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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25일 목요일

[인터뷰] 최재영 목사 "김건희 프로포폴 의혹 밝혀져야"

 

정숙 시민기자

suk750501@hanmail.net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는 공부방 선생님이자40대 후반 늦은 나이에 리포액트 시민기자로 글을 쓰기 시작해 민들레 시민기자로도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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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

  • 입력 2025.09.25 12:00

  • 수정 2025.09.25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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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고발자된 목회자…원래는 통일운동가

남북 분단 이후 최초 북한 국립묘지 탐방도 해

인사청탁으로 뇌물받는 김건희 보며 폭로 결심

김건희, 가정교육 못받은 거 같아…안타깝기도

다방 아닌데…만날때면 "목사님 쌍화차 드려라"

최 목사 면담 자리서도 바쉐린 콘스탄틴 시계 차

김건희 사무실 천정 '신문(神門)' 추정 구멍 뚫려

건진법사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김대남 녹취록

백해룡 경정, 총경 진급시키고 마약사건 맡겨야

유튜버들, 마약 의혹 추론만 하던데 정말 위험해

김건희 프로포폴 투약 여부 확인은 경찰·검찰 몫

출국 금지 연장됐지만 사건 본질 훼손될까 인내

기독교 '프로테스탄트'는 원래 저항하라는 뜻

교회, 권력 결탁해 자정능력 잃어…거듭나야

부정부패 못보는 언론…애완견 돼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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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최재영 목사. 2025.09.20. 사진촬영 정숙 시민기자

<시민언론 민들레>는 김건희 씨에게 명품 가방을 전달하는 영상을 손목시계로 촬영해 공개했던 최재영 목사를 지난 20일 서울 영등포구 사무실에서 만났다. 그는 인터뷰에서 '디올 백' 영상 취재 과정과 폭로를 결심하게 된 계기,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김건희와의 에피소드와 함께 통일 운동가로서 바라본 북한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김건희 씨의 명품 가방 수수장면을 폭로한 일로 7번의 출국 금지를 당하며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못한 채 재판을 받고 있다. 최 목사는 다음 달 30일 열리는 결심 공판에서도 출국 금지가 연장될 걸로 예상한다며, 하루 빨리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

전태일 실록의 저자이기도 한 최 목사는 수차례 북한을 방문하며 정치, 사회, 군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자료를 모으고 책을 써 왜곡된 북한의 모습과 실상을 알린 통일 운동가 목회자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왜곡된 북한 실상 확인하려 직접 방북

15년 동안 북한 바로 알리기 운동 펼쳐

-'통일운동가'로 알려졌습니다. 언제부터 통일에 관련된 활동을 시작했나요?

"신학교 다닐 때부터 준비를 하며 활동을 해왔습니다. 역삼동 충현교회에서 설립한 '북한선교회'라는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매월 한두 차례씩 태릉에 있는 일명 '시내산 기도원'에서 기도회에 참석하거나 훈련을 받기도 하면서 북한 선교에 관해 처음 눈을 뜨는 계기가 됐습니다.

신학교를 입학하던 1983년부터 목회 사역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제 연령에 비해 너무 오랫동안 했고, 지역교회 일반목회는 제가 아니라도 할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평소에 사명으로 알던 관심을 대북사역과 통일운동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미국에서도 지속적으로 통일 운동을 한 이유가 있나요?

"미국에 살면 한반도가 같은 시선으로 보입니다. 미국에서는 남한에서 접할 수 없는 북한에 관한 고급 정보들이 많이 입수되고 미국 영주권자나 시민권자는 남한 동포들보다는 더 자유롭게 방북할 기회가 많습니다.

