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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1일 토요일

노종면 “천안함 ‘폭침’ 말하는 언론은 다 가짜”


2015. 7. 13 - 노종면 전 YTN 앵커, 천안함 제39차 공판 증언석에 선다
편집국  | 등록:2015-07-11 19:48:24 | 최종:2015-07-11 19:54:27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노종면 “천안함 ‘폭침’ 말하는 언론은 다 가짜”
  • 2015. 7. 13 - 노종면 전 YTN 앵커, 천안함 제39차 공판 증언석에 선다
천안함 사고 이후 정부와 국방부의 발표내용에 대한 신빙성이 도마 위에 오르고 날이 갈수록 의혹이 증폭되는 가운데 정부의 주장이 아무런 검증과정도 거지치 않은 채 언론을 통해 국민들에게 일방적인 믿음을 강요하는 지경에 이르자, 언론 3단체(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는 직접 검증에 나서겠다고 선언하고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를 출범시킵니다.
2010년 5월 20일 국방부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 직후, 언론3단체 소속 기자들의 합의를 통해 구성된 검증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천안함 사고 관련 국방부의 발표내용을 심도있게 조사한 노종면 전 YTN 앵커는 다섯 달 뒤인 2010년 10월 12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천안함 언론검증위 종합보고서> 발표를 통해 국방부 결론의 부당함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또한 작년, 2014년 3월 17일 천안함 4주기를 앞두고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최소한 동료 언론인들이 제기한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검증이 없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폭침이라고 속 편하게 믿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태도”라면서“‘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며 신랄한 비판을 퍼부었던 노종면 전 YTN 앵커가 모레 7월 13일 오후 2시 천안함 제39차 공판의 증인석에 섭니다. 
재판을 앞두고 노종면 전 위원장이 주도하였던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 관련 영상과 기사들을 다시 조명해 보았습니다. - 편집자 주 -
[통일뉴스] “내부고발 상황 반드시 온다”
<인터뷰>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 노종면 검증위원
김치관 기자 | 2011. 3. 16
▲ 천안함 사건 1주기를 앞두고 14일 노종면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 검증위원과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정부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인 백색섬광 관측 목격담, 흡착물질 분석결과, 프로펠러 변형분석, 손상지표 분석, 어뢰설계도, 연어급 잠수정에 대한 군 당국의 정보분석, 이런 것들 어느 하나도 믿을 만한 것이 없다.”
46명의 해군 장병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건’ 발생 1년이 다 되도록 사건의 진실은 이처럼 여전히 베일 속에 감춰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해 진지한 태도로 사실관계를 따져온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이하 언론3단체 검증위) 노종면 검증위원은 14일 <통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조사 결과는 잘못됐고, 거기에 동조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평생 이 사안을 감추면 몰라도 어디선가 그런 잘못된 부분에 대한 자기고백이나 근거제시가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YTN> 노조위원장으로서 언론민주화에 앞장서다 지난 2008년 10월 해직된 노종면(45) 위원은 ‘천안함 민군 합동조사단’(합조단)의 지난해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 이후 정부 발표에 대한 검증에 나서 지난해 10월 12일 언론3단체 검증위의 종합보고서를 내는데 주도적 역할을 한 바 있다.
노종면 위원은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가 내놓은 결과를 뒷받침하는 천안함의 근거들은 거의 대부분 다 깨졌다”며 “다만 정부가 아니라고 우길 뿐”이라고 말하고 “정부가 잘못됐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려면, 지금 언론이 막혀있고 대단한 노력 필요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북한에게 책임지우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며 “북한의 소행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교착의 중요한 사안이 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하다”고 지적했다. 
노종면 위원은 “지금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다’라는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심리적 추정 말고는 저희들은 찾지 못했다”면서 ‘연평도를 도발할 정도의 악한 세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천안함도 도발한 것이 맞다’는 세간의 추정에 우려를 표했다.
따라서 “솔직한 판단을 말씀드리면 ‘일단은 수면아래 가라앉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고, 오는 24일로 예정된 시민사회단체들의 천안함 사건 토론회에도 소극적 입장을 보였다. 
결국, “저희 검증 결과에 대해서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한 그가 정부의 조사결과를 흔쾌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은 그가 요구하고 있는 천안함의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제) 좌표를 비롯해 유실무기 회수와 처리 근거자료어뢰설계도 CD 등을 정부가 공개하는 방법 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은 14일 오후 3시 서울 프레스센터 언론노조 사무실에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발표 자체가 조급했고 정치적 의도 개입됐을 가능성 커” 
▲ 언론노조사무실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종면 위원은 답답한 심경을 내비쳤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천안함 사건 1주기가 다가오고 있다. 처음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가 만들어진 배경과 참여하게 된 계기를 소개해달라. 
■ 제가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위원장 일을 하기로 내정돼 있는 상황에서 합조단의 5월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봤다. 

