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AG> 北 여자축구 3:1로 금메달..남측 동메달
인천=조정훈 기자 | whoony@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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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10.01 22: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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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북한 팀이 일본 팀을 상대로 3:1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사진은 북한 라은심 선수가 후반 6분경 두 번째 골을 넣는 장면.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목란의 붉음이 흰 벚꽃을 꺾었다. 북한 낭자들이 1일 일본을 꺾고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북한 여자축구팀은 이날 오후 8시 인천 문학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아시안게임 여자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3:1로 꺾었다.
이날 북한 팀은 전반전 일본 팀을 압박하며 전반전 12분경 김윤미 선수가 첫 골을 성공했다. 이에 일본 팀은 당황한 듯 실수를 연속했고, 공이 골대를 맞고 튕기기도 했다.
후반전 북한 팀은 일본 팀의 공세에 다소 밀리는 듯 했으나 후반 6분 라은심 선수가 일본 골망을 흔들며 두 번째 골을 선사했다.
▲ 골을 넣은 북한 선수들이 얼싸안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에 질세라 일본 팀도 후반 10분 미야마 아야 선수가 골을 넣었고, 북한 팀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후반전에 교체투입된 허은별 선수가 후반 41분경 세 번째 골을 넣어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휘슬과 함께 북한 선수들은 얼싸안고 승리를 만끽했으며, 김광민 감독을 헹가레를 치며 감사를 표했다.
그리고 모든 선수들이 나와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을 누볐으며, 관중들을 향해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북한 선수들의 감사표시에 관중들이 "조국통일"을 외치자 선수들도 눈시울을 붉히고 손을 흔들며 "조국통일"을 외치며 화답했다.
시상식에서 북측 선수들은 일본 선수들과 달리 남측 선수들이 동메달을 수상하는 동안 계속 박수를 치며 축하했으며, 남측 선수들도 북측 선수들의 금메달 수상을 축하했다.
▲ 시상식 직후 남북 여자축구 선수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고 적힌 플랜카드가 묘하게 어울린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시상식 이후 기념촬영을 하는 동안 장내 아나운서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선수들과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달라"고 말했으며, 남북 선수들은 함께 어울리며 사진을 찍었다. 이를 지켜본 관중석에서는 "우리는 하나다"를 외치며 박수를 보냈다.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북측 김광민 감독은 "오늘 우리가 결승전에서 일본팀을 타승하고 1등한 것은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여자축구선수들에게 돌려주신 크나큰 사랑과 믿음의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 7월에 대표팀을 소집해 두 달가량 준비를 했다고 밝히며, "우리 팀이 이 기간에 조직력, 체력을 갖춘 것은 다 우리 선수들이 경애하는 원수님의 높은 뜻을 받들고 크나큰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열심히 훈련을 진행한 결과"라고 말했다.
경기장에서 펼쳐진 응원단에 대해서는 "북과 남의 응원단이 열렬히 응원했다. 이 응원 들으면서 하나의 민족이라는 것, 우리는 하나라는 것과 조국통일을 바라는 남측 인민들의 마음을 보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동메달을 획득한 남측 윤덕여 감독은 북측의 금메달을 축하하며, "(북측은) 준비가 잘 된 팀이고 선수들 자체가 정신적으로 뛰어난 팀"이라며 "체력을 바탕으로 해서 선수들 기본적 능력도 뛰어나지만 조직적으로 잘 갖춰졌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의 열정을 높이 산다"고 평가했다.
이에 김 감독은 "남측이 3위한 것을 축하드린다"면서 "제 생각은 북과 남이 결승전에서 만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 시상식 장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있는 북측 선수단과 환호하는 관중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이날 여자축구 결승전에는 총 6천321명이 관람했으며, 일본 관중 30여 명을 제외하고 모두 북한 팀을 응원했다.
남북 공동응원단과 인천 시민서포터즈 등을 포함한 관중들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 '우리는 하나다' 등의 플랜카드를 내걸고 선수들을 응원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다", "우리 선수 이겨라", "통일조국" 등을 외치고 '아리랑'을 부르며 북한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남북 공동응원단이 "우리 선수 힘내라"를 외치며 북측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이 자리에서 '새로운 백년을 여는 통일의병' 8명과 함께 북측 선수를 응원하던 박윤재(남, 58) 씨는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과 대결하는 북측을 응원하다보니 통일이 눈앞에 온 것만 같다"고 감격해했다.
"더우기 남과 북이 화해·협력을 이루지 못하는 국면에서 일본이 한반도 재침략을 위한 집단자위권 행사를 노골화하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런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통일의병 184번이라고 굳이 신원을 밝힌 박 씨는 "오늘 경기에서는 특히 10번 나윤심 선수가 잘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신화초등학교 6학년 차혜리 군은 누가 이겼으면 좋겠느냐고 묻자 "그래도 우리 동포니까 북한이 이겼으면 좋겠다"고 수줍게 말했다.