통일정책이나 대북정책을 수립할 때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걸 가지고 정책을 만들기도 하고 개신교를 포함한 다른 종교계들도 북한을 왜곡되게 알고 있는 상태에서 선교정책과 포교정책을 세우더라구요. 일단 철저하게 사실관계 확인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방문 교류하며 자료를 채집하기 시작했습니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군사, 종교, 농업, 공업 등 거의 모든 분야에 대해 직접 교류하면서 정보와 자료를 정리하고 교차 검증해 20권 정도 책을 썼고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강연을 해왔고 한국에서는 지자체 초청을 비롯해 각급 학교, 각종 종교단체, 통일운동단체, 사회단체, 전국농민회 등을 다니며 강연을 하면서 '북한 바로 알리기 운동'을 펼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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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7일 평양 문수거리 종합재활치료센터 '문수기능회복원' 운동치료실 농구장에서 공을 던지는 모습. 2025.09.20.사진제공 최재영 목사

평양 곳곳에 있는 장애인 시설에 놀라

분단 이후 최초 북한 국립묘지 탐방 해

-북한에 대해 왜곡이 된 부분은 어떤 것이 있었나요?

"장애인들은 평양 밖으로 내보내서 따로 살게 한다고 들었지만 실제로는 평양 시내에 장애인들이 많이 다녀요. 하루는 지방 견학을 갔다가 버스 안에서 피곤해서 눈을 감고 쉬고 있는데 누가 버스를 막 두들겨서 보니까 목발 짚은 장애인이 무슨 이유로 화가 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버스를 발로 걷어차고 목발로 막 때리는데 어느 누구도 제재하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곳곳에 장애인 시설도 엄청 많습니다.

평양시내에 장애인 재활 실내농구장이 있어서 참관을 갔는데 마침 미국 농구 선수 데니스 로드먼도 와 있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휠체어에 앉은 채로 농구공을 바스켓에 넣는 연습을 했는데 그가 재미삼아 저를 코치해 주기도 했습니다.

고아 문제도 그렇습니다. 남한은 자국의 전쟁고아들을 홀트아동복지회나 서구의 여러 고아원들을 통해 외국으로 '수출'했지만 북한은 소련, 중국, 몽골, 유고슬라비아, 루마니아 등에 전쟁고아들을 위탁교사들을 딸려보내서 집중관리를 하면서 교육을 시켰고 전후 복구를 마친 후에는 한 명도 남김없이 모두 북으로 복귀했지요. 그들중에서 연형묵 총리 등 인재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분단 이후 최초로 북한에 있는 국립묘지를 탐방했다면서요?

"6.15 TV(주권방송)에서 저를 주인공으로 삼아 '남북의 국립묘지를 찾아 역사 화해를 모색하다'라는 다큐멘터리 세 편을 찍었어요. 동일한 제목으로 책도 출판을 했습니다. 분단 이후 최초로 3년 동안 제가 남북의 국립묘지를 모두 탐방하고 쓴 책인데 특히 북측 국립묘지를 탐방한 내용으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려 했는데 국가보안법 때문에 성사되지 못했고 남측 국립묘지를 탐방한 것만 세 편을 찍은 것이지요.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항일 투사나 독립운동가들을 존경하는 것 등은 남과 북이 공동의 가치를 가지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항일 독립운동의 입지적인 인물인 양세봉 사령관이라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의 묘가 북한에도 있고 남한에도 있어요. 그러니까 북쪽은 진묘고 남쪽은 가묘입니다. 양측이 모두 존경하는 분이라 서로 묘지를 만든 겁니다. 이런 분들이 20여 명 정도 됩니다. 남한과 북한이 독립운동의 역사적 가치를 공유하는데는 이의가 없다는 것도 참 놀라운 사실입니다.

-국립묘지가 남한은 10개, 북한에는 60개가 넘는다면서요?