사건 발생하고 두 달이 채 안되는 동안 많은 보도가 있었고 국민적 관심이 컸다. 그런데, 4월 초를 기점으로 해서 언론 내부에서 보도를 하는데 있어 어려움이 있다는 상황이 각 언론사로부터 파악됐다. 실제로 5월 20일 결론이 나오기 이전부터 ‘어뢰설’에 대한 방향설정이 이뤄졌다고 보는데, 그와 다른 의견에 대해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압박하고 소송한다든가, 문제제기를 조직적으로 차단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저뿐 아니라 언론노조 내부에서 강하게 갖게 됐다. 

그러던 중 언론 현업단체인 기자협회, PD연합회 쪽에서도 나름대로 이번 사건 취재, 보도와 관련해서 소속 기자, 피디의 정서가 어떠한가를 함께 알아보자, 그래서 현업기자들이 자기 매체를 통해서 보도할 수 없다면 3단체가 직접 취재활동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문제의식을 가졌다. 기자협회의 경우 회원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했고, 취재 현장, 보도 현장에서 문제제기나 적극적인 취재가 굉장히 어려움이 있다는 현실에 대한 공통된 인식을 갖게 됐다.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가 저희들이 우려했던 식으로 나왔다. 아주 구체적인 명확한 증거를 내놓기 보다는 검증이 덜 된 것 같은, 또 조사기간이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여전한 상황에서 발표를 강행했다. 또 그것이 6.2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다는 점이다. 조사결과 발표일을 이미 특정해 놓은 상황에서 발표일 닷새 전인 5월 15일에 가장 중요한 증거물이라는 어뢰추진체가 발견된, 이런 점들로 미루어 봤을 때 정부 조사 결과가 ‘옳다, 그르다’를 판단하기에 앞서서 발표 자체가 굉장히 조급했고 정치적인 의도가 개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그래서 언론단체가 직접 그동안의 언론보도를 점검하고 또 정부가 내놓은 조사 결과를 하나하나 짚어보고, 또 일반인들이 제기하고 있는 각종 의문에 정말 그렇게 정부가 이야기하듯이 ‘친북’ 또는 ‘종북’ 이렇게 몰아서 무시할 만한 것인가를 돌아보기로 했다.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를 보고 직후에 언론 현업 3단체 대표들이 모여서 검증위 구성에 합의하게 됐다.
□ 활동 결과를 담아 10월 12일 종합발표를 했는데, 그동안 진행해온 검증위 활동을 간략히 요약해달라. 
■ 정보 접근이 쉽지 않을 것이라 예상했고, 저희 3개 단체에 소속돼 있는 언론사가 대한민국의 대부분 언론사라고 보면 되니까 그 언론사에서 취재 보도했던 내용을 일단 다 수집하는 작업을 초기에 했다. 그리고 취재시 취득한 정보들을 협조를 구해서 앞으로 규명해야 할 의문점이 여전히 존재하는지, 또는 정부 주장대로 오해에 불과했던 것은 없는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또 국회 내 천안함 특위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국방부 합조단에도 이러저러한 의견을 보내고 취재활동을 벌였다. 

초기에는 저희들이 전반적인 보도점검, 정보수집 단계였다면, 6월 10일 국방부에서 언론 3단체를 대상으로 한 공개설명회가 있었다. 의문을 정리한 1차 보고서를 5월 말경에 냈고, 거기에 정부측 합조단에서도 화답을 해서 처음에는 토론회를 하자고 했다. 저희도 토론회를 긍정적으로 판단했지만 합조단에서 토론회보다는 설명회를 하겠다고 해 6월 10일에 국방부에서 공개설명회를 했다. 

