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연 기자간담회, “진보 전성기 연다”
“광장정치·조기출격·연대정치로 승부”
“내란심판·트럼프저지…진보가 나선다”
2026 지선 소수정당 연대 가능성 열어둬

29일 국회 1소회의실에서 열린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기자간담회 ⓒ 진보당
29일 국회 1소회의실에서 열린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기자간담회 ⓒ 진보당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내란세력이 제도권 정치 안에서 목소리 낼 수 없을 정도로 심판받아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자리에 진보정치가 차지해 새로운 전성기를 열겠다”고 천명했다.

김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열고 진보정치의 새로운 전성기를 만들어낼 4가지 구체적 전략을 내놓았다. ▲민심을 대변한 광장정치 ▲지방선거 조기 출격 ▲불평등해소를 위한 진보정책 ▲대중정당으로의 도약을 위한 당체계 개편 등이다.

현안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리한 투자요구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진보당이 선명성을 가지고, 정부·여당을 채근해, 때론 지원하기도 하면서 정부의 성공을 돕겠다”고 전했다. 또한, “지난 광장에서 함께 싸웠던 여러 시민사회를 추동하기 위한 물밑 활동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원내 4석 의석으로 웬 전성기냐”는 의심에 대해 “지금이야말로 진보 정치가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춘 때”라고 주장하며 윤석열 탄핵 국면에서 도드라진 진보당의 저력을 강조했다.

진보당은 윤석열 탄핵 여론이 지지부진할 때 활발한 활동을 전개했다. 윤종오 원내대표 제안으로 42명의 ‘윤석열 탄핵의원 연대’가 출범했고, 바깥에서는 장외집회를 할 수 있는 세력들을 규합하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원내와 원외를 잇는 것이 힘들었지만, 12.3 계엄이 터지면서 모두 다 아는 광장정치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윤석열의 불법계엄 직후, 곧바로 광장정치가 열릴 수 있던 배경에는 진보당의 역할이 있던 셈이다.

이번 트럼프 관세 압박에 대해서도 원내와 원외에서 추동을 끌어내고 있다. 진보당 의원단이 조셉 윤 미 대사 대리를 직접 찾아가 면담했다. 지난 25일 민주당, 조국혁신당, 진보당, 기본소득당 등 65명의 국회의원이 미국에 투자요구 철회 결의안을 발의할 때도 윤종오 진보당 의원이 이를 제안했다.

국회 바깥에서도 공론화를 위해 애쓰고 있다. 23일부터 대미 투자 저지 주간을 선포하며 5일간 미 대사관 앞에서 노숙 농성을 진행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시민사회를 추동하기 위한 물밑 작업을 하고 있으며, 지금 계획을 다 밝히긴 어렵지만, 이 문제가 가시화 되는데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진보당이 역할”이라고 밝혔다.

2026년 지선을 앞두고 다른 진보정당과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원외에 있는 정의당을 비롯한 녹색당, 노동당과의 연대 가능성을 묻자 김 대표는 “선거 때마다 거대 양당 구도를 넘어서기 위한 선거 공조가 필요함을 오랫동안 공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정의당, 녹색당을 포함해) 개혁4당(조국혁신당, 사회민주당, 기본소득당)과도 2주에 한 번씩 정내 협의 테이블을 가지면서 정치 개혁안을 포함한 사회대개혁안에 연대와 공조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직 뚜력하게 어떻게 연대 연합을 할 것인지 테이블에 올려놓고 얘기하고 있지는 않으나, 거대 양당 중심의 낡은 지방 정치 질서를 바꾸는 데 소수 정당들이 연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