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3도의 매서운 추위에도 시민들은 세월호의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서북청년단의 ‘세월호 농성장 철거 테러’를 막기 위해 촛불을 들고 광장으로 나섰다.
31일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 모인 백여명의 시민들은 추운 날씨에 장갑과 목도리, 핫팩 등으로 무장을 하고 “진실을 인양하라”, “끝까지 밝혀줄게” 등의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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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발뉴스(나혜윤) |
이날 토요 촛불문화제는 ‘서북청년단 그들은 대체 누구인가’라는 짧은 강연으로 시작됐다. 앞서 서북청년단은 31일 자정을 기해 광화문 농성장을 철수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강연에 나선 이동훈 전 우리사회연구소 연구원은 “서북청년단은 46년 서울에서 결성된 단체로, 이북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이승만과 미 군정 세력을 등에 없고 조직됐다”며 “경성방직공장 테러, <동학란> 공연장 다이너마이트 투척 등 온갖 백색테러를 일으켰던 단체”라고 서북청년단을 설명했다.
이 전 연구원은 “김구 선생 암살과 4.3 사건에서 30만명의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폭거를 저질렀다”며 “이들이 진정 원했던 것은 국민에게 공포를 주어서 반항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게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바로 ‘가만히 있으라’ 이것을 원하는 것이다. 한 사회학자는 ‘역사는 반복된다. 한번은 비극으로 한번은 희극으로’ 라는 말을 했다”며 “70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은 많이 변했다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지 않고 오늘 끝까지 남아 이 사회 정의와 진실이 무엇인지 힘을 모아달라”고 시민들에 호소했다.
올해 졸업하는 단원고 8기 졸업생들은 ‘끝까지 밝혀줄게’ 라는 피켓을 들고 무대에 올라 안산부터 팽목항까지 세월호 인양을 위한 도보행진에 나선 유가족들을 응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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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o발뉴스(나혜윤) |
원광현 학생은 “이번에 도보행진 참가하면서 유가족분들을 만나 뵈었는데 더 챙겨주시고 농담도 하시면서 저희를 아껴주셨다”며 “유가족들의 반응이 어떨까 망설이시는 분들 망설이지 말고 다같이 함께 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행진에 관심을 촉구했다.
또한 이날 문화제에서는 ‘엄보컬과 김선수’, ‘경희대학교 한의학과 노래패 소리결’ 등이 공연을 펼쳤다.
노래패 소리결은 무대에 올라 “참사 200일이 지나는 동안 변한 것도 없고 슬펐던 봄 여름에 시청 광장을 가득 메울 정도로 많았던 사람들이 줄어들었다”며 “기억 속에서 지워지는 것 같아 현실적인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다 공연을 기획했다”고 시민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촉구했다.
이들의 공연이 시작되자 시민들은 촛불을 머리 위로 높게 들고 흔드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며 하루 빨리 진상규명이 될 수 있기를 염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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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서 온 40대 여성은 ‘go발뉴스’에 “춥지만 유가족들이 인양을 위해 행진을 시작한 소식을 듣고 작은 마음이라도 표현하고 싶어 광화문에 나왔다”며 “이 광장을 더 많은 시민들이 함께 지켜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서울 광진구에서 온 한 대학생도 “실종자 수습을 위해 인양은 꼭 이루어졌으면 한다”며 “나랏일을 하는 사람들이 국가가 한명의 국민일지라도 어떻게 책임을 지는 지 꼭 보여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 토요 촛불문화제가 마무리되자 시민들은 ‘가족도보행진과 함께하는 광화문 달빛행진’에 나섰다.
앞서 지난 26일 세월호 가족대책협의회는 지난 26일부터 세월호 실종자 수습을 위한 선체 인양과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안산을 출발해 진도 팽목항까지 530여 km 길이의 이번 도보행진은 내달 14일 팽목항에 도착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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