공개설명회 이후에는 사안별로 보고서를 적극적으로 내는 활동들을 했다. 흡착물질과 관련된 부분과 사건의 장소 문제, 물기둥 문제 등을 사안별로 보고서를 내는 식의 활동을 해왔다. 어떤 사안이 있으면 그 사안에 관한 집중적인 정보수집 활동을 통해서 저희 나름대로 중간 결론들을 내는 것이었다. 그것을 총정리 한 것이 10월 12일에 내놓은 종합보고서다. 

“어느 하나도 믿을 만한 것이 없다” 
어뢰 설계도, “CD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
 
▲ 지난해 10월 12일 국회에서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가 종합보고서를 발표했다. [자료사진 - 통일뉴스]
□ 제기된 여러 의혹들을 주요 유형으로 나눠 설명해달라. 
■ 결국 저희들의 활동은 정부가 내놓은 것을 검증해보는 방식이기 때문에 정부가 천안함 사건을 북한의 어뢰공격으로 결론내린 근거들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저희들이 볼 때는 천안함을 구성하는 결론이 ‘몇날 몇시에 천안함이 격침됐는데, 어뢰에 맞았다, 이것은 북한이 발사한 어뢰다’, 이렇게 구성된다. 

단계별로 나누자면, 천안함이 몇날 몇시에 침몰했다는 사건 개요에 관한 것이 먼저다. 저희들은 정부가 내놓고 있는 그 장소, 지점이 거의 맞을 거라고는 생각하지만 정부가 얘기하는 대로 해당 장소에서 일관되게 남쪽으로 침몰과정이 진행됐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뭔가 사건에 봉착하고 북쪽으로 진행을 하다가 다시 되밀려가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TOD 영상 분석에 주로 근거하고 있다. 

다음에 어뢰에 맞았다는 근거로 정부가 어뢰추진체를 내놓고 있고, 손상지표 분석 즉, 천안함이 어떤 형태로 손상을 당했고 절단면이 어떻고 정부가 이런 것들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손상지표에 관해서는 어뢰나 지뢰를 구별하기 어렵다는 것이 합조단 결론이도 하기 때문에, 저희들은 그것이 어뢰공격을 특정하는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단해서 배제했다. 

다만 어뢰추진체가 과연 정부가 얘기하는 천안함을 공격한 것이냐? 어뢰 추진체와 천안함의 상관관계가 문제라고 보았다. 물론 어뢰라는 것은 폭탄이기 때문에 폭발이라는 매개가 어뢰추진체와 천안함을 연결하고 있는 것인가? 이것이 결국 흡착물질이라고 본다. 저희가 흡착물질을 입수해서 자체분석도 하고 언론기관을 통해서 분석해본 결과 폭발재와는 무관하다는 것이 밝혀졌기 때문에 천안함과 천안함 침몰해역에서 발견되 어뢰추진체 사이에 폭발이라는 매개는 지금 주장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하나는 그러면 이 어뢰가 북한 것이 맞다는 근거가 북한 무기책자 설계도가 있다는 것이었는데 저희들 활동과정에서 소개됐지만, 무기소개 책자는 없었다. 그것은 책자 형태가 아니고 A4 용지 낱장짜리였고 거기에도 설계도는 없었다. 그 설계도의 출처를 몇 달 뒤에 가서야 CD라고 정정했는데 그 CD는 아무도 본 적이 없다. 어뢰 추진체가 북한 것이라는 것을 증명해줄 수 있는 것이 지금 현재로는 없다

