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늘 아침신문 1면은?
‘세월호 어머니들’ 사진이 있는 신문과 없는 신문으로 나뉩니다. 4.16 세월호가족협의회가 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을 돈으로 능욕했다”면서 “배상 보상절차 전면 중단과 세월호 특위 정부 시행령안 폐기,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했습니다. 경향신문과 서울신문, 한겨레, 한국일보가 어머니들의 삭발하는 모습을 1면에 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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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15년 4월3일자 1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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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앙일보 2015년 4월3일자 1면 |
교육부의 ‘교과서 수정명령은 적법하다’는 법원 판결도 오늘 1면 주요 소식입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5부(부장 김경란)는 교육부가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다시 실질적 변경 수준으로 수정하도록 한 것에 대해 ‘적법하다’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역사학계는 정부 성향과 다른 역사적 관점의 기술이 언제든 간섭 받을 길이 열렸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2. 요즘 중앙대가 자주 지면에 등장하네.
경향신문 1면 보도입니다. 박용성 중앙대 이사장(두산중공업 이사장)이 2011년 중앙대 본·분교 통합 승인 직전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2일 확인됐습니다. 2011년 5월2일 이 전 대통령이 중앙대를 방문해 특강을 했는데요, 이때 별도로 학내에서 박용성 이사장을 만났다고 합니다. 검찰은 중앙대 통합과 관련해 MB정부의 전방위 특혜와 이에 따른 중앙대 측의 대가 제공이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검찰은 특혜를 받은 중앙대와 중앙대 재단 소유주인 두산그룹이 정관계에 모종의 대가를 제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중앙대 쪽 자금흐름을 추적 중입니다. 두산그룹이 특혜 대가로 관련자들에게 사외이사직을 제공하거나 상가임차권을 줬는지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3. 한겨레도 중앙대 관련 기사를 사회면에 실었다.
중앙대가 재단을 인수한 두산그룹 계열사에 대학 내 주요 건물 공사를 독점으로 몰아줬다고 합니다. 두산이 학교에 출연한 기금보다 훨씬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이 과정에서 중앙대 부채는 10배 가량 늘었습니다.
2009년-2014년 두산이 중앙대 법인에 출연한 기금은 모두 1580억 원입니다. 반면 두산에 2008년 5월 인수된 뒤 잇따라 지어진 중앙대 주요 건물공사는 대부분 수의계약으로 두산건설이 독점했습니다. 두산건설이 이들 공사로 올린 매출은 2457억원에 이릅니다. 두산의 출연금이 해마다 줄고 있는 상황에서 빚을 갚는데 학생들이 낸 등록금 중 일부가 사용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4. 국민일보는 MB자원외교와 관련한 기사를 실었네.
국민일보가 2일 해외자원개발사업과 관련한 감사원 내부 보고서를 단독 입수했습니다. 한국석유공사·한국가스공사·한국광물자원공사가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이미 투자한 금액이 31조4000억원이며, 앞으로 34조3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사업이 ‘주먹구구식 투자’ ‘묻지마 투자’ 행태가 많았다는 점입니다.
2010년 이명박 정부는 이라크 아카스 가스전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한국가스공사가 이미 투자한 비용은 3538억원입니다. 하지만 아카스 가스전은 이슬람 수니파 과격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점령 지역이라 가스전 사업은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국제 계약에 따라 앞으로도 2조9249억원을 더 투자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5. 군 당국이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고.
군 당국이 대학생 예비군 동원훈련 부활 문제를 검토 중입니다. 동아일보(1면) 보도입니다.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동원훈련에 참여하는 일반 예비군과의 형평성 문제와 현역병 감축에 따른 예비 전력을 보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합니다. 군 당국은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거쳐 향후 추진 방안 등을 마련할 것으로 2일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예비군은 4년 차까지 매년 지정된 부대에서 2박 3일간(28∼36시간) 동원훈련을 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군 복무를 마친 대학생(대학원생 포함)은 학교 등에서 하루 8시간의 교육으로 대체하고 있습니다.
6. 군 관련 소식 하나 더 보자.
