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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7일 일요일

이 대통령 '등골 서늘하게' 한 국힘 의원의 문제적 발언

 [12.7 탄핵박제 105인 - 68회 윤영석] "문재인 죽여" 그리고 소환된 이 사진... "기억하겠습니다"

정치 이주연(ld84)

25.09.07 19:36최종 업데이트 25.09.07 19:36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 무산을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국가보다 정당을 중시하는 길을 선택한 최악의 결과"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친윤계 윤상현 의원은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는 말로 표결 불참에 따른 정치적 영향 가능성을 일축합니다. <오마이뉴스>는 12.7탄핵 보이콧에 가담한 105인의 면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합니다.[편집자말]

2024년 12월 7일 오후 9시, '윤영석 의원님 봐주세요'라는 정중한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경남 양산 지역을 기반으로 둔 맘카페에 올라온 글이었다.

"양산으로 이사 온 지 8년 차 주부"라고 본인을 소개한 그는 "이사 온 첫 해 종합운동장 어린이날 기념 행사 자리에서 호탕하게 웃으시며 인사하는 의원님 인상이 너무나 좋게 남아있다"라며 칭찬으로 글을 시작했다. 이어진 건 당부였다.

2024년 12월 7일, 윤석열 탄핵안이 본회의 안건으로 상정되기 전 자리에 앉아있는 윤영석 의원의 모습.KBS 국회 생중계 장면 갈무리

"양산시민을 대신하는 윤영석 의원님, 양산시민이 당부드립니다. 지금 한 정당에게 책임을 묻는 게 아닙니다. 정당을 배신하라는 게 아닙니다. 부디 윤 대통령이 탄핵 될 수 있도록 양산시민의 목소리를 한 표로 보여주십시오."

그 날 밤은, 윤영석(경남 양산 갑, 4선)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한 105명의 의원들이 윤석열 탄핵안을 '보이콧' 하고 본회의장을 빠져나간 날이었다. 해당 글에 달린 30여 개의 댓글 중 하나. "주먹 들고 문재인 죽어(여) 할 때부터 자격 없다 싶었다"(룰루**)였다.

윤석열 탄핵안에 대한 투표권을 행사하지 않은 윤 의원을 향해, 2024년 4월 7일의 사건을 소환하며 국회의원 자격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문재인 죽여" 발언 처음엔 부인하더니 같은 날 "국민의 목소리" 주장

2024년 4월 7일 오후 1시 경, 4.10 총선에 출마한 국민의힘 윤영석 후보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지나던 중이었다. 윤 후보가 유세차량에 올라 녹음된 연설을 내보내던 중 한 유튜버와 마주쳤다. 윤 후보는 주먹을 쥐고 어깨 위로 손을 올린 채 "문재인 죽여"를 외쳤다. 해당 장면은 고스란히 영상으로 남았다(관련 기사 : 윤영석 "문재인 죽여" 발언 파문).

국민의힘 윤영석 총선후보(양산갑)가 2024년 4월 7일 오후 양산 하북면 평산마을을 돌며 유세했다.유튜브 캡쳐

사건 발생 하루 뒤인 8일 오전, <오마이뉴스>는 윤 후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는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은 8일 오후, 윤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그 발언은 국민의 목소리로 들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께 직접 들으라고 했던 발언은 결코 아니"라고 했다. 이어서 "문 전 대통령은 결코 성역이 아니"라고도 했다. 윤 후보가 발언했던 그 곳은,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와 380m 떨어진 곳이었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는 윤 후보의 해명에 대해 "국민의 목소리라는 궤변은 그만하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믿기 힘든 극언에 등골이 서늘했다. 전직 대통령을 상대로 폭력과 테러를 부추기는 집권여당 후보라니 대체 민주주의를 어디까지 퇴행시킬 작정인가"라고 물었다.

이 같은 논란에도 윤 후보는 5만 3560표를 얻어 당선됐다.

윤석열 탄핵안 '보이콧' 후 소환된 사진... "90도 폴더, 저는 진짜 믿었거든요"

다시, 12월 7일 밤. 맘카페 또 다른 회원은 한 장의 사진을 가져왔다. 8개월 전인 4월 9일, 윤 후보가 선거운동을 하며 유권자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었다. 맘카페 회원 '쩡**'는 "양산 시민의 행복을 위해 모든 걸 바친다며? 투표 독려해 놓고 당신은 투표권을 포기했다 이거지?"라 적었다. 같은 사진을 공유한 또 다른 회원(신**) 역시 "이때 90도 폴더 눈 질끈 감고... 저 행위는 뭡니까? 저는 진짜 믿었거든요. 장을 지져야겠습니다"라고 성토했다.

