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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광길 기자
- 입력 2025.06.03 11:27
- 수정 2025.06.03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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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전국 1만 4천여 곳에서 「21대 대통령 선거」(21대 대선) 본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국제질서를 주도하는 양대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언론들도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이번 선거는 (한국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며, 당면해서는 “6개월 간의 정치적 혼돈을 끝낸다”는 점에 방점을 찍었다. 대외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전쟁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의 어려움에서 회복이라는 과제가 새 대통령 앞에 놓여 있다고 봤다.
선두 주자는 ‘리버럴’ 성향 야당의 이재명(60) 후보라고 전했다. 가난한 소년공 출신의 인권변호사이자 지난번 대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패했고 암살 시도에서 살아남았으며, ‘12·3 비상계엄’ 때 국회에서 해제결의와 윤석열 탄핵소추를 주도했다.
[CNN]은 “선거 과정에서 이 후보는 대통령의 계엄선포권한 통제 강화 등 정치·경제 개혁, 현행 5년 단임제를 4년 연임제로 바꾸는 개헌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북한 비핵화라는 오래된 목표를 고수하면서도 한반도 긴장 완화를 강조했다”고 짚었다.
파면된 윤석열이 소속됐던 국민의힘이 내세운 후보는 김문수(73)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국민의힘 내부는 여전히 분열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후보를 따라잡기 위해 ‘빅 텐트’ 구축을 공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신미국안보센터 김두연 선임연구원을 인용해 “복도 맞은편에 있는 한국인들은 무엇이 민주주의인지에 대한 자신만의 버전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21대 대선의 의미를 짚었다.
이 신문은 “새 대통령은 또한 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런 접근법과 한국이 “머니 머신”이라는 인식에 맞서야 할 것”이라며 “그는 미군이 한국을 보호하는 대가를 인상하라고 요구하고 자동차와 같은 한국의 핵심 산업에 관세를 부과했다”고 알렸다.
[WP]와 인터뷰한 서강대 김한나 교수는 “이번 선거에서 다뤄야 할 이슈는 많다”면서도 “유권자의 정서에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계엄령과 탄핵 문제 같다”고 짚었다. ‘트럼프 관세’의 영향을 받는 경제 문제도 유권자들의 주요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대외정책 관련, 선두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한미동맹과 한미일 협력 강화를 공언하고 있으나 그의 과거 발언 때문에 “워싱턴의 많은 분석가들은 회의적”이라고 전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한중관계를 약화시키면서도 미국 및 나토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윤석열의 정책을 따라할 것이라고 봤다.
중국 매체들도 비중있게 보도하고 있다.
3일 [신화통신]은 “이번 대선은 보수 성향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실패한 계엄 시도로 파면되면서 시작됐다”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약 50% 지지율을 유지하며 30% 안팎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크게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이 후보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에게 0.73% 차이로 근소하게 패했다는 점도 알렸다.
‘중화주의’ 성향이 강한 [글로벌타임스]는 2일 한반도전문가인 뤼차오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정치적 양극화가 깊게 고착화되어 있고 단기간에 완화될 가능성이 낮다”면서 “누가 대선에서 승리하든 긴장이 높고 정치적 분열이 깊은 (한국)사회를 치유하는 데서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양자 협력을 강화하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최대 무역 파트너인 중국과의 긴장된 외교관계도 회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한국과 군사동맹을 맺고 있는 외세, 특히 미국이 한국으로 하여금 지역안정과 상호신뢰를 훼손하는 대립적인 대중정책을 채택하도록 계속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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