이 외에도 어뢰를 싣고 와서 발사했을 연어급 장수정에 대한 의문, 그리고 어뢰의 수중 비접촉 폭발에 의해서 버블제트가 생겼다면 그에 관한 증거가 있어야 되는데 유력하게 제기했던 백색섬광 목격담도 그 현장에서의 버블제트 목격담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뢰를 맞고 1,2초 안에 천안함 함체가 절단되면서 천안함을 구동하는 프로펠러가 관성력에 의해 휘었다는 주장도 형상분석한 합조단의 분석 실험이 잘못됐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리고 프로펠러의 물리적인 변형 형태도 하나의 요인에 의해 변형된 것 아니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정부의 결론을 뒷받침하는 근거인 백색섬광 관측 목격담, 흡착물질 분석결과, 프로펠러 변형분석, 손상지표 분석, 어뢰설계도, 연어급 잠수정에 대한 군 당국의 정보분석, 이런 것들 어느 하나도 믿을 만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 그 이후 <KBS> ‘추적60분’ 등에서 새로운 의혹이 제기됐는데, 추가적으로 의혹이 제기되거나 밝혀진 부분이 있다면?
■ 실체 규명의 본질과 어느 정도 관련성이 있는지는 군 당국의 무지막지한 증거 훼손으로 불가능해졌지만 어뢰추진체에서 조개껍질이 발견됐다. 조개껍질이 어떤 형태로 어뢰추진체 속에 들어가 있었는지, 어떤 형태로 자리잡고 있었는지, 그리고 조개껍데기에서 발견되었던 침전물질의 정체는 무엇인지, 침전물질은 어떻게 거기에 침전돼 있었는지 등을 밝혔어야 했는데 어뢰에서 조개가 발견됐다고 하니까 서둘러서 훼손해 버렸다. 

저희도 초기부터 쭉 관심을 가졌던 천안함에서 사라진 유실무기, 십수기에 달하는 천안함이 탑재하고 있었던 폭뢰, 어뢰, 미사일 등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찾긴 찾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합조단에서 그것들이 유실됐다는 것은 사건 초기에 발표했었다. 그러나 이걸 회수했다는 발표는 전혀 없었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합조단 윤종성 제독이 다 수거했고 공개할 수 있다는 의사까지 밝혔지만 ‘추적60분’ 취재결과 피폭처리를 일방적으로 했다는 것이다. 그것도 국방부도 모르게 해군에서 스스로 알아서. 저희가 볼 때는 천안함을 건져놓고 천안함이 이미 소용이 다 한 함선이기 때문에 폐선 처리했다라는 것과 똑 같다. 반드시 추후라도 규명되어야 할 일이다. 

그 외에도 일부 언론에서 지금 취재가 이루어지는 부분이 있지만 아직 보도 전이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없다. 다만 합조단이 최종조사 결과를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의문들이 많은데, 그것을 과연 무엇이 덮고 있느냐의 문제다. 저희들이 판단할 때는 연평도 사건이다. 

지금 ‘천안함이 북한의 소행이다’라는 가장 결정적인 근거는 심리적 추정 말고는 저희들은 찾지 못했다. ‘연평도를 도발할 정도의 악한 세력이기 때문에 당연히 천안함도 도발한 것이 맞다’는 것이다. 4월 5월에 취재하기 참 어려웠던 상황에서 점점 문제가 드러나고 제시됐던 의문들이 근거가 있다는 것이 하나둘 밝혀지는 과정에서, 언론 내부에서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던 상황에서 연평도 사건이 터졌던 것이고 연평도 도발 이후에 그러한 움직임들은 일거에 사라져버렸다. 

이런 상황 자체가 사건의 진상규명과 관련해서 보면 참 안타깝다. 그러나 심리적으로 상황논리에 의해서 일부 진상규명 노력에 힘이 빠진 것이 사실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계속 그런 활동은 언젠가는 재개될 것이라 판단한다.
‘일단은 수면아래 가라앉고 있는 것 아닌가’

▲ 노종면 위원은 정부측이 필요한 정보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검증위 쪽에서 자료공개와 국정조사 등을 요구했는데 이후 진척된 것이 있나? 

■ 저희가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것은 저희 활동의 결과로서 진상규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하다고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저희들 활동의 범위와 목적은 분명하다. 국정조사를 관철해내는 것은 저희들의 활동 범위 속에는 속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다만 그런 노력들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던 것이다. 언론3단체 검증위원회 활동으로서가 아니라 여기 참여했던 각 단체들이 우리 사회의 시민사회, 언론단체의 하나로서 국정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하긴 해야겠지만 우리가 그것을 관철시키는 노력을 직접적으로 하는 조직은 아니라고 본다. 

