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 아빠 김영오씨 <장윤선의 팟짱> 출연해 '세월호 특별법 호소'
14.09.23 20:59l최종 업데이트 14.09.24 07:56l권우성(kws21)장윤선(sunnijang)
기소권과 수사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46일간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했던 '유민 아빠' 김영오씨. 그는 데일리 팟캐스트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유족이 원하는 세월호 특별법과 박근혜 정부, 그리고 한국 우익의 극단적 행태에 대해 일갈했다. <오마이뉴스> 정치선임기자인 장윤선 기자가 진행하는 <장윤선의 팟짱>은 '정보가 있는 시사토크 프로그램'으로 매주 평일 낮시간대에 청취자들을 찾아간다. [편집자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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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선의 팟짱> 출연한 유민아빠 김영오씨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 23일 방송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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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이 단식을 마친 뒤 부산 남자로서 회에 소주 한잔 하고 싶다고 했다면, 저는 닭볶음탕에 소주 한잔 먹고 싶었습니다."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세월호 특별법을 요구하며 무려 46일간 단식했던 고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23일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했다. 김씨는 지난 단식 과정에서 보수언론과 우익 성향의 누리집 회원들이 쏟아낸 비난과 욕설 때문에 정신적으로 많이 괴롭다는 속내도 털어놨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막말을 쏟아내는 누리꾼들의 공격 때문에 정신적 괴로움이 커서 복식 과정에서 오히려 살이 빠지는 상황이라고 고백했다.
두 번에 이은 야권의 세월호 특별법 협상 실패 이후 새롭게 들어선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묘수에 대해서는 "유가족들의 심정을 잘 헤아려서 제대로 잘해줬으면 좋겠다"라면서 "유가족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내 자식이 왜 그렇게 죽어야 했는지, 그에 대한 정확한 진상규명이다, 가족이 안심하고 신뢰할 수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라고 당부했다.
이어 김영오씨는 "우리는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특별법을 제안한 것인데 만약 그것을 반대한다면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이도 철저히 진상규명이 가능한 안을 (여권이) 내놔야 한다"라면서 "(우리의 안에 대해) 반대만 한다면 진상규명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과 같다"라고 비판했다.
임의수사권 'NO', 강제수사권 'YES'
김씨의 법률대리인인 원재민 변호사는 "유가족들이 진상규명에 믿음을 갖도록 해야 하는데 여야 정치권은 우리가 재합의까지 했으니 무조건 받아들여야 한다는 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라면서 "모양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또한 원 변호사는 "큰 참사가 발생했다"라고 입을 뗀 뒤 "사람이 조금만 잘못해도 그 잘못 숨기려 하는데 더군다나 이렇게 엄청나게 큰 사고가 났으니 사람들이 더 책임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이렇게 엄청난 사건을 조사하는 데 있어 임의조사권만 있으면 조사가 제대로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임의조사권만으로는 '책임 있는 사람 나와라' 했는데 안 나오면 강제할 방법이 없다"라며 "자료도 끝까지 감추면 어쩔 도리가 없기 때문에 이 사건의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위해서는 반드시 강제조사가 필요하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김영오씨는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누리당의 인식에 대해 "그들은 내가 40일 넘게 단식을 하고 있을 때도 단 한 번 찾아온 적이 없고 관심조차 없었다"라며 "그것이 처음 세월호 사고 직후부터 지금까지 보여온 일관된 모습"이라고 말했다.
원 변호사는 "이 사건에서 제일 심각한 문제는 (희생자들이) 구조되지 못했다는 점"이라면서 "국가가 콘트롤 타워가 돼서 이 대형 참사에서 (승객들을) 구조를 했어야 했는데 왜 그렇게 못한 것인지 청와대나 대통령에게 잘못이나 실수가 있었는지 제대로 파악이 돼야 한다"라고 일갈했다. 이어서 원 변호사는 "정부여당이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도 드러나길 원하지 않는 것 같다"라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국민 여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원 변호사는 "정치권은 모두 자신들에게 이 문제가 이익이 될까, 안 될까 그 생각뿐인 것 같다"라며 "세월호 특별법을 제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여론악화로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을 인지해야만 정부여당이 움직일 것 같다, 그렇게 되도록 국민여론이 도와야 한다"라고 도움을 요청했다.
지난 22일 김무성-문희상 양당 대표회담을 통해 촉발된 특검 추천 문제를 두고 김영오씨와 원 변호사는 '유족의 복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들은 "유족이 가장 원하는 것은 특별법을 만들되 그 안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포함된 진상조사위원회를 건립해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하는 것"이라면서 "만약 이를 상설특검법에 따라 결정하면 조사위의 조사 권한은 축소될 것이다"라고 내다봤다. 이어 "특검은 포괄적 범죄행위에 대해서만 수사할 수 있다"라며 "그렇기 때문에 조사위와 특검이 분리되면 조사하다가 진척이 안 됐을 때 특검에 강제수사 해달라고 요청해야 하는 어려움이 발생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또한 원 변호사는 "특검의 활동기간은 3개월이고 연장하려면 본회의 의결이 필요한데 새누리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3개월을 더 연장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을 원한다면 대한변협이 제출한대로 조사위원회에 강제조사권이나 수사권·기소권을 부여해서 2년+1년의 기간 동안 제대로 진상규명이 가능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들은 "성역 없는 조사를 해야 한다고 모두가 이야기하는 상황인데 그 자체로 성역을 두고 싶다거나 어느 정도 관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는 식 같다"라며 "유가족은 아무런 정치적 의도가 없다, 철저하게 진상규명해서 '내 자식 왜 죽었나' 그것을 알고 싶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이) 정치적으로 유리한가, 불리한가, 자꾸 이것만 따지니 유가족들이 정치권을 불신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건발생 167일... 4·16 팽목항에서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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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윤선의 팟짱> 출연한 유민아빠 김영오씨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 23일 방송에 수사권과 기소권이 보장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46일간 단식농성을 벌였던 유민아빠 김영오씨와 세월호유가족 법률지원단 원재민 변호사가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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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자꾸 '믿고 기다려 달라'고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가장 잔인한 행동"이라고 입을 모은 김영오씨·원재민 변호사는 "사고 직후 팽목항에 갔을 때 전부 구조된 줄 알았는데 구조가 전혀 안 됐고, 가족들이 전부 이성을 잃고 있을 때 '침착해달라, 기다려달라'고 했다"라며 "지금도 4월 16일 팽목항 상황에서 하나도 변한 게 없다"라고 비판했다. 원 변호사는 "(정치권이) 유족들을 계속 죽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들은 "우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에 대해 관심갖는 이유는 다른 게 아니"라면서 "그 시간은 이 사건의 골든타임이었다, 당시 대통령이 구조를 위해 어떤 행동을 하고 있었는지, 어떤 지시와 어떤 조치를 하고 있었는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부분에서 잘못이나 미숙이 있었다면 (대통령이) 다음에는 절대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해야 다시 신뢰를 얻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김영오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섭섭함을 유감없이 털어놨다. 김씨는 "대통령이 눈물을 흘렸지만 6·4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이후 180도 바뀌었다"라면서 "(대통령에게) 편지도 전달해봤고, 면담신청서도 써봤지만 박 대통령은 듣지도 않고 와 보지도 않았다, 그런 대통령에게 무엇을 바라겠나"라고 말한 뒤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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