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아 1443년 세종대왕이 창제하고, 1446년에 반포된 훈민정음(訓民正音), 한글.
10월 9일 한글날은 한글을 창제해서 세상에 펴낸 것을 기념하고, 우리 한글의 우수성을 기리기 위한 국경일이다.
세종어제(世宗御製) 서문(序文)과 한글의 제작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訓民正音)’은 국보 제70호로 지정됐으며, 이는 1997년 10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록됐다.
뷔 “우리말은 참 아름답고 섬세한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RM “음악을 만들고 부르면서 노랫말과 운율이 조화를 이룰 때 남다른 감동과 희열을 느낍니다. 그만큼 한글은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문자라고 생각합니다.”
제575돌을 맞이한 한글날, 아름답고 과학적인 우리 고유의 한글로 전 세계와 소통하고 있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KBS1 ‘방탄 때문에 한글 배웠다’ 특집 방송에 출연한다.
그동안 삶의 여정과 철학, 희망이 담긴 진솔한 가사로 세상과 소통해온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노래를 소개하고자 한다.
◇마라톤과 같은 삶에 전하는 응원 ‘낙원’
인생을 42.195km에 비유하며 천천히해도 된다고, 그 끝엔 꿈에 낙원이 가득하다고 노래하는 이 곡은 2018년 5월 발매된 LOVE YOURSELF 轉 ‘Tear’(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에 수록됐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LOVE YOURSELF 시리즈에 담긴 곡으로 ‘낙원’은 멤버 슈가가 팬들에게 “꿈이 없어도 괜찮다”는 신년인사를 전하고 있다.
도달할 곳이 없는 무한 경쟁 사회, 꿈을 가지라는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 인생은 마라톤이라면서 하루하루를 단거리 주자처럼 뛰라는 말에 지친 이들을 위로한다.
‘꿈이 없어도 괜찮아 / 잠시 행복을 느낄 / 네 순간들이 있다면 / 멈춰서도 괜찮아’라고 토닥인다.
‘뭐가 크건 작건 그냥 너는 너’라는 한마디와 독특한 그루브에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가 용기를 실어준다.
◇동갑내기 지민과 뷔의 하모니 ‘친구’
지난해 2월 발매된 정규 4집 ‘MAP OF THE SOUL : 7(맵 오프 더 소울 : 7)’에서 방탄소년단은 ‘온전한 나’의 모습을 찾기 위한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이 중에서도 95즈라 불리는 1995년 동갑내기 지민과 뷔의 듀엣곡 ‘친구’가 귓가를 사로잡는다.
가수라는 꿈을 가지고 고향에서 상경해 서로 버팀목이 되어준 지민과 뷔는 7년이 넘는 시간을 함께하며 부딪히고 단단하게 성장한 우정을 노래했다.
‘우린 서로의 mystery / 그래서 더 특별한 걸까 / 언젠가 이 함성 멎을 때 stay hey / 내 옆에 함께 있어줘’라는 가사가 두 사람의 진심을 보여준다.
◇칠흑 같던 밤, 사람이란 별 빛나는 ‘소우주’
‘어떤 빛은 야망 / 어떤 빛은 방황 / 사람들의 불빛들 / 모두 소중한 하나’
‘소우주’는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에서 시작된 곡이다. 2019년 4월 자신들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길을 찾는 과정인 새 이야기 ‘MAP OF THE SOUL : PERSONA(맵 오프 더 소울 : 페르소나)’에 수록됐다.
도시의 밤에 반짝이는 불빛은 지구에 존재하는 한 명 한 명의 사람들이 그 자체로 소중한 별이자 자신만의 광활한 우주를 담고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밤이 이토록 아름다운 이유는 어둠도, 달빛도 아닌 누구보다 밝게 빛나는 우리 때문일 거라는 말이 어떤 위로보다 힘을 준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계속된다 ‘Life goes on’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은 ‘Dynamite(다이너마이트)’와 ‘Life goes on(라이프 고즈 온)’으로 달라진 일상을 살고 있는 모두의 마음을 어루만졌다.
노래를 들어보면 코로나19를 세상이란 놈이 준 감기라 칭하며, 끝이 보이지 않아 출구가 있긴 한 것이냐며 고민을 털어놓는다.
그러나 ‘여기 내 손을 잡아 / 저 미래로 달아나자’라는 말이, ‘안녕이란 말로 / 오늘과 내일을 또 함께 이어보자고 / 멈춰있지만 어둠에 숨지 마’라는 말로 희망을 이야기한다.
비영어권 노래 최초로 빌보드 메인 차트에서 발매 즉시 1위를 달성한 이 곡은 ‘삶은 계속된다’는 묵직하면서도 따스한 메시지를 전한다.
[ 경기신문 = 신연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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