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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2일 금요일

15만 총파업 조합원의 외침 “재벌개혁하고 일방적 구조조정 막아내자”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이 주먹을 들어올리고 있다.ⓒ정병혁 기자

민주노총 전국금속노동조합 조합원 15만명이 ’재벌개혁’과 ‘일방적 구조조정’ 등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였다. 1997년 ‘노동법 개악 저지 투쟁’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날 총파업 상경투쟁에 참여한 3만여명의 조합원들은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과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각각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현대·기아차지부 등 조합원 1만5천명(경찰추산 1만명) 이날 오후 4시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에 따른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15만 금속노조 조합원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금속노조는 이날 총파업을 통해 ▲재벌개혁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 ▲제조업발전특별법 제정 ▲단협개악안 철회 및 생활임금 보장 등을 요구했다.
1997년 이후 최대 규모 총파업
“재벌 심판하고 노동자 권리 쟁취 위한 정당한 투쟁”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금속노조 깃발들이 무대로 들어오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금속노조 깃발들이 무대로 들어오고 있다.ⓒ정병혁 기자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금속노조 조합원이 한광호 열사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금속노조 조합원이 한광호 열사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정병혁 기자
금속노조는 “역대 최고 찬성률과 당일 최대 규모의 총파업과 상경투쟁이 전개된 것은 재벌개혁과 현대차그룹공동교섭에 대한 전체 조합원의 관심과 요구가 높고, 정부의 일방적 구조조정에 대한 분노가 폭발할 지경에 와 있기 때문”이라며 “또한 정부의 지침에 따른 사측의 단협 개악안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금속노조 파업은 법률에 정해진 바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절차를 거치고 쟁의행위 절차를 마친 합법적인 파업이다”라며 “그러나 정부와 사측은 정치파업, 불법파업, 경제위기 운운하며 금속노조 총파업을 흠집 내기에 혈안이 돼 있고 일부 언론이 여과 없이 받아쓰고 있다”고 개탄했다.
이날 대회에 참석한 김상구 금속노조 위원장은 “이 땅의 재벌은 헌법 위에 군림하고 현대차 자본은 정몽구의 주머니를 채우기 위해 노동자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다. 고 한광호 노동자가 그렇다”며 “15만의 힘으로 유성자본과 현대차 자본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탄압과 구조조정 중단하고 교섭에 나오지 않으면 8월 총파업에 부딪힐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동자 국회의원’으로 잘 알려진 윤종오 무소속 의원(울산 북구)은 연대발언을 통해 “금속노조의 파업은 재벌을 개혁하고 수구 보수권력을 심판하고 비정규직의 권리를 제대로 쟁취하자는 정당한 투쟁이다”라며 “권력과 언론 그리고 재벌이 결탁해서 검찰과 경찰을 앞장 세워 우리를 탄압해도 절대 굴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동자 착취해 모은 1200조 사내유보금.. 재벌이 문제야”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맞선 생존권 사수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에 맞선 생존권 사수를 주장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정의철 기자
97년 노태우 정권 이후 당일 최대규모의 파업을 진행한 금속노조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재벌개혁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97년 노태우 정권 이후 당일 최대규모의 파업을 진행한 금속노조가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재벌개혁과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쌍용자동차지부, 한국지엠지부, 조선노동조합연대 등도 같은 시간 서울 여의도 국회 인근 산업은행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조합원 1만5천명(경찰추산 5천5백명)이 참여해 정부에 재벌개혁과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을 촉구했다.
투쟁 발언에 나선 고남권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노동자 서민의 가계 부채는 1200조를 넘어 고통에 허덕일 때 전체 기업 사내 유보금은 1200조 넘고 상위 5대재벌의 사내 유보금은 550조에 이른다”라며 “이렇게 재벌이 쌓아올린 천문학적 부는 바로 노동자와 서민으로부터 착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혜경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지엠대우차로 상징하는 1998년 IMF 위기 때 우리는 처음 정리해고라는 것을 당해봤다”라며 “20년 시간 흐르는 동안 노동시장 환경 바뀌고 그 모든 것이 바뀌었는데도 이 재벌 탐욕과 정권 해결책이라는 것은 눈곱만큼도 달라진 게 없다”라고 규탄했다. 이어 “모든 위기 책임은 현장에서 일만 열심히 하는 노동자에게 전가하는 구조조정법에 민주노총은 단연코 반대한다”라고 강조했다.
대회에 앞서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70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후 3시경에 서초동 삼성 본관 앞에서 ‘재벌세상, 삼성부터 A/S하겠습니다!’ 총파업 사전결의대회를 열고 “삼성은 하청 노동자의 죽음에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안전대책 마련을 위한 면담에 응하라”라고 촉구했다.(관련기사:“평생 일만 하다 돌아가신 불쌍한 우리 아빠” 9살 딸 눈물의 일기)
이날 총파업은 현대차·기아차·한국지엠을 비롯해 삼성전자서비스, 현대중공업 등을 포함해 15만2106명이 참여해 1997년 노동법개악저지 투쟁 이후 최대 인원이 참여했다.
이날 본 대회를 마친 조합원들은 오후 8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재벌이 문제야 문화제’인 ’을들의 합창’에 참여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가수 이은미, 안치환과 이한철 밴드, 이소선 합창단 등의 공연이 진행된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금속노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현대기아차그룹 본사 앞에서 열린 ‘7.22 금속노조 총파업 투쟁대회’에서 금속노조 깃발이 펄럭이고 있다.ⓒ정병혁 기자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이 머리띠를 묶고 있다.
22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열린 ‘금속노조 총파업 결의대회’에 참석한 조합원이 머리띠를 묶고 있다.ⓒ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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