□ 그 이후 자료요청에 따른 정부측의 자료 협조가 없었나? 
■ 국방부 쪽에서 언론의 지적에 가급적이면 대응하지 않는 것으로 대응방침을 바꾼 것이라고 저희들은 자체판단하고 있다. 특히 합조단이 해체돼 있고, 합조단 관계자들 스스로 문제제기하는 언론을 향해서 ‘이 사안은 이미 결론이 났고 끝난 것’이라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리고 국방부 내에, 군과 정부 내에도 이 문제를 다시 부각되도록 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것 아니냐 판단한다. 

그 이후로, 물론 저희도 그런 판단 하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안 한 측면도 있고, 연평도 사건 이후에 언론이 개별적으로 (자료를) 요구하는 사례도 저희들이 파악하기로는 거의 없는 것 같다. 솔직한 판단을 말씀드리면 ‘일단은 수면아래 가라앉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판단을 하지 않을 수 없다. 

저희가 공개를 요구하고 싶은 자료는 KNTDS(해군전술지휘통제체제) 좌표를 비롯해 유실무기 회수와 처리 근거자료들훼손시킨 어뢰추진체에서 발견된 조개와 거기 붙어 있던 물질에 대한 분석 결과 등이다. 특히 어뢰설계도가 비밀이라고 하지만 이미 정부 스스로 공개한 적이 있기 때문에 CD인지 뭔지 믿을 수 없지만 설계도 출처와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해야 한다. 
□ 천안함 사건 1주년이 다가오고 있는데, 준비하고 있는 행사는? 
■ 지금 상황이 안 좋은 것 같아서 굳이 지금 할 필요가 있겠나 하는 게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이미 하기로 했던 토론회 문제가 아직 정리가 안됐다. 저는 1주년이라는 중요한 시점을 계기로 해서 문제제기하는 것이 타당한 면이 있다고는 보지만 지금은 언론단체에 소속돼 있는 입장에서 볼 때는 그냥 내부 토론으로 역할이 제한될 가능성이 크지 않나 생각된다. 시점에 대한 고려도 분명히 해야 된다는 생각이다. 
“지금 언론이 막혀있고 대단한 노력 필요한 상황” 
“내부고발 상황 반드시 온다”
 
▲ 검증결과에 확신을 가진다는 노종면 위원은 '자기고백'이나 '근거제시'에 기대를 걸었다. [사진 - 통일뉴스 조성봉 기자]
□ 천안함 사건을 대해 오면서 드는 생각과 하고 싶은 말은? 
■ 제가 기자 생활을 15년 정도 하다가 지금은 언론단체에서 일하고 있지만, 어떤 취재원을 만나도 자신한테 불리한 내용이면 거부감을 갖고 또 취재에 잘 협조를 안 하고 이런 경우가 당연히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측면이 있다. 그러나 취재과정에서 보도되는 결과물을 가지고 이야기하면 기업이든 관광서든 대부분은 다 수긍하고 잘못이 있는 부분이라면 인정한다. 그런데천안함 사건은 너무 명백한 문제가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태도거기에서 뭔가를 감춰야 하는 절박함을 읽었다

천안함 사건을 표현해주는 근거들이 전문적 용어가 많고 복잡한 분석, 또는 복잡한 논리구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에게 아주 쉬운 말로 설명하기가 참 힘들다. 그런 점이 정부의 어떻게 보면 막무내가식 태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든다.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정부가 내놓은 결과를 뒷받침하는 천안함의 근거들은 거의 대부분 다 깨졌다이미 이건 논쟁의 대상이 아닐 정도로 깨졌고 다만 정부가 아니라고 우길 뿐이다. 정부가 잘못됐다는 점을 국민에게 알리려면, 지금 언론이 막혀있고 대단한 노력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얘기를 하다보면 정치적으로 몰아간다. “그러면 북한이 아니라는 것이냐, 왜 북한을 이롭게 하느냐?”는 식이다. 그러나 그것과 이 사안은 전혀 별개의 것이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그러한 논리를 악용하는 세력이 있기 때문에 일반인은 물론이고 언론인들까지 부담스러워 하는 것이다. 

지금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이 전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의문을 제기했던 상당수의 사람들, 적어도 언론검증위는 북한을 두둔하기 위해서 어떤 결론을 설정해놓고 활동한 것이 아니라, 확인되는 결과를 있는 그대로 발표하고자 했던 것이고, 지금 내린 결론은 “북한이라고 특정했던 근거들은 근거로서의 가치를 상실했고 북한이라고 주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증거가 필요하다”는 말로 다 요약된다. 여기 북한을 두둔하는 게 어디 있느냐. 

