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북중 정상. [사진-중 외교부]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만난 북중 정상. [사진-중 외교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했다. 지난 2019년 6월 시 주석의 방북 이후 6년 2개월여 만에 이뤄진 이날 정상회담은 시종 화기애애했다. 

4일 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시 주석은 “중조는 운명공동체이자 서로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 좋은 동지”라며 “중조우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두 나라는 모두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 같은 이상, 신념과 투쟁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총비서가 중국을 방문하여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전승절) 기념 행사」에 참석한 것은 2차 세계대전 승리 성과를 지키려는 조선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었으며, 중조 양당과 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킬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시 주석은 “조선노동당 창립 80주년”을 축하했다. 이어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 전통 우호를 매우 중시하며, 중조 관계를 잘 유지하고, 공고히 하며, 발전시키기를 원한다”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선과의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당과 국가 통치 경험 교류를 심화하며, 상호 이해와 우의를 심화하기를 원한다”거나 “각 계층의 상호작용을 긴밀히 하고, 각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전개하자”고 촉구했다.

시 주석은 “중국과 조선은 국제 및 지역 문제에서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고 공동 이익을 수호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조선반도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하며, 조선과의 협조를 계속 강화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온힘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핵화’는 거론하지 않았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중국 전승절 행사가) 성대하고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세계 평화를 수호하려는 중국의 확고한 결심을 보여주고 중국의 중요한 국제적 지위와 영향을 뚜렷하게 드러냈다”고 치켜세웠다.    

이어 ‘북중 전통친선’을 거론하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 간의 우호적 감정은 변하지 않을 것이며, 조중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조선의 확고한 의지”라고 화답했다. 대만 등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한 지지 입장을 밝히고, 그간 중국의 “지원과 도움”에 감사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은 중국과 양당 및 양국의 각 계층 교류를 긴밀히 하고, 당 건설과 경제 발전 등 각 분야 경험을 교류하여 조선의 당과 국가 건설 사업 발전에 도움이 되길 원한다”고 밝혔다. 특히 “양국이 서로 이익이 되는 경제무역 협력을 심화하여 더 많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조선은 조선반도 문제에 대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하며, 유엔 등 다자 무대에서의 협조를 끊임없이 강화하고 양측의 공동 및 근본 이익을 잘 지키길 원한다”고 밝혔다.

5일 아침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도 거의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국제 및 지역문제들에서 전략적 협조를 강화하고 공동의 리익을 수호할 데 대하여 언급하시였다”는 대목이 눈에 띈다. 현재 북·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북·중 간 전략적 협조를 끌어올리자는 시 주석의 요청에 화답한 것으로 보인다.

통신은 “회담은 따뜻하고 친선적인 분위기속에서 진행되였다”면서 “이날 저녁 습근평 동지는 김정은 동지를 위한 연회를 마련하였다”고 알렸다. 중국 외교부도 “조촐한 차담회와 연회가 열렸다”고 확인했다.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친 김 위원장은 4일 밤 전용열차를 타고 베이징을 떠났다. 5일 오후 늦게 평양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의 중화인민공화국방문은 두 당, 두 나라 사이의 정치적 신뢰와 전략적 협조를 더욱 강화하고 사회주의위업의 승리를 위한 공동의 투쟁에서 맺어지고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겨낸 조중친선관계의 불변성과 불패성을 보여준 력사적인 계기로 된다”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장윤정 부대변인은 5일 “김정은 위원장은 집권 후에 다섯번째로 중국을 방중해서 역대 최장 기간인 4박 5일간의 일정을 소화했다”며 “정부는 북중 관계가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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