"남한에는 광주5·18 민주국립묘지, 수유리 4·19 민주국립묘지, 마산 3·15 민주국립묘지 등 세 곳의 민주국립묘지가 있어요. 그리고 동작동 국립현충원, 대전 국립현충원 그리고 지금 조성 중인 경기도 연천의 현충원 등 세 곳의 현충원이 있습니다. 그리고 국립현충원을 대체하는 묘역으로서 6·25 전사자뿐만 아니라 최근에 돌아가신 참전군인들과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하신 분들을 안장하는 국립호국원이 이천, 임실, 산청, 괴산, 제주, 횡성(조성예정) 등 6개가 됩니다(산청과 괴산은 제2묘역이 조성되었기 때문에 실제 숫자로는 8개).

북한도 신미리 애국열사능이 점점 포화 상태가 되니까 묘지 양쪽에 날개 모양처럼 땅을 확장했는데 거기도 만장이 되어 김정일 위원장 시기에 각 시도마다 애국열사능을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북측은 대성산혁명열사능, 혜산혁명열사능과 조국해방전쟁참전 인민군열사묘를 비롯해 60여 곳이 됩니다. 이중에서 중요한 묘역들은 대부분 탐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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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25일 평양재북인사묘역을 둘러 보는 모습. 2025.09.20. 사진제공 최재영 목사

-문재인 정부 때 국립묘지 재구조화를 주장했다면서요?

"대구 국립신암선열공원은 국내 최대 독립유공자 전용 국립묘지입니다. 다른 묘역들은 정치인, 군인, 경찰 등이 섞여 있지만, 대구 국립묘지에는 독립운동가들만 안장했습니다. 남측에 산재한 독립운동가들의 묘지는 충북 제천, 서울 삼각산과 4·19묘역 부근, 망우리 묘지 등에 흩어져 있어요. 특히 윤봉길, 안중근, 이봉창 세 분의 묘와 백범 김구의 묘는 용산구에서 관리하는 효창공원에 조성돼 있습니다.

이런 사실에 제가 분노해 그동안 역대 보훈처에 건의를 해왔는데 당국에서는 많이 참고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친일파들은 양지바른 국립묘지에 묻혀 있는데 진짜 항일운동과 독립운동하신 분들은 아직도 국립묘지에 묻히지 못하고 있으니 통탄할 노릇 아닙니까? 심지어 망우리에는 '유관순 열사 분묘 합장 표지비'만 존재합니다. 일제강점기 이후 여러 우여곡절 때문에 온전한 시신과 유해가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백범 김구와 삼의사의 묘 그리고 유관순 열사의 묘가 아직도 국립묘지에 들어가지 못하고, 독립운동가들이 전국에 흩어진채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것은 이를 가로막는 적폐 세력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대전현충원에는 전직 국가원수의 묘역 10개가 조성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열 분의 대통령과 그 배우자를 안장할 수 있도록 해 놓았는데 현재 최규하 대통령 부부만 묻혀 있습니다. 이제 동작동에 안장된 대통령들의 묘는 이장해서 대전현충원 국가원수 전용묘역에 모시든지 이를 거부하는 유가족들은 자신들의 선산으로 모시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친일파는 유가족에게 돌려줘 선산에 모시든지 아니면 파묘를 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묘지의 재구조화'를 주장해온 것입니다."

'인사청탁' 뇌물받는 김건희 보며 폭로 결심

사회 정의, 공공 이익 위한 처벌 두렵지 않아

-김건희 디올 백 수수를 폭로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무엇인가요?

"당시 대선기간에 제가 한국에 강연을 하러 방문했는데 윤석열 후보가 '대북선제타격' '북한에 본 떼를 보여줘야 된다' 등의 검증되지 않은 위험한 대북정책 발언들을 많이 쏟아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제 강연을 들으러 온 청중 중에는 '윤석열 때문에 불안합니다. 목사님은 미국 국적자이고 진영 논리에서 벗어난 사람이니까 객관적으로 윤석열한테 조언을 해주시면 좋겠습니다'라면서 윤석열 부부의 연락처를 알려주는 분도 있었습니다. 당시 강연일정으로 바빠서 연락을 못하다가 연말에 미국에 돌아가 통일정책과 대북 정책을 조언하기 위한 목적으로 김건희와 메신저로 접촉하기 시작한 것이죠. 김건희를 만났을 때 '통일문제와 남북문제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도 받기도 했지요.

