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 친일파 후손 이인호 교수를 KBS 이사장 후보 내정
임병도 | 2014-09-02 08:34:3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가 KBS의 새 이사 후보로 내정됐습니다. KBS 이사장은 방통위 위원들이 투표로 뽑는데 이 교수가 제일 나이가 많고, 과거 KBS 이사를 지냈던 경력이 있어 KBS 이사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인호 교수가 KBS 이사장이 된다는 것은 역사 왜곡을 자행하는 친일 성향의 뉴라이트 세력이 방송을 장악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보다 더 심각해질 우려가 있는 박근혜 정부의 언론장악과 뉴라이트 등용이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지 살펴보겠습니다.
'뉴라이트 이인호 교수 친일을 옹호하다'
이인호 교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성향의 학자입니다. 뉴라이트의 핵심은 친일입니다.
왜 이렇게 단정할 수 있느냐면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 '한국근현대사'는 물론이고, 뉴라이트재단 이사장 출신 안병직 교수나 이영훈 교수 등 대부분의 뉴라이트 인물들이 철저히 일본 제국주의의 조선 침략을 정당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제가 저지른 조선의 수탈과 위안부 문제를 일본제국주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는 그들은 일제의 조선 침략이 오히려 조선의 근대화를 가져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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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KBS 이사장 후보로 내정된 이인호 교수도 친일을 옹호하며 일본제국주의 조선침략을 정당화하는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한국 근현대사'와 뉴라이트 한국현대사학회의 고문입니다.
특히 이인호 교수는 친일 발언 논란으로 사퇴했던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를 적극 지지했던 인물이기도 합니다. 이인호 교수는 6월 19일 TV조선에 출연, 문창극 총리후보자의 연설이 감동적이었으며, 그의 강연이 '민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희망을 전한 것이다'라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KBS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 친일 발언 영상을 보도해서 각종 특종상을 받았지만, 방통위로부터 중징계 통보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KBS이사장에 문창극을 지지한 사람이 임명된다면 KBS에서 친일 옹호 비판 뉴스는 더이상 기대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친일파의 자손, 친일 청산은 이제 그만을 외치다'
이인호 교수는 친일을 옹호하는 것뿐만 아니라, 친일청산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 인물입니다.
이인호 교수는 제자 최영미 시인과의 대담에서 친일청산을 이제 그만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 최영미 시인:그럼 친일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말아야 할까요? 자라나는 세대들에게 잘못된 과거를 분명히 알려줄 필요는 있지 않습니까?
▶ 이인호 교수:물론이지요. 역사학자들이 친일청산 문제를 연구해 오고 있는데, 학자들에게 맡겨둬야 합니다. 가장 시급한 것은 우리만 아니라 남이 보아도 수긍 할만한 현대사 쓰기 작업을 거국적으로 추진하는 것입니다.
이인호 교수는 친일청산을 역사학자들에게 맡겨 놓고 더 이상 거론하지 말자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말하는 새로운 현대사 쓰기는 친일과 역사 왜곡으로 얼룩진 뉴라이트의 '한국 근현대사' 교과서를 의미하고 있습니다.
이인호 교수가 친일청산 대신 뉴라이트의 친일 교과서를 주장하는 이유는 그가 친일파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이인호 교수의 할아버지 이명세는 조선총독부가 유도황민화를 위해 조직한 어용단체인 '조선유도연합회'의 상임참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그는 조선유림의 대표로 일본 제국주의 전쟁을 미화했으며, 징병제를 찬양하며 일본 제국주의를 위해 죽는 것을 축하하라는 한시를 지어 바치기도 했던 인물입니다.
이인호 교수는 살기 위해서 친일하는 행위를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조선인이 살기 위해 학도병이나 징병,징용됐다고 친일파라고 비난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조선유림의 대표로 명망 받는 지식인이 적극적으로 친일을 했던 행위를 이런 범주에 넣는 것은 학자의 자격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그가 친일청산을 거론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학자로서의 학문적 주장이 아니라 그가 친일파의 후손이기 때문입니다.
' 방송장악 없다는 박근혜의 약속은 거짓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철저히 뉴라이트 성향을 가진 인물이었습니다. 그는 뉴라이트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하며, 뉴라이트 출신 인사들과 친분과 교류를 맺어 왔습니다.
뉴라이트의 각종행사마다 빠지지 않고 참석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단순히 참석만 한 것이 아니라 뉴라이트 이론과 주장에 찬성하기도 했습니다.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 원로급(???) 인사들과의 오찬에서 이인호 교수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민족문제연구소의 '백년전쟁'에 대해 "이런 역사 왜곡도 국가 안보 차원에서 주의 깊게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으며, 박 대통령은 수첩에 이 교수의 말을 적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저 수첩에만 뉴라이트의 이론을 적은 것이 아니라, 국정에도 최대한 활용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뉴라이트 교과서포럼의 고문이었던 이배용을 학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대표적인 이승만 찬양 유영익을 국사편찬위원장에 임명했습니다.
친일을 미화하며 역사 왜곡으로 물의를 빚었던 교학사 한국사교과서를 집필한 권희영을 한국학대학원장에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방송과 언론을 장악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쥔 방송통신심의위원장에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인물인 박효종을 임명했고, 이어 이인호 교수를 KBS 이사장에 내정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국민담화문을 통해 방송장악을 할 의도도 전혀 없고, 법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하며, 국민 앞에 약속한다고 말했습니다.
KBS 이사장이었던 이길영은 임기가 1년이나 남았었습니다. 임기가 1년이나 남은 사람이 갑자기 사퇴하고, 방통위는 박근혜 대통령의 뉴라이트 인물이었던 이인호 교수를 선임합니다.
방통위를 먼저 접수하고 KBS 이사장까지 자신의 이론으로 삼고 있는 뉴라이트 인물을 내정했다는 것은 앞으로 그녀가 역사교과서 왜곡은 물론이고, 방송도 확실히 장악하겠다는 의도입니다.
대선 공약부터 계속 거듭되는 그녀의 약속 파기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일본이 조선을 침략할 때 사용했던 '무단 통치','민족 분열 통치','민족 말살 통치'의 방식을 따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보다 더 무서웠던 것이 밀고와 선동을 자행하며 적극적으로 일본의 앞잡이로 활약했던 조선의 권력자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또다시 친일파의 활약을 두 눈으로 목격하는 어리석고 서글픈 민족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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