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주말 동안 화재 사건이 많았다.
22일 오전 인천 강화군 캠핑장 화재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망자 5명과 2명의 부상자를 낸 참사였죠. 화재 발생부터 텐트가 전소될 때까지 3분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소방 당국과 경찰은 불이 텐트 실내 바닥 부분에서 발화해 텐트로 옮아붙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국 곳곳에 건조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주말을 맞은 22일 전국 곳곳에서 산불이 났습니다. 경기 북부와 충북 충주, 강원도를 비롯해 경기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의 대자산에서 불이 났는데요, 약 1만여㎡을 태우고 약 3시간 만에 큰 불길이 잡혔습니다. 서울에서의 산불도 잇따라 발생했습니다.
1. 아침신문 1면은?
‘텐트 화재’가 장식했습니다. 22일 새벽 7명의 사상자를 낸 인천 강화군 글랜핑장 화재 현장의 CCTV 장면을 대다수 신문이 1면에 실었습니다. 조선일보(1면)는 캠핑장 79%가 안전 최하등급, 1600곳은 등록조차 않고 영업하고 있다는 지적했습니다. 캠핑 인구는 480만 명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향과 한겨레는 가계빚 증가를 우려하는 기사를 1면에 실었습니다. 특히 경향(1면)은 가계빚이 4년 연속 성장률을 추월하고 있다고 우려했는데요, 지난해 4분기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10.2% 증가했습니다.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8년 4분기 이후 최대 상승률입니다.
2. 앞으로 지역감정을 유발하거나 부추기는 댓글은 처벌 받는다고?
서울신문 1면 보도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온·오프라인에서 지역감정을 유발하거나 부추기는 댓글, 발언에 대해 최대 2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공직선거법 개정에 나섭니다. ‘전라도 홍어, 영남당’ 같은 특정 단어 또는 악의적인 지역감정이 포함된 댓글, 공개 발언에 대해 연령에 관계없이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조만간 관련법 개정안을 낼 방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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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신문 2015년 3월23일자 1면 |
인터넷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온라인 공간은 물론 공개 토론회, 선거 연설, TV·라디오 방송 등에서 통상적인 수준을 넘어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할 때는 미성년자인 청소년들까지 과태료를 내게 할 방침입니다. 면책특권이 부여되는 국회의원 역시 국회 바깥에서 한 일정 수위 이상의 공개 발언에 대해서는 공직선거법상 책임을 묻는다고 하네요.
3. 오늘 이창근씨가 100일 농성을 마친다고?
경향과 한겨레 등이 보도했습니다. 해고자 복직을 요구하며 경기도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안 70m 굴뚝 위에 올랐던 이창근씨가 오늘 내려옵니다. 이창근 씨는 “공장 동료들에 대한 믿음도 생겼고 24일 쌍용차 주주총회의 걸림돌이 되고 싶지 않다. 23일 오전 10시30분 땅을 밟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씨는 지난 ‘농성 100일’에 대해 “100일을 펼쳐놓고 보니까 모든 날이 기쁘고 슬프고 불안하고 즐거운 날이다. 많은 이들이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이곳까지 와줬다. 내 삶에서 가장 영혼이 따뜻한 날들이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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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겨레 2015년 3월23일자 9면 |
4. 교육부에 직원 미혼자 현황이라는 현황판이 걸려 있다고?
국민일보와 경향신문이 보도한 내용입니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정부세종청사 집무실 벽에는 학생 자살 현황판 옆에 교육부 ‘교육부 직원 미혼자 현황판’이 붙어 있습니다. 교육부 직원 615명(해외연수자 포함)을 조사한 결과 미혼자는 106명이었습니다. 여성이 79명(74.5%)으로 남성보다 3배 많았습니다. 30대 이상이 90%를 차지했습니다.