결정적으로 김건희의 비리를 폭로해야겠다고 결심하게 된 계기는 1차 접견 대화를 하는 도중에 김건희가 누군가와 통화를 하면서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아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생긴다면 증거를 채집하리라 마음을 먹었지요. 그 후 2차 접견이 성사되어 나는 카메라가 장착된 손목시계를 차고 들어가 디올 백을 건네는 장면을 찍었고 접견을 마치고 복도를 나가는데 선물이 든 백화점 종이가방 두 개를 들고 복도 대기실에 앉아 있는, 부부처럼 보이는 남녀를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처벌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취재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가 쓴 '전태일 실록 1~2권을 보면 아시겠지만, 기독교인들이 노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구를 많이 했습니다. 미국 이민생활 중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실상을 알리는 담당목사로서, 위안부 할머니가 돌아가시면 '그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한국과 동시에 장례식 예배를 집례하는 등 위안부 운동도 했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공히 동맹국이기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으나, 가주한미포럼 김현정 대표와 각 종교의 성직자들과 함께 '인권' 문제로 미국인들에게 호소하니까 미국에서 폭발적인 반응이 일어나 그렌데일 소녀상을 비롯해 각 지역에 소녀상이 설립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렌데일 소녀상 건립 때 함께 사역한 성공회 신부님과 조계종 스님과 함께 캘리포니아 상원, 로스앤젤레스(LA) 시장과 시의원에게 감사장도 받았습니다. 평소 사회 정의나 공공의 이익을 위해서는 어떤 사안이든 물불 안 가리고 열정을 가지고 뛰어드는 성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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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9일 세계여성의 날을 맞아 캘리포니아 클렌데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피해자 고 곽예남 할머니 추도 기도를 하는 모습. 2025.09.20. 사진제공 최재영 목사

김건희 사무실 천정 신문(神門) 추정 구멍

공개 영상엔 뇌물 추정 목걸이, 시계 찍혀

-실제로 만나 본 김건희는 어땠나요?

"중학교 2학년 때 그의 부친이 죽고 혼자 남은 모친이 2남 2녀 자식들을 키우려고 돈 버는 일에만 신경을 쓰다 보니까 올바른 가정 교육을 못 받은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김건희가 대학이나 대학원을 다니면서 많은 학위를 받았지만, 대부분 인맥을 쌓거나 헛된 욕망을 채우는 용도로 사용했잖아요. 꼭 완벽한 화장에 화려한 의상을 갖춰 입으라는 게 아니라 적어도 일국의 영부인이라면 단아함이 있어야 됩니다. 최고위공직자의 배우자라면 마음가짐과 외모에 있어서 단아함을 보여줘야 하는데 자기 마음을 잘 다스리지 못한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한편으로는 안타깝기도 합니다.

