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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월 25일 일요일

70년간 보낸 '전체 민족에 보내는 호소문'


[친절한 통일씨] 북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1948년 연석회의부터
이승현 기자  |  shlee@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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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26  01: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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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제1위원장의 올해 육성 신년사 이후 북측은 지난 20일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진행, '전체 민족에 보내는 호소문'을 채택했다.
북측은 다음날인 21일 오후 판문점 채널을 통해 청와대, 국회의장, 새누리당, 새정치민주연합, 대한적십자사 등 5개 기관에 연합회 명의의 호소문을 전달했다. 호소문에는 미국의 대북정책 전환과 한미 합동군사연습 중지 촉구, 그리고 대화와 교류의 추진을 호소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 호소문은 통일부를 통해 5개 기관에 전달됐으며, 이와 별도로 북측 민화협 창구 등을 통해 남측 사회단체와 언론기관 등에도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에서 신년사 이후 정부·정당·단체 연합(합동)회의가 열리고 입장을 채택해 남측에 보낸 것은 지난 2011년 이명박 정부 이후 4년만의 일이다. 앞서 북측은 2007년까지 신년공동사설의 '조국통일부문 과업'을 중심으로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열어 그 결과를 남측에 보내왔다.
북측은 지난 2011년 1월 5일 신년공동사설에 이어 정부·정당·단체 연합성명을 발표해 "실권과 책임을 가진 당국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주장한다"면서 남측 당국과의 무조건적 대화를 중대제안 형식으로 제시한 바 있다.
북측은 그 당시 연합성명에서 "당면하여 우리는 북남관계개선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서로의 비방중상을 중지하며 상대방을 자극하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을 제기한다"고 제안했으나, 당시 이명박 정부는 "북한의 연합성명은 2007년까지 연례적으로 나오던 것"이라고 낮게 평가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 제의로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북의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는 지난 1948년 4월 처음으로 열린 '전조선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를 모태로 하며, 1999년부터 정부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연석회의 첫날 김일성 당시 북조선 임시인민위원장이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위키피디아] 
아무튼 북측의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는 주로 연초에 열리긴 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통상 1년에 1~2차례 열리는 이 회의는 연합회의, 합동회의, 연석회의 등의 명칭으로 다르게 불리기도 한다.
회의는 주로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매 시기별 과제를 제시하고 남과 북, 해외에 지침을 공유, 확산하기 위해 열렸으며, 대개 남북 당국의 역할과 함께 민간급 대화를 특별히 강조하는 특징을 보여왔다.
회의에는 정부, 정당, 단체의 책임일꾼들이 참가하는데, 올해 연합회의에는 양형섭 최고인민회의 부위원장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 김용진 내각부총리를 비롯해 근로단체, 사회단체 책임일꾼들과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회, 조국통일범민족연합, 조국통일범민족청년학생연합 북측본부 관계자 등 북측 정부·정당·단체 대표들이 참가했다.
회의의 모체는 지난 48년 4월 열린 '전조선 제정당·사회단체 대표자 연석회의'이며, 지난 1998년까지는 정당·단체 연합회의로 개최해 왔으나 1999년부터 정부가 참여하는 형식으로 바뀐 것으로 파악된다.
북측에서 그동안 연합회의를 열어 채택한 주요 제의로는 △전민족회의(1979.1) △남북 연석회의 소집(1988.1) ▲△민족통일협상회의(1989.9) △대민족회의(1995.1) △남북 고위급 정치회담(1999.1) 등이 있다.
또 2000년 6.15남북공동선언 이후에는 그해 8월 '남북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북측 정부·정당·단체 연합대회'를 열어 공동결의문을 채택, 공동선언의 일부 조항을 실현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향과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서 △여야 불문 정치인 왕래·접촉(2001.1) △당국·민간급 대화·접촉(2002.1) △6.15 3주년 평양 민족통일대축전 개최(2003.3) △민족명절과 남북공동 기념일에 민족적 회합(2004.1) 등이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의 결정으로 채택되거나 제안됐다.
북측은 올해 회의에 대해서는 "조국해방 일흔돌이 되는 올해에 온 민족이 힘을 합쳐 자주통일의 대통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거족적인 운동을 힘있게 벌여나가기 위하여 공화국 정부·정당·단체 연합회의를 가지게 된다"고 밝혔다.
연합회의의 호소문이 연례적이라고 해서 무게가 가벼운 것은 아니며, 더욱이 4년만에 보내온 제안이니만큼 분단 70년을 극복하는데서 남과 북이 서로 있는 힘을 다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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