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친 소유 연희동 주택을 산 사람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머니투데이 전 법조팀장) 씨의 누나인 김명옥(화천대유 관계사 천화동인 3호 이사) 씨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윤 전 총장은 “김 씨와 친분이 전혀 없다”며 김 씨와의 연결고리를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은 29일 예비역 병장들과의 ‘밀리터리토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만배란 분은 나도 안다. 그쪽은 서울중앙지검이나 대검 출입을 했을 것이고 우리는 지방 갔다가 대검도 근무하고 하니 모른다는 건 말이 안 되는 얘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서로 연락하고 만나는 개인적인 친분은 전혀 없다”며 “상갓집에서 몇 년 전에 눈인사 한 번 한 것 같고, 법조에 있을 때도 본 게 9~10년 된 것 같다”고 했다. 친분이 없다고 하면서도 몇 년 전 상갓집에서 눈인사를 한 사실을 기억하는 건 의아한 대목이다.
또한 “부모님 집을 사간 사람이 김만배 누나라는 걸 어제 처음 알았는데, 그것에 대해서도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하면 되지 않겠냐”고 정면 대응했다.
윤 전 총장의 부친과 김 씨의 누나 사이 부동산 거래가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자, 윤 전 총장 선거캠프는 곧바로 공식 입장을 내 “윤기중 교수는 부동산중개소로부터 소개받았을 뿐이므로 김명옥의 개인 신상이나 재산 관계에 대해서는 당연히 몰랐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에도 부동산 매매 계약서 등 거래 자료들을 공개하며 “직접 매매했다면 부동산 중개 수수료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 “부동산 매수인은 2019년 4월(계약 시점) 당시 전혀 알려져 있지 않은 사람으로서 천화동인 투자나 개인적인 가족 관계를 언급할 이유가 없던 상황이었다”고 적극 해명했다.
윤 전 총장 측 해명을 종합하면 윤 전 총장과 김 씨는 전혀 친분이 없고, 양측 가족끼리 이뤄진 부동산 거래는 우연의 일치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해명으로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완전히 부정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과거 법조 출입 경력이 있는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직접 겪은 일화를 소개하며 윤 전 총장과 김 씨와의 친분설을 강하게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윤석열-김만배는 형 동생 하는 사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2016년 말 박영수 특검이 법조 출입기자 1진 여러 명을 불러모았다. 이때 박 특검의 부탁을 받고 1진 기자들을 한 자리에 불러모은 기자가 김만배”라며 “이 자리에서 박 특검은 ‘수사팀장을 누구 시키는 게 좋을까’라고 묻자 김 기자가 ‘석열이 형 어떨까요’라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이어 “이 말을 들은 다른 기자들은 생각했다. ‘어휴, 김만배가 윤석열하고 엄청 가깝구나’”라고 썼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20년 넘게 법조만을 출입한 기자로, 곽상도·박영수·김수남 등 잘 나가는 검사들과 남다른 관계를 유지했다. 윤석열 후보도 검사 시절 기자들과 농도 짙은 관계를 유지했다. 김만배를 몰랐을 리가 없다”며 “윤 후보는 그저 우연이라는 말로 빠져나갈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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