사람의 말에는 무게감이 있어야 하는데 현실만 모면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공개된 영상을 찍을 때 의도적으로 김건희가 착용한 '그라프 목걸이'에 대해 물어봤는데 이웃 엄마들이 빌려준 거라고 얘기하잖아요. 저한테 한 거짓말을 포함해서 목걸이에 대해 거짓말을 여덟 번 했습니다. 결국 특검에서 김건희가 통일교로부터 받은 것이라고 인정을 했잖아요. 거짓말을 너무나 진지하게 하니까 상대방들은 믿을 수밖에 없는 거죠. 심리학 쪽이나 정신의학과 쪽에서 김건희 정신세계를 다루는 특별한 연구가 나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기억나는 다른 에피소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사무실에 들어갔는데 통으로 돼 있는 천정에 직사각형 모양의 구멍이 뚫려 있더라고요. 놀라서 뭐냐고 물어봤더니 장마 때 비가 새서 그렇다고 했어요. 실제로 서초동에 물난리가 난 적이 있어서 그런가 보다 생각했었는데 어느날 무속연구자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무속을 믿는 사람들이나 무속인들은 신령의 기운을 통하게 하거나 막힌 기운을 뚫어 주는 의미로 굿당이나 천정에 '신문(神門)'이라는 구멍을 뚫는다고 합니다. 혼령이 굴뚝으로 들어와서 부뚜막을 통해 아궁이로 나와서 점괘를 알려준다고 하더라고요. 혼령이 나갈 때도 아궁이와 부뚜막을 통해 굴뚝으로 나가고요. 요즘은 현대적 건축물이 많아져 천정에 구멍을 뚫는 일은 없지만 독실하게 믿는 사람들은 일부러 구멍을 낸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건 좀 웃기는 얘긴데, (대통령실) 제2부속실이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면 영부인이 품위 없게 행동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김건희는 제가 가면 항상 직원들한테 다방도 아닌데 '목사님 쌍화차 드려라'라고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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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김건희는 지난해 9월 13일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지하에 위치한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300만 원 상당의 디올(Dior) 명품 파우치를 선물 받았다. 김건희가 받은 쇼핑백에 디올 글자가 보인다. 2023.11.28. 서울의 소리 영상 갈무리

-몰래 촬영하는 게 쉽지 않았을 텐데요?

"좁쌀보다도 작은 렌즈가 달린 손목시계로 촬영을 했는데 정확하게 초점을 맞춰 촬영을 하기가 힘들어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면담 자리에는 김건희와 저 그리고 비서관 두 명도 함께 있었고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행동하면서 촬영까지 해야 했기에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날 김건희가 손목시계를 차고 나왔는데 단순한 악세사리인 줄 알았는데 그 시계가 바로 서희건설에서 받은 '바쉐린 콘스탄틴' 시계였어요. 제가 그 영상을 찍은 시간이 오후 3시 5분인데 김건희의 시계는 11시 20분을 가리키고 있었어요. 비싼 시계는 원래 과시하기 위해 차는 거라서 안 가는 시계를 찬다고 들었어요."

건진법사 취재 과정에서 드러난 김대남 사건

김건희 '프로포폴' 투약 여부 확인은 검·경 몫

-영국 BBC에서 다큐멘터리 제작 제의도 받았다고 들었습니다.

"(김건희 주변에) 백재권, 천공, 건진법사, 남산 도깨비, 숟가락 도사 등 주위에 셀 수 없이 많은 역술인들이 있습니다. 제가 어느 날 <서울의 소리>에 출연해서 '윤석열 정권의 무속 열전(列傳)이라는 다큐멘터리를 한편 만들겠다'는 발언을 했는데, 어느 정당 대변인께서 저에게 급히 연락을 해와 '영국 BBC 다큐멘터리에서 무속과 관련해 최 목사님과 인터뷰를 하자'는 제안이 왔다고 알려줬습니다. 그러나 당시 저는 병원에 수술을 받기 위해 입원을 기다리던 상황이라 거절했습니다. 그때는 못했지만 취재를 많이 해 놓았기 때문에 언젠가 반드시 만들겁니다."

-건진법사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작은 단서가 마침내 김대남 녹취록 사건이 되었다면서요?

"어느 날 건진법사가 이권사업에 개입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심층취재하는 도중에 취재 대상들과 일식집에서 식사를 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대통령실 초청을 받아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 앉아서 찍은 사진을 제게 보여줬습니다. 깜짝 놀라서 '어떻게 된거냐'고 물어보니까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봉사했던 사람들과 보수 매체 유튜버들을 초청해서 기념품을 주고 사진을 찍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그 당시 일식집에서 채집한 영상자료를 이명수 기자에게 넘겨줬고 그 후 이 기자가 심층 취재해 보니 그 일을 담당했던 용산 대통령실의 담당자가 바로 김대남 행정관이었던 거예요. 그래서 이 기자의 끈질긴 취재의 결과로 녹취록이 폭로가 된 것이지요.

