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등록 :2021-10-03 21:09
신병 확보한 검찰, 수사 속도 전망…'윗선' 개입 여부 입증될까
[서울=뉴스핌] 장현석 기자 = 이른바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겸 사장직무대리가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이동희 부장판사는 3일 오후 9시께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 전 본부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염려,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한다"고 전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의혹 사건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차장검사)은 지난 1일 오전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유 전 본부장을 체포한 뒤 이틀에 걸쳐 피의자 신분 소환조사를 진행한 뒤 2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이 판사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유 전 본부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던 유 전 본부장은 이날 법정에 출석했다. 유 전 본부장 측 변호인은 심문 전 법원 앞에서 배임 혐의 인정 여부를 묻는 질문에 즉답을 피했다. 언론에 보도된 '700억원 수수 약정설'에 대해선 "그런 적 없다"고 부인했다.
유 전 본부장은 대장동 개발 사업 시행을 맡은 '성남의뜰' 주주 구성과 수익금 배당 방식을 설계해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측에 특혜를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대장동 개발 수익이 흘러간 것으로 의심받는 유원홀딩스의 소유주로도 알려져 있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측에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화천대유 자회사인 천화동인 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 파일에 이 같은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유 전 본부장은 조사 과정에서 "돈을 받았다는 건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전 본부장은 지난달 29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를 던지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바 있다.
대장동 의혹 핵심인물인 유 전 본부장이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된다. 다만 검찰이 결정적 증거인 유 전 본부장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하면서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윗선' 개입 여부 입증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또 다른 핵심 주동자로 지목되는 남욱 변호사(천화동인 4호 소유주)가 해외로 출국한 부분도 역시 수사 한계성으로 지적되고 있다.
kintakunte8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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