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찾아 희생자를 추모하며 헌화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이태원 참사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한강홍수통제소를 점검한 뒤 용산 대통령실로 복귀하는 길에 이태원 참사 현장인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방문했다. 이는 계획에 없던 일정으로, 이 대통령이 긴급 결정했다고 김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민방위복 차림으로 참모진과 함께 참사 현장을 찾아 국화꽃을 헌화하고 묵념하며 한참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주변을 둘러보며 "이곳이 사람들이 밀집했던 곳이냐", "지금 유족들 분향소는 여전히 있느냐", "참사 현장 설치물은 누가 설치한 것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참사 현장에서 만난 시민들은 이 대통령에게 악수와 사진 촬영 요구하며 "안전하게 만들어달라"고 당부했고, 상인들은 "관리비도 못낼 정도로 힘들다", "여기 (세상을 떠나) 간 사람들도 너무 가슴 아프지만 우리도 피해를 많이 봤다", "서민들이 나아지는 정치를 펴 달라"고 호소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골목의 영업은 요즘 어떤가", "권리금은 어떻게 되나"를 묻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을 둘러보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뉴시스
앞서 이 대통령은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에서 환경부 장관, 행정안전부 장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한강홍수통제소장, 경북도 재난관리본부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했다.
이 대통령은 "오늘 한강 홍수 통제 상황을 꼭 보자는 취지는 아니다"라며 재해를 예방하고, 피해 확대를 방지하고, 신속한 복구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문제는 각 과정마다 우리 공무원들, 담당자들이 어떤 마인드로 대응하느냐에 따라서 전혀 다른 결과들이 발생한다는 것"이라며 "자연 상황이야 우리가 어떡할 수 없지만 그것을 최대한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 그다음에 우리가 나름 만들어 놓은 규칙, 매뉴얼들을 철저하게 지키는 것, 공직자들이 우리 국민의 재산과 안전에 대해서 얼마나 관심을 가지고 치열하게 대비하느냐에 따라서 실제 결과는 아주 다르게 나타나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은 그런 얘기들을 나눠보고 싶다"고 회의 취지를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서울 서초구 한강홍수통제소를 방문해 수해(장마) 대비 현장 점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6.12. ⓒ뉴시스
이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도 그렇고, 또 얼마 전에 있었던 이태원 참사도 그렇고, 오송 지하차도 (참사) 이런 것도 보면 조금 신경 썼으면 다 피할 수 있었던 재난 사고들"이라며 "최소한 이재명 정부에서는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질 수 없다라는 점을 분명하게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 가능한 사고들이 무관심이나 또는 방치 때문에 벌어질 경우에는 그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할 것"이라며 "사후적 책임도 아주 엄격하게 물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분명하게 해야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잘 먹고 잘사는 문제, 민생 문제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 가장 중요한 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는 것을 우리 공직자들이 각별히 마음에 새겨두면 좋겠다"고 거듭 당부했다.
나아가 이 대통령은 안전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공무원들의 책임이 무거운 만큼 권한 역시 확대돼야 함을 강조하며 안전관리직책 위상과 권한을 강화하고 업무성과에 대한 충분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 대통령은 "억압적 수단만으로는 안 되고, 보상체계를 분명하게 해야 한다"며 권한 강화와 지위 제고를 포함한 인사개편안을 고안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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