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경지역 찾아 “북 ‘소음방송’ 중단 다행...남북 긴장 완화돼야”
- 이광길 기자
- 입력 2025.06.14 07:26
- 수정 2025.06.15 08:44
- 댓글 1
![13일 이 대통령이 접경지역인 파주시 장단면 주민들과 만났다. [사진-페이스북 이재명 계정]](https://cdn.tongilnews.com/news/photo/202506/213733_109327_446.jpg)
“그거는 북한으로 삐라(전단)를 불법으로 보내는 것은 통일부가 지금 자제 요청을 했고, 어겨서 계속하면 강력하게 처벌해야죠. 물리적으로 제재하고, 물리력으로 막으세요.”
지난 11일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중지에 북한이 ‘대남 소음 방송 중단’으로 호응한 가운데, 13일 접경지역인 경기도 파주시 장단면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주민들로부터 ‘대북 전단 단속’ 요청을 받고 이같이 답변했다.
박경호 통일촌 청년회장은 “대북 방송을 중단했으면 좋겠다, 대북 풍선을 그만 날렸으면 좋겠다, 저는 솔직히 그렇게 되면 참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 (...) 대통령 되시고 나서 바로 이런 조치가 취해지니까 저는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토로했다.
다만, 그가 “아쉬운 부분은 대북 풍선 때문”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또또 뭐 날린다던데”라고 거들었다.
박 회장은 “주민들이 대북 풍선 때문에 고통스러워했잖느냐”면서 “이걸 몸으로 막아낸 것은 김경일 (파주)시장과 직원들, 마을주민들이 몸으로 다 막아냈다. 그것만은 대통령께서 기억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안 그래도 제가 제가 국무회의인가 치안안점검회의인가에 지시해 놨는데, 풍선에다 헬륨가스인가, 그게 고압가스관리법 위반이잖아요. 불법이잖아요”라며 “현행범 체포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밝혔다.
김경일 파주시장이 ‘최근 단속이 좀 미온적’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건 내가 지시를 해놨어요. 현행범 체포를 하든지 해서 명백한 범죄행위니까. 그것은 시 단위에서도 같이 검토해 보시고요”라고 대답했다.
김 시장은 “숨어서 하고, 그다음에 이동하면서 새벽에 하고 안 날린다고 약속해 놓고 또 하고 ”라고 토로하자, 이 대통령은 “어쨌든 정부 단위에선 앞으로 걸리면 아주 엄벌할 테니까 잘 잡으세요”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날 통일촌 주민 김동구 씨는 “작년 9월 28일부터 저희 마을은 대남 방송이 시작됐다. 이틀인가 지나니까 주인분이 도저히 못살겠다고 살려달라는데 제가 어떻게 방법이 없어서요. 제가 유엔사라던지 별난 곳에 다 꼬드겼어요. 그런데 해결이 안 됐는데요. 불과 며칠 만에 우리 대통령께서 그거를, 주민들 소원을 풀어주셨어요”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점순 씨도 “짐승 괴롭혀서 고문하는 희한한 소리가 나서 몸서리가 너무너무 쳐서 있던 개도 같이 울어요. 개도 너무 힘드니까요. 도저히 살 수가 없는데, 세상에 아휴 어제 저녁에 안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게 뭐지? 2시에 방송이 끝났대요”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북한이, 우리가 중단하니까 곧바로 또 따라 중단이 돼서 다행히 소음 피해를 해결할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며 “서로 전기 아깝게, 시끄럽게 괴롭다는 거, 우리도 괴롭고 자기들도 괴롭고, 서로에게 복되지 않는 이런 걸 최대한 하지 말아야 되는데”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이익 없이 서로 가해하는 그런 일은 최소화하고, 이제 앞으로는 특히나 소음 피해 문제뿐만이 아니고, 남북 긴장 관계가 좀 많이 완화돼서 경제 문제도 중간 정도 좀 해결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경기도 연천군에 있는 군 부대를 방문했다.
“안보라고 하는 것은 우리 공동체가 존속하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것”이고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중요하다, 그건 여러분의 몫”이나 “그거보다 가장 중요한 건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건데, 그건 우리 같은 사람들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낮 12시 30분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에 따른 안보경제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했다.
“지금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문제 때문에 유가, 환율, 주가 등등이 많이 변동하고 있다”면서 “일단 제일 중요한 건 우리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이상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약 15분간 오카노 마사타카 일본 국가안전보장국장과 상견례 차원의 첫 통화를 가졌다. “양측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