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날을 앞두고 우리말과 글 중에서 어색한데도 고쳐지지 않는 군더더기 사용례 ‘겹말’을 돌아본다. ‘겹말’은 같은 뜻의 낱말을 겹쳐서 쓰는 것을 말한다. 초가집, 처갓집, 향내, 늘상, 한밤중 등에서 뒷말은 없어도 되는 군더더기 겹말이다. ‘박수를 치다’ ‘탁구를 치다’나 ‘테니스를 치다’ ‘붉게 충혈된 눈’ ‘들뜨고 흥분했네’ 등도 ‘축구를 차다’와 ‘역전앞’처럼 겹말이다. 우리말이 한자말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생긴 불가피한 현실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지켜내야 하는 책무가 우리에게 있다. 언어는 영혼의 무늬이다. 언어가 뒤섞이고 혼탁해지면 우리의 영혼도 함께 혼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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