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는 15일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룸>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경향신문> 단독 인터뷰 녹음 파일을 유족과 <경향>의 반대에도 방영해, 논란이 일고 있다. | |
ⓒ JTBC <뉴스룸> 화면 갈무리 |
JTBC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경향신문> 단독 인터뷰 녹음파일을 유족과 <경향>의 반대에도 방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JTBC는 15일 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메인 뉴스프로그램 <뉴스룸> 2부(오후 9시)에서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손석희 앵커는 녹음파일 내용을 공개하면서 "대부분의 분량을 공개해드리는 이유는 또 다른 녹취록에 대한 오해를 가능하면 불식시키고 지금까지 일부만 전해져 왔던 것에서 가능하면 전체 맥락이 담긴 전량을 전해드려서 실체에 접근해보자(는 차원이다), 이건 시민의 알 권리와 관련된 부분이니까요"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향>은 방송이 끝난 뒤 올린 기사를 통해 "JTBC는 방송에 앞서 유족과 <경향>의 동의를 구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앞서 <경향>은 유족의 동의를 받고 녹음파일을 검찰에 제출했다. 또한 유족들의 뜻에 따라 녹음파일 내용은 지면에 싣되, 육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경향>에 따르면, 성완종 전 회장의 장남 성승훈씨는 방송 전 JTBC 보도국에 전화를 걸어 "고인의 육성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 방송을 중단해달라"고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박래용 <경향> 편집국장도 <뉴스룸> 2부가 시작되기 전 JTBC 오병상 보도국장에게 전화를 걸어 "유족들이 녹음파일 공개를 원하지 않는다"면서 "<경향> 기자가 인터뷰한 녹음파일을 아무런 동의 없이 무단 방송하는 것은 타 언론사의 취재일지를 훔쳐 보도하는 것과 다름없다, 언론윤리에 정면으로 반하는 행위"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오 국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손석희 앵커 "내일(16일) 연락 달라".... 공식입장 밝힐 듯
JTBC가 입수한 녹음파일은 이날 <경향>이 검찰에 제출할 당시 보안 작업을 도와주겠다고 자진 참여한 디지털포렌식 전문가 김인성씨가 JTBC에 넘겨준 것으로 알려졌다. 손석희 앵커는 방송에서 "이 녹음파일을 JTBC 취재팀이 입수했는데, 경향신문과는 상관없다. 다른 곳에서 입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김씨는 "JTBC 측에 <경향> 보도 후에 활용하라며 녹음파일을 넘겨줬다, 책임을 통과한다"고 말했다고 <경향>은 전했다.
유족과 <경향>은 JTBC와 김씨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한편, <오마이뉴스>는 JTBC 입장을 듣기 위해 보도담당 사장인 손석희 앵커에게 연락을 했지만, 손석희 앵커는 "내일(16일) 연락 달라"는 말만 남겼다. 16일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 편집|손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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