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기원 기자최종업데이트 2015-04-04 14:41:12이 기사는 현재 430건 공유됐습니다
4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온전한 선체 인양을 촉구를 위한 도보 행진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상복을 입고, 영정사진을 든 세월호 유가족들이 1박2일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특별법 정부 시행령 폐기’와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4일 오전 9시께 경기 안산 정부 합동분향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실종자가 돌아오고, 진실이 밝혀질 때가지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유가족 250여명은 합동분향소에 안치된 영정사진을 받아들었다. 또 유가족 18명은 출발 전 삭발식을 진행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미진하나마 제정된 특별법이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할 줄은, 실종자를 가족 품에 안겨주겠다는 약속이 이렇게 방치될 줄은 몰랐다”며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받는 것은 우리의 권리이며, 인양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는 것이 정부의 책무인 만큼 정부는 빨리 인양을 결정하고 정부 시행령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온전한 선체 인양을 촉구를 위한 도보 행진을 하기 전 삭박을 하고 있다.ⓒ정의철 기자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예상하고 마음을 다잡았지만 정작 이렇게 영정사진을 들고 서니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도보행진이 발이 부르트고 온몸이 부어서 힘든 게 아니라 1년이 지났음에도 진상규명은 커녕 어느 것 하나 달라지지 않은 현실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족들이 영정사진을 앞세우고 자식들이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알기위해 몸부림 치고 있다”며 “희생자들 가족 앞에서 돈으로 능욕하며 진상규명을 방해하려는 처사를 멈추고 가족들의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음성을 잘 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실종자 고 허다윤 양 아버지 허흥환 씨는 “잔인한 4월 16일 다가온다. 하지만 분향소조차 들어가지 못한 9명 실종자가 있다”며 “정부는 조속히 세월호를 인양해 실종자 9명을 찾기 위한 모든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명선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아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자식들을 가슴에 품고 도보행진을 시작한다”며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 철저한 진산규명을 통해 떳떳한 부모가 되기 위해 끝까지 행동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도보행진에는 세월호 가족뿐만 아니라 시민 1000여명이 함께 했다. 행진단은 오전 10시께 안산 합동분향소를 출발해 1박2일간 서울 광화문 광장까지 행진한다. 이들은 행진을 마친 5일 오후 5시께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되는 ‘1차 집중촛불’ 집회에 참석한다.
4일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참사 합동 분향소에서 유가족들이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온전한 선체 인양을 촉구를 위한 도보 행진을 하기 전 영정 사진을 어루만지고 있다.ⓒ정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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