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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9일 일요일

북 장사정포 갱도서 나오고, 남 F-15K 미사일 장착했었다


[단독] 북 장사정포 갱도서 나오고, 남 F-15K 미사일 장착했었다 등록 : 2014.10.20 00:59수정 : 2014.10.20 10:20툴바메뉴 스크랩 오류신고 프린트기사공유하기facebook6 twitter7 보내기 북한이 연평도와 백령도 타격과 관련된 포병부대의 포 사격훈련을 하는 현장. 연합뉴스 ‘삐라 총격’ 있던 날 아찔 ‘북 낙탄’에 인명피해 생겼으면 심각한 포격전으로 확전될 상황… 일부단체 25일 또 ‘살포’ 공언 남북 군사적 충돌 우려 고조 대북전단을 두고 남북간 총격을 주고받은 10일 당시 남북의 군은 서로 즉각 대응태세를 갖추고 대치했던 것으로 19일 알려졌다. 북쪽에서 장사정포가 갱도에서 나와 사격 대기에 들어갔고, 남쪽에서는 F-15K 전투기가 출격 대기를 하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던 것이다. 그럼에도 일부 단체들이 25일 또 전단을 날리겠다고 공언하고 나서, 남북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높다. 19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윤후덕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군 당국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남북간 총격이 벌어진 10일 낮 12시32분께 경찰이 이민복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표 일행의 대북전단 살포 정보를 입수하면서 곧바로 1군단과 5군단, 6군단은 현장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155㎜ K-9 자주포가 기동에 나서 포격 대비태세에 돌입했고, 대구 공군비행장에서는 전투기 F-15K가 미사일을 탑재하고 출격 대기 상태에 들어갔다. 북한에서도 이씨가 오후 2시6분부터 연천지역에서 전단을 날리자 장사정포가 갱도에서 나와 가동하기 시작하는 등 사격 대기 상태에 들어간 것이 군 정보당국에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차규 공군 참모총장은 15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공군본부 국감에서 “대구 비행장에서 F-15K가 공대지미사일을 장착하고 발진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는데 맞나”라는 윤후덕 의원의 질의에 “맞다. ‘스몰 다이어미터 폭탄’(SDB)을 장착하고 준비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실전배치된 스몰 다이어미터(GBU-39) 유도폭탄은 90㎝ 두께의 콘크리트벽을 관통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장사정포 갱도를 원거리에서 정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의 장사정포가 움직이자 이에 대한 타격 대응에 나선 것이다. 군 당국자는 “탈북자 단체가 전단 살포에 나서면 주변 군부대는 모두 A급 수준의 작전경계태세에 들어간다”며 “상황에 따라 A급, B급, C급으로 나뉘는데, A급이면 예하 화력부대가 모두 동원되는 가장 높은 수준의 작전대응 태세”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2000년대 후반 들어 북한이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원점타격” 협박을 한 이후 전단 살포 때면 이런 작전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또 북한의 원점타격에 대응하는 구체적인 지침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윤 의원이 군당국으로부터 입수한 자료를 보면, 군은 북한의 원점타격과 관련해 네 가지 상황을 가정하고 각각 대응 방안을 마련해놓고 있다. 이 지침을 보면, 북한의 총격이 남쪽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대응하지 않는다. 그러나 낙탄이 떨어졌을 때는 남쪽 시설이나 인명 피해 여부를 따져 대응에 나서도록 돼 있다. 피해가 없으면 군은 경고방송을 하고 도발 원점 주변에 경고사격을 한다. 지난 10일 북한의 고사총 사격에 군이 K-6 기관총으로 대응한 사건이 이에 해당한다. 그러나 남쪽의 시설이 파괴되면 군은 도발 원점의 시설에 대해 충분히 피해를 주는 대응사격을 하고, 사람이 피해를 입으면 도발 원점의 북쪽 병사 등에 대해 충분히 피해를 주는 대응사격을 하도록 돼 있다. 지난 10일 북한의 낙탄에 남쪽의 사람이나 건물에 피해가 생겼으면, 남북간 심각한 포격전으로 확전될 아찔한 상황이었던 것이다. 윤 의원은 “전단 살포로 인해 자칫 전쟁 위험이 커지고 또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명백한 상황”이라며 “전단 살포가 표현의 자유라고 주장할 일만은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근거있는 불안 등에 대해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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