학교에서 축구팀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차 군은 특히 "북측 선수들이 일본 선수들에 비해 모든 선수들이 열심히 뛰는 것 같다"는 관전평을 내놓았다.
▲여자축구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북한 선수들이 관중석을 향해 감사를 표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만든 통일경제교실과 초.재선 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소속 의원 20여 명도 개성공단에서 만든 티셔츠를 입고 '우리는 하나다'라는 플랜카드를 들고 응원했다.
북한 임원 및 선수단 50여 명도 90분 경기 내내 기립해 "힘내라"를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 넣었으며, 북한 김영훈 체육상도 북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편, 이날 결승전에 앞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한국 여자축구 팀은 베트남 팀을 3:0으로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
▲ 경기장에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플랜카드가 내걸렸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 북한 임원 및 선수단 50여 명이 경기 시작에 앞서 북한 국가(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류경완 통신원]
▲ 기자회견 직후, 북측 김광민 감독과 북측 기자단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기자회견]
▲ 시상식 직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북측 김광민 감독, 일본 사사키 노리오 감독, 남측 윤덕여 감독. (왼쪽부터) [사진-통일뉴스 이계환 기자]
■ 북측 김광민 감독
오늘 우리가 결승전에서 일본팀을 타승하고 1등한 것은 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원수님께서 우리여자축구선수들에게 돌려주신 크나큰 사랑과 믿음의 결과이다.
여자축구선수들을 제일로 사랑하시고 지켜주시고 보살펴주시고 이끌어주시는 경애하는 원수님께 우리 여자축구 선수들의 마음을 담아 뜨거운 고마움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 일본 사사키 노리오 감독
북측이 경기력이 좋았고 그걸로 인해서 좋은 공부가 됐다. 이 계기로 월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둘 것이고 올림픽에서도 만나서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
■ 남측 윤덕여 감독
이번 대회가 마무리됐는데 우승을 차리한 북측 김광민 감독에게 축하를 전한다. 이번 대회를 통해서 아시아 축구가 정말 세계적으로 더 강해질 수 있는 그런 노력들을 많이 한 것을 볼 수 있었다. 내년 월드컵이 있다. 일본은 지난 챔피언의 위용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우리도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진출하는데 우리도 준비를 더 해서 아시아 축구가 정말 강호로 강팀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 질문 : 김정은 제1위원장이 스포츠 팬인데 금메달을 가져가는게 어떤 의미인가.
■ 답변 : 김광민 : 우리가 이번 경기에서 1등해서 우리 축구를 하루빨리 세계적 수준에 올려주신 김정은 원수님의 의도를 다시 관철했고 우리가 1등해서 강성국가 건설에서 나선 온 나라 민족에게 신심을 안겨주었다.
□ 남측 응원단이 왔는데 시상식 끝나고 남북 선수들도 분위기가 좋았다. 소감이 어떠한가.
■ 김광민 : 북과 남의 응원단이 열렬히 응원했다. 이 응원 들으면서 하나의 민족이라는 하나라는 것, 조국통일을 바라는 남측 인민들의 마음을 보았다.
□ 리더가 경기 보실 수 있었는지 결과만 들었는가.
■ 김광민 : 글쎄 제가 여기서 나는 여기 있었으니까 그건 모른다. 여기서 경기를 지휘했으니까.
□ 이번에 경기를 하는 과정에서 보면 조직력 체력, 전술적으로 북측팀 완성도가 높았다. 얼마나 어떻게 준비했는가.
■ 김광민 : 우리가 7월이다. 7월에 아시아대회 준비조직해서 두 달정도 준비했다. 그 과정에 우리는 영광스럽게도 원수님께서 지도해주셨다. 우리 팀이 이 기간에 조직력, 체력 이것을 갖춘 것은 다 우리 선수들이 경애하는 원수님의 높은 뜻을 받들고 크나큰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열심히 훈련을 진행한 결과이다.
□ 윤덕여 감독은 북측의 결승전을 어떻게 평가하고, 김광민 감독은 남측의 경기와 동메달 획득을 어떻게 보았는가.
■ 윤덕여 : 같이 경기했지만 준비가 잘 된 팀이고 선수들 자체가 정신적으로 뛰어난 팀이다. 체력을 바탕으로 해서 선수들 기본적 능력도 뛰어나지만 조직적으로 잘 갖춰졌다. 오늘 경기도 마찬가지지만 선수들의 열정, 이런 것을 높이 산다.
■ 김광민 : 남측이 3위한 것을 축하드린다. 제 생각은 북과 남이 결승전에서 만나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본다.
[정리-통일뉴스]
(추가,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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