"

-천공도 만나셨죠?

"건진법사가 김건희의 직접 주문을 받아 일하는 실세라면 천공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스스로 돋보이려고 충성하려는 사람입니다. 윤석열과 김건희가 대선 과정에서 천공을 접촉하고 공부를 한 것도 확인됐는데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그다지 영향을 크게 미치지 못했어요. 스스로 떠들어 자신들의 몸값을 높인 거죠. 윤석열과 김건희는 종교가 아니라 돈에 관심이 있는데 통일교나 서희건설 등 기업들에게 돈을 받아내는 능력이 천공에게는 없었던거죠.

천공도 사실은 통일교 본부(가평 천정궁)에 가서 통일교 산하 재단 이사장과 만난 사진도 공개가 됐어요. 천공은 이미 10년 전에 박근혜한테 접근한 적이 있었는데 딱 한 번 만나긴 했구요. 반기문한테도 접근을 했었는데 대권 도전과정에서 중도 하차를 하는 바람에 천공의 꿈이 무산됐죠. 그러고는 드디어 윤석열과 김건희가 걸려든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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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9.24. 연합뉴스

-여러 가지 특검 사안 중 꼭 밝혀져야 할 사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마약 사건이죠. 정부 당국과 행안부 등에서는 백해룡 경정을 총경으로 진급시키고 직접 수사팀을 꾸려 전천후 수사를 하게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백 경정을 좌천시키고 아무 일도 못 하게 한 것은 역사에 큰 죄를 짓는 일입니다. 어느 누가 사건을 덮고 수사를 못 하게 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합니다.

아울러 수천억 원의 돈이 오고 가는 마약거래를 어떤 세력들이 움직이고 있는지 그리고 윤석열과 김건희가 어떤 상관관계와 인과관계가 있는지를 밝혀야죠. 김건희 막내 동생이 말레이시아에서 마늘 같은 농산물 속에 마약을 섞어 평택항으로 가지고 왔다고 많은 유튜버들이 추론만 가지고 방송을 하던데 근거나 확증 없이 함부로 얘기하면 정말 위험합니다.

김건희 프로포폴 투약 문제도 수사를 해야 하는데 수사를 안 하고 있어요. 경찰이 관련 기관이나 고객으로 출입하는 성형외과 병원 등을 압수수색만 하면 다 드러나는데 왜 안 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찰 조사 때 밝혔지만 주류 언론사 기자들 중에는 김건희 프로포폴 투약 혐의만을 집중 취재한 기자들도 있어요.

현재 저는 프로포폴 관련 명예훼손으로 두 건이 송치된 상태입니다. 김건희가 영부인이 되기 전 어느 병원에서 어떤 식으로 어느 정도의 양으로 프로포폴을 투약했는지 취재한 기자가 있는데 항상 저와 정보를 공유하고 있지만 관련된 인물을 특정하면 해고 당하거나 불이익을 당할까 봐 공개를 못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또한 마지막 취재 과정에서 거대한 벽에 가로막혀서 더 이상 진행이 안 되기도 했습니다."

출국 금지 연장에도 사건 본질 훼손될까 인내

한국 교회, 해외선교 허영보다 통일운동 해야

-출국 금지가 7번이나 연장됐다면서요?

"10월 30일 결심 공판이 있는데 아마 또 연장될 걸로 예상합니다. 지금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명예훼손 등 병합 재판을 받고 있습니다. 현재 검찰에 송치된 4건이 있고 별도로 극우단체가 저를 고발한 건 등이 기각되는 것도 많았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건은 이재명 정부 들어서 국가보안법 사건이 기각돼 불송치됐어요. 극우단체가 사주를 받고 고발한 <TV조선> 사건도 기각이 돼 불송치됐습니다."

