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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3월 24일 화요일

‘궁정동 안가’ 연상케 하는 강남요정, 요즘 성업 중

[민동기의 신문비평]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신입생 얼차려 논란
민동기 기자  |  media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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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3.25  06:59:52
수정 2015.03.25  07: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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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신문 1면은?
독일여객기 추락 소식이 1면을 장식했습니다. 사고기 잔해는 프랑스 알프스 산지 고산지대에서 발견됐는데요, 탑승자 150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오늘 아침신문 1면은 정말 다양합니다. 경향신문(1면)은 10년간 청년 일자리가 인구보다 더 빨리 줄었다는 소식을 1면에서 전하고 있습니다. 국민일보는 정부가 안심전환대출(2%대 장기·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을 40조원으로 늘리기로 했다는 소식을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정부가 가계부채 대책으로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출시 첫날 4조원 가량 나갔죠. 하지만 한국의 가계 빚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경고가 해외에서 계속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한겨레는 여야가 박상옥 대법관 후보 청문회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을 1면에서 보도했습니다. 한국일보는 해군이 정옥근·황기철 전 총장 구속에 이어 캐디 성희롱 문제를 둘러싸고 지휘부가 자중지란에 휩싸이고 있다는 소식을 1면에 실었습니다. 조선일보는 리콴유 전 싱가포르 총리의 집을 직접 찾는 ‘르포’ 기사를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습니다.
2. 검찰이 MB정부 청와대 고위인사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고.
동아일보 1면 보도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4부(부장 배종혁)는 이명박 정부 당시 대통령수석비서관을 지낸 A 전 수석비서관과 관련한 범죄 첩보를 입수해 진위를 확인 중입니다. 청와대 재직 시절을 포함해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관광부에 영향력을 행사해 문화·예술 관련 기업체나 단체의 편의를 봐줬다는 게 의혹의 핵심입니다. A 전 수석이 이 과정에서 관련 단체나 업체에서 금품이나 접대를 받았는지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문화부 고위 인사들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대해 A 전 수석은 “청와대 재직 때 진행한 내부 불교 행사 등과 관련해 여러 뒷말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전부 와전됐고 사실이 아니다”며 “문제가 있었으면 벌써 이야기가 나왔지 않겠느냐”고 해명했습니다.
3. 금감원 고위층과 관련한 의혹 기사도 보이네.
한국일보 1면 보도입니다. 2013년 4월쯤 금융감독원 고위 간부인 K씨는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을 포함, 채권단 소속 3개 은행의 대출담당 임원을 서울 여의도 금감원으로 불렀습니다. “높은 분의 뜻이니 경남기업에 (추가로) 대출을 해 주라”고 말했습니다. 당시는 쌍용건설이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는 등 건설업계에 부도 위기감이 커지던 때였습니다. 경남기업도 ‘위기기업’ 중 한 곳으로 분류가 됐습니다.
해당 은행들은 난색을 표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은행 감독기관인 금감원의 요청을 거부하긴 어려웠고, 결국 경남기업은 같은 해 4~5월 이들 은행 3곳에서 9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대출받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국일보는 대출이 이뤄진 배경에는 K씨가 언급한 ‘높은 분의 뜻’도 일정 부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경남기업에 대한 특혜 대출 의혹이 커지는 양상입니다.
4. ‘문체부 홍보협력관’과 관련한 논란이 계속 이어지고 있네.
국무회의 의결도 없이 개설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겨레가 지난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문체부 직제개편안을 입수했습니다. 당시 개편안에는 정책홍보역량 강화를 위한 차관보 1명을 신설해 장관과 2차관을 보좌하도록 한다는 내용만 명시돼 있었습니다. 차관보 산하 홍보협력관을 둔다는 내용은 넣지 않았습니다. 공식 직제를 만들지 않고 통과된 개편안과는 별개의 홍보협력관 직제를 자의적으로 만든 겁니다.
문체부 관계자는 “홍보협력관들을 모두 전문임기제 계약직으로 채용하기 때문에 1년마다 한번씩 정부 승인을 받아 임기를 연장하는 한시적 직제 성격”이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언론로비나 보도협조를 위한 사실상의 비선 조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5. 일본 외무성 홍보영상은 왜 논란인가.
한국 등 아시아 번영이 일본의 원조 덕분이라는 내용이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23일 주미일본대사관은 홈페이지에 관련 영상을 게재했습니다. 이 영상에서 일본은 “1951년 샌프란시스코 평화조약에 의해 국제사회에 복귀한 일본은 1954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일찍부터 아시아 각국의 경제협력을 개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그 사례로 한국의 포항종합제철소 및 서울지하철 1호선 건설, 중국의 베이징∼친황다오간 철도 확충, 스리랑카 콜롬보만 확장 등을 들었다는 점입니다.
일본 측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과 한일협정 등에 따른 청구권 자금이 포스코 등에 투입된 사실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아시아 여러 나라의 번영이 오로지 일본의 전적인 자발적 지원의 결과인 것으로 오도될 수 있도록 만들어져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6. 동국대 경찰행정학과가 사회면에 등장했는데 왜?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신입생들에게 ‘얼차려식’ 체력 훈련을 실시했는데 한겨레가 사회면에서 보도했습니다. 한겨레 기자가 취재한 날, 경찰행정학과 체력운동은 ‘달리기 500m-양팔 벌려뛰기 320번-스쿼트 150번-팔굽혀펴기 20번’을 세차례 반복하고서야 마무리됐습니다. 신입생들은 강제로 일인당 양팔 벌려뛰기 960번, 스쿼트 450번, 팔굽혀펴기 60번, 달리기 3㎞를 해야 했습니다. 이들의 ‘단체 훈련’은 2시간30분이 지난 밤 8시46분께 마무리됐다고 합니다.
  