북한에게 책임지우기 위해서는 명확한 근거를 가지고 나와야 한다. 북한이 했는지 아닌지는 그건 모른다. 그러나 정부가 “이러이러 해서 북한이 했다”라고 하는 말은 못 믿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못 믿을 근거가 저희들 나름대로는 명확하다는 얘기다. 
□ 정부가 합리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것인데, 시민사회의 힘으로 끌어내야 할 텐데 그렇지 못한 상황이다.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과제인 것 같다. 
■ 언론인들도 많고 전문가들, 사건 관계자들도 많기 때문에 못 덮을 것이라 생각한다. 특정 단체가 알고 있는 정보는 항상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만 언제 어디서, 어떤 주장과 근거가 나올지 그걸 정부도 가장 두려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오히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천안함 사건이 남북관계에 악용되고 있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이 명백한 북한의 소행이어서 북한의 책임을 요구하는데 북한이 응하지 않아서 남북관계가 교착이 되고 있다면 그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판단된다. 그런데 지금은 제 입장에서는 이게 북한의 소행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황에서 남북관계 교착의 중요한 사안이 돼 있기 때문에 굉장히 답답하다. 

그래서 제 주변에 있는 분은 이런 얘기도 한다. “천안함을 못 믿고 이거 가지고 자꾸 문제제기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도 북한한테 사과요구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얘기한다. 완전히 국내 정치적인 논리 때문에 남북관계까지 영향을 미친다. 그래서 “이쪽이 좀 조용히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이분도 상당히 천안함 진상규명에 대해서 노력했고, 외부로부터 종북이니 이런 비판을 받아 부담을 많이 느꼈던 분이다. 그 정도로 지금 구도가 진상규명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제 생각으로는 ‘어차피 이게 한두 달 안에 결론 날 게 아니라면 남북관계를 진전시킨다는 전제만 있다면 그러면 진상규명 노력을 여야가 합의해서 언제 이후로 한다고 유예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면 그때까지 유예할 수 있는가’, 이런 고민을 하는 경우도 있다. 정부가 이 천안함 문제를 남북관계랑 딱 엮어버림에 따라서 여러 가지 갑갑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누군가 폭로하든 문건을 가지고 나오든 결정적인 증인이나 증거가 나와야 할 것 같다. 
■ 같은 맥락인데, 언론 검증위가 자체적으로 할 일은 다 했다고 본다. 정부가 내놓은 조사결과의 근거들을 하나하나 짚어보는 것들, 그것들이 각 쟁점별로 다 결론이 저희들 나름대로는 나왔다. 아예 못하는 부분들은 처음부터 배제했던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건 결국은 조사결과를 내놓은 주체가 그 부분에 대해서 인정하면 다 끝나는데 인정을 안 하니까. 

그러면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국정조사가 필요하고 사건 관계자들의 용기가 필요하다. 내부고발 이런 것이 보도를 통해 알려지는 상황, 이런 것들을 예상해볼 수는 있는데, 저는 구조적으로 그런 상황이 반드시 온다고 본다. 저희들의 검증 결론이 잘못됐다면 결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겠지만 저희들은 저희 검증 결과에 대해서 강력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 
저희들이 제시했던 핵심적이고, 제한적이지만 이 사건을 정부의 조사결과를 검증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는 쟁점들, 거의 전부가 저희가 옳았다고 결론이 났다고 본다. 정부의 조사 결과는 잘못됐고, 거기에 동조한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 어떤 사건의 특정 부분을 다른 결론으로 유도했다면 모르지만 어떻게 정부가 내놓은 결론이 거의 다 문제가 있을 수 있느냐. 거기에는 무리한 결론 도출 과정에 무리함이 있었을 거라고 판단한다. 그렇기 때문에 그 사람들이 평생 이 사안을 감추면 몰라도 어디선가 그런 잘못된 부분에 대한 자기고백이나 근거제시가 있을 거라고 저는 믿는다.
국회 토론회 발언하는 노종면 언론3단체 천안함검증위 위원
2010. 9. 15