-가장 속상했던 일은 무엇인가요?

"지금은 말할 수 없지만 말할 기회가 올 겁니다. 왜냐하면 지금 무언가를 폭로하거나 얘기를 하게 되면 디올 백 사건의 본질 자체가 훼손될 염려가 있어서 참고 있어요. 윤석열과 김건희가 제대로 수사받고 감옥에 가고 마무리가 되면 그때는 말할 수 있을 겁니다."

-응원하는 시민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기독교를 뜻하는 프로테스탄트(Protestant)라는 단어는 저항하라는 뜻입니다. 저항이라고 하는 것은 인간의 본질이고 저항을 함으로써 자기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고 인격이 완성되는 겁니다. 대한민국 대다수가 저항 정신이 좀 약한 것 같습니다. 촛불 집회도 하고 있는데 뭔 소리냐고 할 수 있지만 제가 말하는 저항의 본질은 자기 정신세계와 인생 가치관 모든 걸 통틀어서 저항 정신을 갖추자는 겁니다. 저항의 본질은 자기 자신을 고찰하고 점검하는 데서 시작되거든요. 저항의 깃발이 더 높아져야 대한민국이 더 발전되고 통일도 앞당겨 진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제가 디올 백 사건을 폭로하니까 가장 먼저 한국 교회가 저를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저에 대한 규탄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가 속한 '기독교 대한 하나님의 성회'(약칭 기하성)가 교단 차원에서 규탄 성명을 발표하고 전광훈 집단이 저를 세 번이나 고발을 했어요. 그러니까 이렇게 역사의식과 사회의식이 현저히 떨어지니까 천공이나 건진법사 같은 사람들한테 기성 종교인들이 당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청문회에서 했던 발언이지만 원래 기독교 성경에서 말하는 선지자와 예언자는 앞날을 점치는 게 아니라 왕이나 부자들 같은 정치 권력과 자본 권력에게 쓴소리를 하고 옳은 방향을 제시해 주고 그렇지 않을 때는 질책을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개신교 목사들은 하나의 카르텔이 형성돼 섬김의 위치가 아니라 지배하고 통치하는 위치가 되니까 부패한 겁니다. 전광훈이나 손현보 같은 자들을 퇴출시킬 수 있는 자정 능력도 없는 한국 교회는 이제 완전히 사양길로 접어 들어야 되고 새롭게 거듭난 기독교가 태동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교회가 많은 인적 자원과 재정 자원을 가지고 해외 선교나 국제 선교를 하는 허영을 떨게 아니라 통일에 앞장섰다면 벌써 통일이 됐을 겁니다. 오히려 개신교가 북한을 적대시하고 반통일 세력이 됐습니다. 앞으로 한국 교회가 통일의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그리고 종북타령에서 벗어나 통일된 국가에서는 어떤 교회가 돼야 하는지 모두가 힘을 합해 '디자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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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7월 4일 김건희씨 스토킹 혐의로 서초경찰서 출두 인터뷰 모습. 2025.09.20.사진제공 최재영 목사

인터뷰 말미에 최 목사는 기득권이 된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잊지 않았다.

최 목사는 "대통령·영부인이 되면 안 될 사람이 검찰 간부 시절부터 대기업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후원과 협찬의 명목으로 불법적 이익을 취한 리스트가 이미 언론에 공개가 되었는데도 수구 기득권 언론들이 오히려 그들과 협력하는 걸 보고 충격을 받았기 때문에 디올 백을 폭로했다"며 "오죽하면 검찰청 앞 포토라인에서 '나는 재미교포다. 재미교포인 내가 봐도 윤석열과 김건희의 부정부패가 보이는데 왜 제도권 기자들 눈에는 안 보이냐?'고 책망을 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교과서적인 얘기지만 언론의 사명과 역할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건데 오히려 권력의 애완견이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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