▲ 한겨레 2015년 3월25일자 8면
일부 시민들은 “너무 심하게 운동하는 게 이상했다”며 “경찰이든 언론이든 연락하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학생회 간부는 “경찰행정학과에서 십수년 동안 해온 전통”이라고 말했고, 학과 측은 “경찰로 양성하기 위해 1~2학년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해명 했습니다.
7. ‘기생 접대’를 하는 강남 요정이 있다고?
경향신문 12면 보도입니다. 최근 고위공무원들의 잇단 성매매 추문으로 강남의 요정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현재 강남 역삼동 등에 소수가 남아 있다네요. 요정은 한 사람당 35만~40만원을 받고 식사와 함께 3~4시간의 유흥을 제공합니다. 마당에 들어서면 정원수가 보이고, 한옥으로 지어진 건물은 총 1600여㎡(500여평)에 이릅니다.
요정은 방이 모두 구분돼 있고 화장실도 방에 딸려 있어 보안유지가 쉽습니다. 일부 업소는 한옥 등 한국적 색채를 앞세워 외국인 바이어를 상대로 공격적인 영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기자가 손님을 가장해 전화를 걸자 ㄱ업소 관계자는 수십만원을 더 받는 조건으로 ‘2차’가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ㄴ업소는 “도우미들 중 외국어 가능자가 40%”라며 “외국인 접대에 최고”라고 했습니다. 경향신문은 건물 내 30여개의 방들은 군사독재 시절 ‘궁정동 안가’를 떠올리게 한다고 촌평했습니다.
  
▲ 경향신문 2015년 3월25일자 12면.
8. 130개 공기업 채용방식이 바뀐다고.
한전 등 130개 공공기관 채용 때 출신 대학 등 ‘스펙’을 묻지 않고, 직무 능력을 위주로 평가하는 채용 방식이 도입됩니다. 새로운 채용 방식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National Competency Stan dards)’을 따르게 됩니다. NCS는 산업 현장에서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797개 세부 직무별로 표준화한 건데요, 일종의 국가가 만든 직무 능력 데이터베이스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서울신문은 당장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앞으로 민간 기업에도 확대 적용이 될지, 또 다른 스펙을 요구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9. 직장인 하루일과를 분석한 기사가 눈길을 끈다.
경향신문 2면 보도입니다. 리크루팅 기업 ‘사람인’이 직장인 19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하루 일과를 24일 발표했습니다. 보통 알람 소리에 오전 6시36분 기상하고 ‘지옥철’ 45분 타고 출근길에 오릅니다. 오전 내내 쉴 새 없이 업무를 하고, 구내식당에서 5300원짜리 점심을 먹습니다. 저녁 7시25분 경 퇴근을 하는데 접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밤 11시. 보통 11시간 넘게 회사일로 씨름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유시간은 1시간 남짓 불과했습니다.
퇴근 후 활동(복수응답)으로 TV 시청이 58.7%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어 지인과의 만남이 30.0%, 인터넷 서핑 28.0%, 운동 23.5%, 육아 및 집안일 하기 13.5%, 독서 11.6% 등이뒤를 이었습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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