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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김정호 북경대 박사
- 승인 2025.09.01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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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사설]2025.9.1
상하이협력기구(SCO)의 발전 과정을 되짚어 보면, ‘진정한 다자주의’가 핵심 키워드다. 동맹을 맺지 않고, 대립하지 않고, 문명 충돌·냉전 사고·제로섬 게임을 넘어선 새로운 국제관계가 바로 SCO의 인기 비결이다.세계 인구의 절반, 경제 총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SCO 회원국들이 단결 협력을 강화하고 더 긴밀한 운명공동체를 만들면, 세계에도 안정과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게 될 것이다.<편집자주>

2025년 8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톈진에서 열렸다. 시진핑 주석은 20여 명의 외국 정상과 10명의 국제기구 책임자들과 함께 하이허변(海河之滨)에 모였다. 이번 정상회의에는 SCO 회원국, 옵서버국, 대화 파트너국, 의장국 손님 등 각국 국가원수와 정부 수반, 배우자들, 그리고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책임자들이 참석했다. 8월 31일, 시진핑 주석은 정상회의 환영 만찬에서 건배사를 하며 이번 정상회의가 각국의 합의를 모으고, 협력 동력을 불러일으키며, 발전 청사진을 그리는 중요한 임무를 맡았다고 밝혔다. ‘상하이협력’에서 ‘상하이협력+’로, SCO는 창립 이래 가장 큰 규모의 행사를 맞으면서 강력한 내부 결속력과 국제적 영향력을 보여줬다.
SCO의 발전 과정을 되짚어 보면, ‘진정한 다자주의’가 핵심 키워드다. 2001년 6월, SCO는 황푸강변에서 창립을 선언했다. 이는 지역 국가들이 국경 안보 문제를 해결하고 공동 발전을 촉진하기 위해 내린 중요한 선택이었다. 24년이 지난 지금 상호 신뢰, 상호 이익, 평등, 협의, 다양한 문명 존중, 공동 발전 추구라는 “상하이 정신”이 전 세계적으로 더 큰 공감을 얻고 있고, 강한 생명력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까지 SCO는 초기 6개 회원국에서 10개 회원국, 2개 옵서버국, 14개 대화 파트너로 구성된 대가족으로 성장했다. 세계에서 가장 넓은 지역과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진 지역 국제기구이다. SCO 회원국들은 역사, 문화, 정치제도, 발전 단계에서 큰 차이가 있지만, 시대 흐름에 맞고 각국의 요구에 부응하는 지역 협력의 길을 열었으며, 새로운 국제관계의 모범이 됐다. 이것 자체가 다자주의의 생생한 실천 역사다.
오늘날 일부 서방 주요국들이 다자주의 체제를 약화시키려는 가운데, SCO에서 회원국 확대를 담당하는 국제협력부는 가장 바쁜 부서 중 하나가 됐다. 이는 SCO의 가치가 깊이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다자주의는 결코 시대에 뒤처진 게 아니라, SCO의 ‘제도적 경쟁력’이 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의는 중국 인민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 승리 80주년, 유엔 창립 80주년이라는 역사적 교차점에서 열렸다. SCO는 유엔이 대표하는 다자주의 체제를 계승·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환경에서 이념 혁신과 경로 재창조를 실현하며, 글로벌 다자주의가 침식되는 상황에서 이 원칙을 굳게 지키고 실천하는 기준이 됐다.
동맹을 맺지 않고, 대립하지 않고, 문명 충돌·냉전 사고·제로섬 게임을 넘어선 새로운 국제관계가 바로 SCO의 인기 비결이다. 냉전 시기의 집단 대립과는 전혀 다르게, SCO의 탄생은 지역 국가들에게 포용적인 다극화 발전 경로를 제공했다. 처음에는 테러·분리주의·극단주의 ‘세 가지 세력’에 맞서 협력했고, 이후에는 안전과 경제 협력의 ‘두 바퀴’로 발전했다. 지금은 무역·투자, 에너지, 디지털 경제, 현대 농업, 녹색 발전 등 다양한 분야로 협력이 확대됐다. SCO는 진정한 다자주의가 지역 단결과 안전에 대한 도전의 대응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국가 간 연결과 공동 번영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증명했다.
“상하이협력과 함께, 톈진(天津)의 빛을 피우다”라는 현수막이 톈진 거리 곳곳에 걸렸다. 이번이 중국이 SCO 정상회의를 주최한 다섯 번째다. 그동안 SCO는 점점 성숙해진 제도 구축을 통해서, 변동이 심한 국제 환경에서 회원국들에게 안정적인 발전 공간과 풍부한 협력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실질적인 발전 혜택을 누리게 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중국과 SCO 회원국, 옵서버국, 대화 파트너국 간의 무역액은 약 8,903억 달러로, 중국 전체 무역의 14.4%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루반공방’(鲁班工坊, 직업교육 및 기술훈련 센터)이 공식 개소했고, 6,000그루의 중국산 우수 사과 묘목이 우즈베키스탄에 보급됐다. “건강 특급 국제 광명 길” 프로젝트로 SCO 국가 민중 2,000명 이상이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 SCO 국가의 국제 화물 운송 운전자들을 위한 ‘실크로드 역참(驿站)’ 협력 양해각서도 체결됐다. 세계는 SCO를 통해 인류 운명공동체의 따뜻함과 희망찬 미래를 느끼고 있다.
“역사는 우리에게 다자주의와 단결 협력이 글로벌 문제 해결의 올바른 답이라는 걸 보여준다.” 8월 30일, 시진핑 주석이 톈진에서 유엔 사무총장 구테흐스를 만났을 때 한 말이다. 이 말은 SCO 창립 취지와 발전 목표를 깊이 드러낸다. 지금은 일방주의, 보호주의, 패권주의 위협이 끊이지 않고, 평화·발전·거버넌스(관리) 부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세계 인구의 절반, 경제 총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SCO 회원국들이 단결 협력을 강화하고 더 긴밀한 운명공동체를 만들면, 자신들의 발전과 지역 안전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세계에도 안정과 긍정 에너지를 불어넣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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