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광장은 환호했다.

‘내란청산’을 외친 광장후보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내란정당’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12% 넘게 앞서자, 광장은 환호로 뒤덮였다. 내란세력의 재집권을 막았다는 승리의 환호, ‘완전한 내란청산’과 ‘사회대개혁’은 지금부터 시작이라는 희망의 환호다.

이들은 환호에 멈추지 않고 “빛의 혁명은 끝이 아니”라며, 광장에서 다짐한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싸움을 늦추지 않겠다고도 다짐했다.

광장대선연합정치시민연대가 주최한 21대 대선 광장 개표방송, 시민들이 출구조사에 환호하고 있다.

출구조사 발표.. ‘내란세력 심판’ 환호

투표를 마친 시민들이 다시 광장에 모였다.

3일 저녁 8시 광장 개표방송이 시작되기 전, 광화문 서십자각터엔 하나둘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불법 비상계엄 이후 182일,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후 60일.
광장을 채웠던 시민들의 기다림, ‘내란세력 청산’과 내란세력 없는 ‘다시 만날 세상’의 출발을 광장에서 맞이하기 위해서다.

123일간 파면 광장을 지킨 자원봉사자, 깃발을 내려놓지 않은 기수들도 한 자리를 차지했다.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시민들은 숨죽여 무대 위의 화면을 응시했다.

이재명 후보 51.7%, 김문수 후보 39.3%.
출구조사 결과에 시민들은 윤석열 탄핵소추안이 통과된 그때처럼, 내란수괴가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그때처럼 박수와 환호를 터트렸고, 서로를 부둥껴 안으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가 출구조사에서 보인 51.7% 적중할 경우, 이는 민주화 이후 최대 득표율을 보인 박근혜(51.55%) 보다 높은 득표율이다.

광장엔 윤석열 파면 광장에서 울려퍼진 노래 ‘질풍가도’, ‘위플래쉬’가 흘러나왔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시민들 일부는 자리에서 일어나 흥겹게 춤을 추기도 했다.

광장의 구호도 재등장했다.

‘우리가 심판했다’
‘윤석열을 구속하라’
‘국민의힘 해체하라’
‘내란세력 청산하자’
‘국민이 승리한다’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시키며 내란세력 심판을 위한 조기 대선을 만든 시민들의 목소리엔 새 세상을 향한 바람이 넘쳐났다.

광장에 자리한 시민들은 “빛의 혁명으로 만들어낸 새 정부, 이제부터 진짜 내란청산, 사회대개혁”이라고 외쳤다.

“세상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다 같이 행복한 세상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반칙이 없는 세상, 정의로운 나라, 새로운 세상으로 달려갑시다.”

초청 가수 이한철 밴드의 공연이 이어지자 무대 앞으로 뛰쳐나온 시민들은 서로 어깨를 걸고 흥겹에 춤을 췄다.

개표 진행상황이 화면에 잡히며 광장후보 이재명 후보의 선전이 이어지자 시민들은 연신 환호를 터트렸다.

광장 시민들은 이번 대선이 광장에서 요구해온 새로운 사회, 사회대개혁을 향한 출발이라는 점도 잊지 않았다.

내란세력 청산과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해 힘을 모은 야당의 대표들이 속속 광장을 찾아 무대에 올랐다.

내란세력 청산을 위해 후보에서 사퇴하고 광장후보 지지를 호소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번 대선에서 우리가 원하는 광장의 목소리가 100% 울려 퍼지지 못했다 하여 광장의 외침이 유예될 것인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권리를 대통령에게 무작정 위임한 국민은 없다. 우리는 대통령을 우리의 도구, 우리의 일꾼으로 삼았다”면서 “우리의 꿈은 내란세력 척결 다음으로 유예되는 것이 아니라, 내란 세력 척결과 함께 이루어 질 것”이라며 “내일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대한민국, 광장에서 외쳤던 우리의 이야기들이 꽃 피우는 새 정부가 되기 위해 광장의 더 큰 힘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도 “이제 다시 민주주의의 시작이다. 길게는 3년, 짧게는 6개월동안 함께 버텨주고, 기다리며 민주주의를 열어준 시민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리곤 “이제부터 시작이다. 광장정치시민연대와 야당이 선언한 사회대개혁의 길을 열어야 할 시간이다. 여의도에서 멈추는 정치가 아니라 광장의 목소리를 정치에 투영시켜야 한다. 광장시민들과 함께 밀고 가겠다. 끝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선대위 빛의혁명 시민본부 본부장을 맡은 이학영 국회 부의장은 “지난 6개월 동안 빛의 혁명을 만든 시민들이 내란세력과 저항하며 싸워주신 덕분에 기득권, 부패, 탐욕에 얼룩진 세력들을 물리치고 승리 목전에 와있다”면서도 “빛의 혁명 승리가 끝이 아니”라고 말했다.

“내란을 일으킨 반역자들의 지지율이 40%를 차지하고 있다. 작은 산을 넘었을 뿐”이라며 “승리의 결과를 딛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향한 발걸음을 멈추지 말자”고 강조했다.

▲ 무대에 올라 광장 시민들에게 인사하는 시민사회 대표들.

“빛의 혁명은 끝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광장에서 시민들과 함께 빛의 혁명을 이끌어간 시민사회 대표들도 무대에 올라, “새로운 시작”임을 다짐했다.

박석운 한국진보연대 상임공동대표는 “6개월의 내란이 종식되기 시작했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광장의 힘을 세가지에 집중하자고 제안했다.

“▲윤석열 재구속부터 내란 청산을 다시 시작하자 ▲광장에서 표출된 광장 시민의 염원 ‘사회대개혁’을 현실로 만들자 ▲윤석열 일당 쫓아내느라 챙기지 못한 트럼프 일당의 동맹 약탈에 맞서 함께 싸우자”면서 “광장을 다시 채우자”고 호소했다.

밤 11시가 가까워진 시각, 광장후보 이재명 후보의 당선이 유력해지자 시민들은 한번 더 환호하며 ‘다시 만난 세계’를 열창했다.

  조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