 위로가 됐다"고 말했다. 천주교 신자로 사제의 길을 걷고자 했던 성호군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을 기다렸다. 정씨는 "성호가 기다렸던 분인데 없어서 너무 가슴이 아팠다"며 "그래도 교황님과 많은 신자분들이 함께 해주셔서 위로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과 교황이 "많이 대비된다"고도 했다. 정씨는 "보호를 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보호받지 못한다는 가슴앓이가 너무 컸다"며 "교황님은 저희에게 해줄 수 있는 만큼 다 해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넉 달이 넘도록 아무리 외치고 죽음을 불사하면서까지 단식을 해도 묵묵부답이고, 약속도 지키지 않으며 국민을 기만하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 반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과 함께 하고 있는 시민단체 관계자들도 교황과 김영오씨의 만남을 환영했다. 세월호 국민대책위원회 박래군 공동위원장은 "(이 만남이) 국민들이 다시 세월호 참사에 관심을 갖도록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특별법 제정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한 내내 계속 세월호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그는 방한 첫날인 8월 14일, 공항에 마중 나온 유족들에게 "(세월호 참사를) 마음속 깊이 간직하고 있다, 가슴이 아프다, 희생자들을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15일에는 고 김웅기 학생의 아버지 김학일씨와 고 이승현 학생의 아버지 이호진씨가 도보순례 때 함께 했던 나무십자가를 전달받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교황은 십자가를 바티칸으로 가져가 희생자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겠다고 약속했다(관련 기사 : '노란 리본' 단 프란치스코 교황 "세월호 희생자들 성모님께 의탁한다"). 그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 내내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노란 리본을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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