경향신문(12면) 보도 보시죠.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실이 ‘병영문화혁신 추진과제 시행계획에 대한 인식 조사 보고서’를 공개했습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11월 육군본부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비공개로 작성한 겁니다. 현역 병사와 전역자, 현역 병사 부친 등의 집단심층면접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현역 병사들과 최근 전역자들은 “병영부조리 예방·처치시스템이 유명무실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원수리의 경우 중대장이 빼거나 고치는 경우가 많았고, 사단 감찰 땐 대대장이 나서서 ‘적지 마라’고 명령을 내리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관심사병은 정상으로 조작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합니다. 간부들이 덮고 보자는 식의 보신주의가 팽배했다고 하네요.
7. 서울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싱크홀이 6개가 생겼지?
조선일보(12면) 등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2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지하철 9호선 삼성중앙역 인근에서 싱크홀 6개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습니다. 가로 1.8m, 세로 1.2m, 깊이 0.6m의 구멍이 났습니다. 이 때문에 사고 지점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이모(55)씨 소유의 그랜저 승용차의 조수석 앞바퀴가 빠졌습니다. 이 차에는 이씨 등 2명이 타고 있었지만 크게 다치진 않았고 차 문 일부가 찌그러졌습니다. 비슷한 시각 삼성중앙역 2번 출구 인근에서 크고 작은 싱크홀 5개가 추가로 생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달 29일 싱크홀이 발생한 삼성동 코엑스 사거리에서 직선거리로 수백m 떨어진 곳입니다.
8. 지하철 9호선은 요즘 사회면 단골 메뉴인 듯.
한겨레(2면) 보도입니다. 서울시가 사업 초기 이용 예상 승객수를 너무 적게 잡아 비롯된 서울 지하철 9호선 혼잡 문제를 풀기 위해 인천공항철도 열차를 9호선에 투입하는 방안을 정부에 제안했습니다. 인천공항철도 열차를 지하철 9호선으로 연결해 출근시간대 일부 승객을 실어나르는 방안입니다.
서울시가 인천공항철도 열차 호환을 제안한 것은 9호선 혼잡 대책으로 무료 버스와 예비 열차 1편을 긴급 투입했지만 역부족이기 때문입니다. 서울시가 지난해 발주한 추가 전동차도 만드는 데 시간이 걸려 내년 9월부터 투입(20량, 2017년 말 50량)이 가능한 상황입니다.
9. 요즘 ‘먹방 쿡방’이 유행인데 그럼에도 한국인이 요리를 안한다고?
서울신문(2면) 보도입니다. ‘먹방’(먹는 방송), ‘쿡방’(요리하는 방송) 등의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요리 관련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있지만 정작 한국인이 직접 요리하는 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일(현지시간) 독일 시장조사업체 GfK가 22개국의 15세 이상 남녀 2만 7000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요리 투입 시간을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인이 일주일에 요리하는 시간은 3.7시간에 불과했습니다. 반면 인도와 우크라이나 국민은 일주일 평균 요리 시간이 각각 13.2시간, 13.1시간으로 길었습니다. 맞벌이 및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간편가정식(HMR)의 발달이 한국인의 요리 시간 단축에 기여한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신속한 음식 배달 문화도 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10. 고급 주상복합에는 경찰도 들어가기 힘든가보다.
경향신문(12면) 보도입니다. 지난달 초 서울 삼포구 한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홍익지구대 경찰들이 급히 출동했습니다. 하지만 건물 경비를 맡고 있는 사설업체 보안요원에게 가로 막혔습니다. “아무리 경찰이라도 가구주 확인 없이는 들어갈 수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당시 신고자는 “남편이 집기들을 깨며 나를 위협하고 있다. 도와달라”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경찰은 이 사실을 보안요원에게 확인시키기 위해 여러 번 신고자의 번호로 전화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하네요. 경찰은 현장에 접근도 못한 채 30분 만에 철수했습니다. 서울 용산구 일대 고급 아파트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라고 합니다. 입주민 안전을 위한다는 보안체계 때문에 자칫 사고 수습의 골든 타임을 놓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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