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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16일 화요일

자동차 수출, 미국 관세 이겨낼 비결은 지역 다변화

 이태경 편집위원(토지+자유연구소 부소장)

red196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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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 입력 2025.09.16 23:45

  • 수정 2025.09.17 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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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자동차 대미 수출은 감소, 전체는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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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6개월째 줄었지만 전체는 3개월째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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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차 수출 26.6%늘어…8개월째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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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외의 지역으로 수출 초점 맞춰야 해결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 상품인 자동차가 8월에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관세' 영향으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6개월째 감소했지만, 유럽 등 다른 곳에서 선방하면서 전체 수출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여기에 한국 자동차 기업들이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며 관세폭격을 피한 것도 주효했다. 아울러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 중인 점도 고무적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3500억 달러 현금투자를 자기들 입맛에 맞게 하라고 강요 중인 만큼 미국 이외의 지역에 자동차 수출을 대거 늘릴 수 있는 전략을 집중적으로 강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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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전체 자동차 수출 8.6%↑…미국 15.2%↓·EU 54.0↑·기타유럽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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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16일 발표한 '2025년 8월 자동차 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8월보다 8.6% 증가한 55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8월 최대 실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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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물량 기준 수출은 20만 317대로 지난 해 8월보다 5.5% 늘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최대 자동차 수출 시장인 미국으로의 수출이 지난 해 8월보다 15.2% 감소한 20억 9700만 달러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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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미 자동차 수출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 4월부터 모든 수입차에 25% 품목관세를 부과한 영향 등으로 6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대미 차 수출 증감률은 지난 3월 -10.8%에 이어 4월 -19.6%, 5월 -27.1%, 6월 -16.0%, 7월 -4.6%, 8월 -15.2%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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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유럽연합(EU) 등으로의 수출은 크게 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은 증가했다. 8월 EU 수출은 7억 9000만 달러로 54.0% 늘었고, 기타 유럽은 5억 5000만 달러로 73.2% 증가했다. 아시아는 5억 9000만 달러로 9.3%, 중동은 3억 7000만 달러로 9.8%, 오세아니아는 3억 4000만 달러로 20.1%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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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는 "유럽에서 전기차 수출이 활기를 띠면서 독일과 네덜란드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2배 이상 증가하고, 영국과 튀르키예로의 수출도 2배 안팎으로 증가하는 등 북미 지역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전년 동월 대비 수출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수출액 증감률 추이.

전기차 등 친환경차 수출은 날개 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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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8월 친환경차 수출은 6만 9497대로 전년 동월 대비 26.6%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중 전기차 수출은 2만 2528대로 78.4% 급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하이브리드차 수출도 11.0% 증가한 4만 3277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3692대로 12.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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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자동차 내수 판매는 13만 8809대로, 전년 동월 대비 8.3% 증가하며 7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친환경차 내수 판매는 36.1% 증가한 7만 393대로, 전체 내수 판매의 50.7%를 차지했다. 하이브리드차(4만 3809대)와 전기차(2만 4319대) 판매도 각각 25.4%, 55.7% 증가하며 약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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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내수 판매 호조가 지속되면서 올해 1∼8월 누적 전기차 내수 판매량은 지난 해 동기 대비 47.6% 증가한 14만 1000대로 지난 해 연간 판매량(14만 2000대)에 육박했다. 이런 추세라면 9월 중 지난 해 판매량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사진은 경기도 평택항 인근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들. 2025.2.11. 연합뉴스

자동차 수출의 초점을 미국 이외의 지역에 둘 필요성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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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의 영향으로 대미 자동차 수출이 6개월 연속 감소한 반면 전체 자동차 수출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는 사실은 의미심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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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삼아 우리나라에 유례를 찾기 힘든 불평등 관세협정 체결을 강요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한국과 미국 양국은 7월 관세 협상에서 미국이 한국에 부과하기로 한 25%의 관세를 15%로 낮추는 대신 한국이 총 3500억 달러의 대미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8월 25일 백악관 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큰 틀에서 이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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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미국이 일본의 사례를 예로 들며 한국이 일본처럼 하지 않으면 관세 폭탄을 맞아야 한다며 한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 대혼란이 초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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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원하는 일본 사례대로라면 한국은 3500억 달러를 현금으로, 미국이 원하는 시점에, 미국이 원하는 대상에 투자해야 한다. 또한 투자금 회수 전은 투자 수익을 반분하고, 투자금 회수 후에는 미국이 수익의 90%를 갖는다. 유사 이래 선례를 찾기 어려운 불공정 거래인데다 미국이 한국에게 요구하는 3500억 달러 현금 직접투자는 한국이 가진 외환보유고의 거의 전부에 해당하기 때문에 한국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다. 당장 원화가 휴지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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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이 이렇다보니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100일 회견에서 "대한민국 국익에 반하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는다. 그리고 합리성과 공정성을 벗어난 어떤 협상도 하지 않는다. 그래서 좀 어렵다"고 밝힐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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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이라는 무기를 손에 쥐고 우리나라를 인질 취급하는 트럼프 미국에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길은 미국 이외의 시장을 더 개척하는 것뿐이다. 자동차 수출이 힌트를 주고 있다. 자동차 수출도 미국 이외의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시장점유율을 더 높이는데 정부와 기업이 혼연일체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해야 미국과의 협상에서 지렛대가 길어진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스캇 베센트 재무장관에게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을 맡을 생각이 있느냐고 물은 뒤에 함께 웃고 있다. 2025.9.5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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