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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고 고운 순우리말이 점점 사장되고 잊히는 것이 너무 한스럽습니다.”
망구(望九)의 노익장을 자랑하는 시인이자 재야(在野) 국어학자인 대원(大元) 채홍정(蔡鴻政) 선생(81)이 ‘순우리말 대사전’(오늘의문학사)을 펴냈다.
2015년 ‘새속담사전’, 2017년 ‘신고사성어’, 2019년 ‘익은말 큰사전’에 이은 네 번째 국어 관련 역작으로 여기에는 각종 사전과 매스컴, 인터넷 등을 통해 생소한 어휘를 그때그때 수집하고 정리한 지난 17년의 세월이 녹아있다.
한국예술복지재단으로부터 발간비 일부를 지원받아 출간된 ‘순우리말 대사전’은 898페이지의 방대한 분량으로 2만 3000여 어휘의 뜻이 상세하게 풀이돼 있다. 부록으로 구름·바람·잠·비의 종류, 나이별 호칭, 24절기 등도 수록했다.
“그동안 여러 번 중동무이(하던 일이나 말을 끝맺지 못하고 중간에서 흐지부지 그만두거나 끊어 버림)했지만 ‘순간이 쌓여 역사가 된다’라는 말처럼 지금은 아리따운 추억의 오솔길에 마음이 머물러 마냥 흐뭇합니다.”
한글은 어느 나라 글자도 따라올 수 없을 만큼 탁월한 표현력에 뛰어난 독창력을 지녔다는 자부심으로, 우리 국민의 어휘력과 인식의 폭을 넓혀주고 싶다는 소망에서 채 선생은 한 땀 한 땀 수를 놓듯 대사전을 엮었다.
“우리 사회가 더 품격 있는 순우리말을 사용하도록 행정기관과 언론기관, 교육기관에서 앞장서 주길 바랍니다. 순우리말을 사랑하는 문학인도 더욱 많아져야 하고요.”
채홍정 선생©뉴스1 |
1940년 경북 문경에서 출생한 채홍정 선생은 1996년 한맥문학 신인상을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했고, 현재 ㈔문학사랑협의회 운영이사, 한국시조협회 대전지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그간 시집 ‘거울 속 세상’, ‘푸르름은 더 푸르게’, ‘황홀한 반란’, ‘사랑하며 섬기며’, 시조집 ‘한여름 밤 그리움’ 등을 발표했고, 해정문학상, 한국인터넷문학상, 대전문학 공로상, 하이트진로문학상 작품상, ㈔문학사랑 문학발전공로상, 대전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choi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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