황우여 장관이 지난달 간부회의에서 “좋은 가정을 꾸려야 일도 잘할 수 있지 않느냐”며 미혼자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고 합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결혼 기피 현상이 저출산 심화로, 다시 학령인구 감소로 이어지는 문제를 극복하려면 주부부처인 교육부부터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어떻게 보시는지.
5. 요즘 대한변협이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고 있네.
대한변협이 박상옥(59·11기) 대법관 후보자에게 ‘대법관이 될 경우 퇴임 후 개업을 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약서를 써 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선일보 1면 보도입니다. 대한변협은 차한성(61·사법연수원 7기) 전 대법관의 변호사 개업 신고를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변협이 대법관 출신 변호사의 개업을 강도 높게 반대하는 이유는 대법관이 전관예우 비리의 핵심이라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선일보는 ‘결격 사유가 없는 법조인의 변호사 개업을 제한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 나온다며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직업 선택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위법한 발상”이라는 법조계 일부 입장도 기사에 반영했습니다.
6. 오늘 사회면엔 천안함 관련 기사도 많이 보이네.
천안함 함장이었던 최원일(47·해사 45기) 중령이 5년 만에 입을 열었습니다. 관련 인터뷰가 오늘 많은 조간들 1면과 사회면에 실렸습니다. 최원일 중령은 지난 22일 국방부 기자단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눈을 뜨나 감으나,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 어디서고 잊은 적이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천안함 폭침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정부 발표를 불신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어뢰로 공격한 적들은 웃고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최 중령 인터뷰를 오늘 지면에 싣지 않았습니다. 중앙일보는 ‘천안함 46인이 통곡할 방산 비리’라는 사설을 실어 눈길을 끌었습니다.
7. 요즘 입사 면접에서 황당한 요구가 많다고?
동아일보가 기업정보 공유 사이트 잡플래닛과 함께 이 사이트에 등록된 3만5000여 개의 면접 리뷰를 분석했습니다. 한 이동통신사의 경우 임원이 공 3개씩을 지원자들에게 건네며 “저글링(손으로 물건을 연이어 던지는 묘기)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으면 해 보세요”라고 말했습니다. 저글링에 성공한 사람은 없었습니다. 면접장 바닥에는 떨어진 공이 굴러다녔다고 합니다.
최근 대기업 면접에서 자주 등장하는 것은 일명 ‘게스티메이션(guesstimation)’입니다. ‘추측하다’라는 뜻의 guess와 ‘추정하다’라는 뜻의 estimation을 합친 단어입니다. 정확한 답은 아무도 모르지만 순발력을 시험해보는 질문입니다. “서울에 쥐가 몇 마리나 있을까” “항공기 보잉747에 탁구공이 몇 개나 들어갈까” “서울 시내에 신호등 개수는 모두 몇 개일까” 등입니다. 예상하지 못한 상황에서 얼마나 당황하지 않고 대처하는지 엿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의도를 알기 어려운 질문도 많아 취업 준비생 사이에 불만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8. 우리나라 개 57마리 미국으로 입양을 가게 됐다고?
조선일보 10면 보도입니다. 미국 동물 보호 단체인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HSI)은 21일 “충남 홍성의 한 농장에서 키우던 식용견 57마리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옮기는 작업을 마치고 입양을 희망하는 가정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단체는 홍성의 농장주를 설득해 개 사육을 포기하고 고추 농사로 전환하는 데 필요한 시설 자금을 지원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단체 릭 존슨 대표는 “한국에서 애견 산업이 급성장하고 젊은 세대들은 보신탕을 먹지 않는 등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지만, 여전히 한국에선 혈통이 섞이지 않은 순혈(純血)의 작은 강아지만 선호한다”고 말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보신탕 문화에 반대하는 국제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식용견 입양을 계속한다는 계획입니다.
※ 이 글은 CBS <뉴스로 여는 아침 김덕기입니다>(매주 월요일~토요일 오전 6시 10분부터 7시까지 / 98.1 MHz)에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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