【서울=뉴시스】박주성 기자 = 15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천안함 최종 보고서 관련 긴급토론회'에서 노종면 언론3단체 천안함검증위 위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2010국감] 의원들 질의에 답하는 노종면 언론3단체 천안함검증위 위원
2010. 10. 21

【서울=뉴시스】권주훈 기자 = 2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노종면 언론3단체 천안함검증위 위원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미디어오늘] 노종면 “천안함 ‘폭침’ 말하는 언론은 다 가짜”
조현호 기자 | 2014-03-18
[천안함 4주기] “검증위보고서 보고도 폭침? 기자 관둬야”…“북한이 주범이라면 통일 말도 안돼”
“정부의 무신경과 여론 결정 요인에 대한 무지(無知), 군의 무사려(無思慮)가 복합적으로 만들어낸 천안함 조사 결과에 대한 불신 분위기를 반전시키려면 두 번 열리고 활동을 마감한 국회 천안함 조사특위를 즉시 재가동해 국정조사에 버금가는 강도로 이 최종보고서에 대해 토론하고 검증하는 것도 방법이다. 천안함의 진상은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밝혀지게 돼 있다. 그 심판의 시간에 부끄러워 고개를 떨구지 않으려면 정파와 이념을 넘어서서 국민 모두가 진실 앞에 정직해야 한다.”

지난 2010년 9월 13일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이 천안함의 침몰 원인은 북한 잠수함에서 발사한 어뢰에 의한 ‘폭침(爆沈)’이라고 최종보고서를 공개한 다음 날 조선일보에 실린 사설 내용 중 일부다.

이때만 해도 조선일보는 ‘난삽하고’ ‘국민이 이해 불가능’한 정부의 보고서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검증하도록 신뢰·보강 절차도 없이 발표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불과 일주일도 안 돼 “북한은 ‘대남 보복 성전(聖戰)’을 공언하면서 천안함을 폭침시켜 우리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갔다”(9월 18일자 사설)고 결론을 내렸다.

정부의 최종 조사결과 발표 이후 국회 천안함 조사특위가 다시 열리거나 정부 발표가 틀리지 않았다는 전문가 검증이 이뤄진 적도 없지만, 조선일보의 논조 변화처럼 어느 순간 천안함 사고는 전혀 속 시원한 설명이나 의문에 대한 해소 없이 폭침이 돼 버렸다.

조선일보 무책임한 입장 번복…“연평도 포격 이후 야당마저 ‘의심’ 접어”

그 당시 언론 3단체(한국기자협회·한국PD연합회·전국언론노동조합)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 대표위원이었던 노종면 국민TV 개국TF단장은 17일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천안함 폭침’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모든 언론은 가짜”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은 (천안함 사건의) 의문이 제기되는 부분을 파거나 최소한 못 파면 제대로 보도를 못 했다는 정도는 인정해야 하는데, 마치 결론이 난 것처럼 보도하고 있다”면서 “최소한 동료 언론인들이 제기했던 문제에 대해 스스로 자기 검증이 없는 상태에서, 정부발표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도 없이 폭침이라는 속 편하게 믿는 것은 아주 무책임한 태도”라고 말했다.
지난 2010년 10월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언론3단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원회'의 종합보고서 발표 기자회견에서 노종면 검증위원장이 보고서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치열 기자 truth710@
2010년 5월 20일 천안함 언론검증위는 정부의 천안함 침몰 조사결과 발표에 합리적 의심을 가지고 의문점을 검증한다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들은 다섯 달 가까이 과학자들과 함께 검증한 결과를 10월 12일 <더 이상 ‘버블제트’는 없다>라는 제목의 천안함 종합보고서로 발표했다.