2024년 12월 7일 경남 양산 지역 맘카페 올라온 윤영석 의원 SNS 사진. 8개월 전 윤 후보 시절 선거운동하는 모습이 담겨있다.경산 맘카페 갈무리

이들은 '민주주의'를 얘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기억하겠다고 했다.

"본인에게 투표해 달라고 할 땐 언제고 양산 시민을 대신하는 국회의원으로서 투표해야 할 사람이 이런 행동을 하다니요. 똑똑히 기억하고 절대 잊지 않겠습니다" (ppqq*****)

"기억하겠습니다. 저들은 우리가 잊을 거라고 생각할 겁니다. 그러나 이번엔 아닙니다. 꼭 기억해야 합니다. 오늘의 일을, 며칠 전 윤석열이 한 일을." (뚜오*****)

다음은 헌법 수호 의무가 있는 윤영석 의원의 12·3 계엄 이후 주요 정치적 선택이다.

2024년

12월 4일 : 12.3 비상계엄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7일 :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불참했다.

12월 10일 : 12·3 비상계엄사태 상설특검 수사요구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졌다.

12월 26일 :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동의안 표결에 불참했다.

2025년

1월 15일 : 윤석열 체포영장 집행 당시 한남동 관저 앞 집결에 참가했다.

2월 17일 : 헌법재판소 항의 방문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일 : 극우세력의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참가하지 않았다.

3월 12일 : 탄핵심판 각하 촉구 탄원서에 이름 올렸다.

6월 5일 :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외환 특검 표결에 불참했다.

7월 14일 : 윤상현 의원이 주최한 리셋코리아 발대식(전한길 연설)에 불참했다.

윤 의원은 자신의 SNS에 비상계엄이나 내란 자체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윤석열이 탄핵된 날인 4월 4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대통령 탄핵이라는 국가적 비극 앞에서 참담한 심정을 금할 길이 없다. 이러한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국민 여러분께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 머리 숙여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을 뿐이다. 다음 날에는 바로 대통령 선거 준비 모드에 돌입했다. 윤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2016년 탄핵과 2017년 대선, 그 때 우리는 분열했고 그 대가는 너무나도 혹독했다"라며 "이재명과 민주당? 절대 안 된다. 그런 나라는 용납할 수 없다, 하나가 되면 반드시 이긴다"라고 강조했다.

[프로필] 경남 양산 출신 행정가, 4번 연속 출마해 4번 당선

1964년 경상남도 양산군에서 태어났다. 양산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위해 부산으로 가 동인고등학교를 졸업했다. 이후 성균관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으며 듀크대학교 공공정책 대학원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1993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무원으로 일하며 주로 서울시청에서 근무했다. 2012년 19대 국회에서 경남 양산시 지역구에 출마한 이래로 4번 연달아 당선돼 현재 4선이다.

2016년 재선 당시,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의 비서실장에 임명되며 대표적 '친박'으로 꼽혔다. 2019년 5월,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의원들은 선거법 및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설치 법안이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것에 반발해 집단 삭발을 강행했고, 윤 의원도 그 중 한 사람이었다.

▲삭발 후 윤영석자유한국당 윤영석 의원이 2019년 5월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항의하는 삭발을 하고 있다.남소연

[12.7 탄핵박제 105인 시리즈 전체 기사 보기(https://omn.kr/2bxjc)]

다음은 12.7 탄핵 보이콧 105인 명단(가나다 순)

12.3 계엄 이후 정치적 선택에 대해 일부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하단 굵은 글씨 표기)

6월 5일, 박수민 의원(서울 강남을)은 "대통령이 동원한 계엄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라며 같은 당 의원들의 릴레이 반성을 제안했다. 6월 6일, 최형두 의원(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은 "대통령이 계엄이라는 엄청난 오산과 오판을 결심하는 동안 여당 의원으로서 아무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사과했다.

8월 12일, "1년 후에는 다 찍어준다"고 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12.3 비상계엄은 분명히 잘못된 결정이었다"고 사과하면서 "국민의힘은 지난 과오를 반성하고, 각자가 고해성사하며 서로 또 용서하고 국민으로부터 대용서를 받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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