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 인양에 앞서 세월호 유가족들이 선체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직접 수중 촬영에 나선다.
7일 4.16 가족협의회는 오전 10시 30분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 선체에 대한 수중 촬영 계획을 밝혔다.
수중 촬영은 정부가 선체를 인양하기 지난 8개월간 방치되어 온 세월호의 상태를 정밀 촬영해 기록함으로 미수습자 유실방지물의 상태를 확인, 인양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파손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가족협의회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작년 11월 초, 수중수색구조를 중단한 이후 정부가 선체인양 과정은 물론 선체인양 후에 발생할 것이 분명한 사회적 갈등을 차단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보이지 않은 채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세월호는 8개월 동안 저 끔찍한 맹골수로 아래에 방치되어 있다”고 지적하면서 “깨진 유리창과 뜯어낸 선체를 얼기설기 메워 놓았던 미수습자 유실방지물이 지금도 제대로 역할을 하고 있는지 그 누구도 모른다”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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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go발뉴스(나혜윤) |
유경근 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이날 “4.16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고 대통령과 공무원들이 그토록 다짐을 했음에도 어느 것 하나 바뀐 것 없는 현실”이라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이지만 아무리 봐도 그러한 고려는 하지 않고 있기에 가족협의회가 직접 촬영을 하기로 했다”고 토로했다.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수중촬영은 오늘(7일)부터 7월 말까지로, 기상상황 등에 따라 8월 초순까지 연장할 수도 있다.
작업일수 기준 약 9~10일 동안 수중 촬영을 진행할 예정으로 구체적인 촬영일은 태풍과 장미로 인해 기상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확정지을 수는 없으나 잠정 계획 상 이번 주와 7월 20일 주간으로 예정하고 있다.
유 집행위원장은 이날 현장으로 사전 답사를 나선 잠수팀이 세월호 사고 해역에 있던 부표가 없어졌다는 연락을 전해왔다는 소식을 취재팀에게 전하며 정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침몰 현장에 3개 부표가 유일한 표식이었는데 자연적 현상에 의해 찢겨졌든 (누군가) 제거를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공교롭다”며 “조사와 확인을 해봐야겠지만 이 정부가 얼마나 세월호를 방치하는 가를 보여주는 증거”라고 꼬집었다.
촬영 영상 공개 여부에 대해서는 “일정한 편집과정을 거쳐야만 의미 있는 영상이 된다”며 “모든 촬영을 마치고 선체의 상태를 최종 확인할 때까지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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