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의 령도력과 전투력을 강화하는데서 새로운 리정표를 마련하여야 합니다”
북한의 올 신년사에 언급되어있는 대목이다. 신년사는 올해를 ‘매우 뜻 깊은 해’라고 규정하고 있다. 올해가 북한 조선노동당 창건 70돐이 되는 것과 연동시켜 내린 규정이다.
신년사는 ‘당 창건 일흔 돐을 혁명적 대경사로 빛내여야 한다’고 했다. 과제를 제기한 셈이다. 이를 위해 신년사는 “모두다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최후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공격전에 떨쳐나서자!”라는 구호를 제출하고 있다.
신년사가 제시하고 있는 당 사업에서의 ‘새로운 리정표’는 무엇일까? 전문가들이 특별히 방점을 찍어야하는 대목이다.
재일 <조선신보>는 7차 노동당대회 개최여부가 올해 화두 중에 하나가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19일 ‘연초의 화두’라는 논평을 통해서다. 신문은 그 근거로 지난 80년에 개최되었던 6차당대회가 “우리 당과 혁명발전에서 새로운 이정표”라고 기록되어있다는 것을 들었다.
당연히 주목할 만하다. 북한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는 것으로 유명한 언론이 제기하는 문제여서다. 그런 점에서 이미 화두로 되었다고도 할 수도 있다.
북한의 당 대회는 조선노동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이다. 제1차 당 대회가 열린 것은 1946년 8월이었다. 마지막은 1980년 10월 10일부터 10월 14일까지 진행되었던 제6차 당 대회였다.
<위키백과>의 서술에 따르면 6차 당 대회는 주체사상을 유일지도 사상으로 확정했으며 ‘전국적 범위에서의 민족해방 인민민주주의혁명 및 북반부의 사회주의 완전 승리라는 당면목표와 온 사회의 주체사상화 및 공산주의 건설’이라는 최종 목표를 채택했다.
6차 당 대회는 또한 후계체제의 완성을 확정했다고 했다. 당대회 마지막 날에 열린 중앙지도기관 선거를 통해서였다. 이 선거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 정치국위원, 당 중앙위원회 비서, 군사위원회 군사위원으로 선출되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나이 38세 때였다.
7차 노동당대회가 화두로 부각되고 있는 것은 아울러 북한이 새해 첫 정론을 당 창건 70돌을 강조하는 내용으로 발표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통일뉴스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정론 '우리는 또 다시 승리하리라'를 발표했다.
정론은 “백전백승의 향도자 조선노동당을 따르는 길에 우리의 영원한 승리가 있다”며 "누구나 백두의 혁명정신, 백두의 칼바람정신으로 고난과 시련을 과감히 부시며 당을 따르는 신념의 한길, 백승의 한길을 끝까지 이어가자"고 주장했다.
이어 정론은 "어머니 당창건 70돌을 맞는 올해에 백두의 혁명정신과 창조적 투쟁으로 마련한 자랑찬 선물을 안고 10월의 대축전장에 떳떳이 들어서자"고 호소하고 있다.
북한 당 대회 개최 가능성은 올해 들어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가 새로운 직위를 부여받게 될 수도 있다는 일각의 전망과 맞물리는 것이기도 하다.
차두현 전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연구부원장은 15일 <2015년 북한 신년사 분석: 자신감과 딜레마가 동시에 시사된 김정은 시대 선언>이라는 보고서에서 "금년 중 북한이 또 한 번의 헌법 개정을 통해 김정은 제 1비서가 새로운 직위에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5일 뉴시스 보도에서 확인할 수 있다. "수령제의 근간을 유지하면서도 김정은 스타일에 걸맞은 통치행태를 제도상으로 보장할 수 있게 주체사상의 김정은 식 재해석이 시도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은 것이다.
35년 만에 북한에 당대회가 열리게 된다면 그것이 북한에 국한되는 것을 뛰어넘어 세계사적인 의미를 띄게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 이전 당 대회 역사가 잘 보여주고 있다.
7차 당대회가 화두로 되고 있는 것은 2015년이 격돌 내지는 격변의 한해가 될 것을 반영해준다. 북미대결전에서 전환적 국면이 마련되는 것을 필두로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그리고 동북아정치지형에서의 질서재편을 추동하게 될 북러정상회담과 북일진전이 이루어지는 모든 것들이 한반도를 중심에 놓고 벌어지는 역사들이다.
발은 한반도에 두되 시선은 동북아 더 나아가 저 멀리 세계를 향하게 해야하는 큰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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