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4번째로 컸던 호수 '아랄해', 소멸한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 | 작성자 김도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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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됨: 2014년 10월 03일 19시 28분 KST 업데이트됨: 2014년 10월 03일 19시 28분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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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외계에서 누군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면 인류가 멸종해가는 증거로 이 위성사진들을 내밀 것이다.
중앙아시아 아랄해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9월 1일 NASA(미항공우주국)는 아랄해가 소멸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위성사진들을 공개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신 무시무시하다. 중심부는 거의 말라버렸다. 특히 동쪽은 거의 사라진 거나 마찬가지다.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국경에 위치한 아랄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다. 한때는 총면적이 68,000km²로 남한에 육박했다. 호수임에도 아랄해라고 불린 이유가 바로 그 규모 덕분이다(물론 물속에 염분이 많은 이유도 있었다). 철갑상어를 비롯한 어류가 풍부해서 아랄해 근방은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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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랄해의 중심 항구도시였던 '아랄스크'를 그린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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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가 말라버려 거의 버려진 지금의 아랄스크 풍경
모든 영화는 아랄해가 사라지기 시작하면서 끝났다. 1960년대 소비에트 정부가 목화 재배를 위해 아랄해 인근에 농지 개간을 시작했고, 농업용수를 얻기 위해 아무 다리야강과 시르 다리야강에 댐을 쌓았다. 문제는 이 두 강이 대륙 한복판에 위치한 아랄해의 유일한 수원이었다는 사실이다. 당연히 아랄해로 들어가는 강물이 줄어들었고, 아랄해는 점점 작아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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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부터 2013년까지, 아랄해를 찍은 NASA의 위성사진
NASA의 위성 사진은 2000년 이후 매년 아랄해를 촬영한 것이다. 이미 2000년 도에 세 개의 작은 호수로 갈라졌던 아랄해는 2014년 도에는 거의 사막으로 변해버렸다. 특히 과거 아랄해의 중심이자 중앙아시아 교역의 핵심이었던 동쪽의 돌출부는 완벽하게 말라버렸다.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였다는 흔적은 찾을 길도 없다.
NASA에 따르면 중앙아시아 지역의 기온을 조절하던 아랄해가 거의 말라 사라지면서 이 지역의 기후 역시 변했다.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졌다. 염해였던 아랄해 바닥에 있는 염분이 사막 먼지와 함께 주변을 강타하면서 이 지역은 사람이 살기에도 적합하지 않은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아직도 세계지도를 사면 아랄해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호수의 위용을 여전히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세계지도 위에 있던 아랄해는 이제 거의 사라졌다. 겨우 반세기만에, 인간은 지구 위에서 거대한 바다를 지워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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