천안함 언론검증위는 이 보고서에서 “이번 종합 보고서를 통해 ‘최소한 버블제트(수중에서 폭약이 터지면서 선체를 파괴하는 방식)는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국회 천안함 특위 위원으로부터 함체와 어뢰추진체의 흡착물질을 제공받아 독자적으로 분석을 의뢰한 결과 흡착물질은 폭발과 무관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종면 단장은 당시 정부 발표의 오류를 지적한 검증위의 성과에 대해 “천안함 검증위가 현업에 있는 기자와 PD들을 중심으로 한시적인 프로젝트였고, 보고서가 나온 후 자연스럽게 소속된 언론사에서의 역할이 있었기 때문에 좀 더 파헤치지 못한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면서도 “이후 KBS <추적 60분>(강윤기 PD) 등 메이저 언론에서 우리 보고서 내용과 상당히 일치하는 탐사보도 결과물을 내놓으면서 정부 발표에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10월 말까지 정점에 달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처럼 들끓었던 여론도 잠시, 한 달 후 북한이 쏜 포탄이 인천 연평도의 민가에 떨어진 사태는 천안함 침몰의 합리적 의심마저도 뒤덮어 버렸다.

노 단장은 “천안함 사건에 대한 매우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의문 제기가 좌초된 시점이 연평도 포격 사건”이라며 “사안이 다름에도 북한에 대한 정치적이고 인상비평에 해당하는 비난이 쏟아지면서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그동안의 합리적인 의문과 과학적 접근 노력마저 무색해졌다는 것을 언론인들도 느꼈던 것 같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일단 천안함 검증위 활동에 매달려 있었고,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어느 정도 성과를 내고 있었다”며 “애초에 우리가 진상을 규명할 수 있다고 생각하진 않았고, 문제제기가 제대로 이뤄져서 국회 차원의 조사가 진행돼야 한다고 봤는데 연평도 사건 이후 야당에서부터 (천안함) 얘기를 안 했다”고 덧붙였다.

▲ 지난 2010년 11월 17일 방송된 KBS 추적 60분 ‘천안함의 의문 논란은 끝났나’편 화면 갈무리
2010년 3월 26일 밤 46명의 장병이 천안함 침몰과 함께 희생된 지 4년이 흘렀지만, 정부는 합조단 결과보고서에서 제시한 증거와 논리들이 언론검증위를 통해 모두 반박당한 후에도 아무런 해명자료나 새로운 증거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노 단장은 “우리가 낸 보고서를 가지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토론이나 소통을 주고받은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결과물을 던진 지 4년이 지나도록 보고서가 잘못됐다고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며 “정상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의심을 품을 것이고, 특히나 언론인들이 이걸 보고도 폭침이라고 하면서 북한 소행임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기자라는 직업을 집어치워야 한다”고 비판했다.

노종면 “박근혜 정부, 천안함 북한 ‘폭침’이라면서 ‘통일’ 주장은 모순”

이어 그는 천안함 사건에 대한 의문은 아직도 유효하며 진실 규명의 가능성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노 당장은 “시점이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반드시 규명될 거라고 보고, 설사 결과적으로 북한이 범인이 맞다고 특정되더라도 정부의 조사결과는 다 바뀌어야 한다”며 “정부가 ‘산에서 고래를 만난 대발견’이라며 자화자찬했던 폭발물질 입증도 국제 과학계엔 내놓지도 못하고 정부에 부역했던 과학자들의 말 잔치로 끝나, 한마디로 논문 통과도 안 된 꼴”이라고 지적했다.

노 단장은 “재조사할 근거는 충분히 있지만 언론과 정치권력은 의지가 없다”면서 “언론이 여론을 만들어 내면 여론의 힘으로 조사를 압박할 수 있는데, 언론이 제 역할을 안 하는 상황이므로 정치 지형의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근혜 정부에서 천안함 진실 규명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노 단장은 “박근혜 대통령이 통일을 얘기하는데 만약 북한이 천안함 폭침의 주범이라고 믿고 있다면 진실 규명과 함께 북한의 공식 인정과 사과를 받고 통일을 추진해야 할 것”이라며 “(정부 주장대로)멀쩡한 젊은 목숨 46명을 수장시켜 놓고 발뺌하는 세력과 통일을 얘기하는 것은 말이 안 되고, 그런 세력이라면 통일이 아니라 저강도 협력도 하면 안 된다”고 역설했다.

과연 ‘의문점투성이’인 천안함 침몰 사건에 대한 노 단장의 관심이 다음 달 1일 개국하는 국민TV뉴스 <뉴스K>로도 이어질 수 있을까. 노 단장은 “언론과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머릿속에 남아있는 의문을 해소해줄 책임 있는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언론은 사안이 생기면 보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의문을 심층 취재해야 하고, 국민TV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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