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행진이 없는 날이지만 행진단원들은 늦잠 대신 소이산 산행을 하였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행진이 없는 날이지만 행진단원들은 늦잠 대신 소이산 산행을 하였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은 행진이 없는 날이다. 하지만 행진단원들은 늦잠 대신 소이산 산행을 하였다. 소이산은 과거 조선시대에도 봉수대로 활용되었던 곳으로 2011년 11월에 민간에 개방하기 전까지 군사기지였으며, 과거 한국전쟁기에는 미군의 레이더 기지가 있던 곳이라 한다.

 해설을 맡은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님은 군사기지의 민간화가 평화 진전의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해설을 맡은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님은 군사기지의 민간화가 평화 진전의 증거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오늘 해설을 맡아주신 국경선평화학교 대표 정지석 목사님께서는 이러한 군사기지의 민간화가 평화 진전의 증거라고 말씀하셨다.

이른 아침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소이산 정상에 올라서니 맞은편에 금학산이 구름에 쌓인 채 멋지게 서있었다. 금빛 학(두루미)을 뜻하는 금학산은 천 년전부터 학이 자주 오던 산으로 궁예가 미륵신앙을 얻은 산으로 유명하다.

그 반대편으로는 DMZ(비무장지대) 경계선 넘어 북녘땅 평강지역이 내려보인다. 오전에 간 사람들은 아쉽게도 안개로 인해 보지 못했다. 평강은 평강공주가 바보 온달을 고구려 왕으로 만든 설화로 유명한 곳이다. 지금 단절된 경원선을 복원하는 사업은 철원에서 평강으로 철도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안개 걷힌 소이산 정상 모습.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안개 걷힌 소이산 정상 모습.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안타깝게도 코로나19 및 돼지열병 확산을 막기위해 DMZ 남방한계선 철책에 가장 가까이 있는 월정리역에는 가지 못하였다. 과거에는 내금강까지 전기철도가 깔려 있어 서울에서 하루코스로 내금강 수학여행을 갈 수 있었다고 한다.

남북철도를 다시 잇기 위해서는 신뢰와 화합이 우선되어야 한다. 한미연합훈련 중단을 촉구하며 걷는 우리 대행진단은 철마가 다시 달릴 수 있도록 남은 절반의 길을 열심히 걷고자 마음을 다졌다.

잘 자란 벼의 고개가 무거워지는 초록빛 논이 넓게 펼쳐진 철원지역, 겉으로 보기엔 평화로워 보이지만 사실은 다 군사작전지역이라는 점에 마음이 아팠다. 그러나 가까이서 보면 눈앞의 분단 철조망이지만 높은 산 정상에서 보니 우리의 반도는 계속 이어져 있었다.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건설공사 현장.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건설공사 현장. 지금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사진 제공 - DMZ 국제평화대행진단]

숙소로 돌아와 정지석 목사님과 이야기를 조금 더 나눈 뒤 행진단원들은 밀린 빨래도 하고 물집도 터치는 휴식다운 시간을 가졌다. 햇살이 쨍쨍한 낮시간, 눅눅해진 침낭을 보송보송하게 말리며 내일부터 다시 시작될 남은 행진을 준비하였다.

저녁 식사는 봄꽃장학회에서 준비해주신 봄꽃밥차가 도착해, 철원 노동당사 앞에서 4인 씩 거리두기를 지키며 식사를 했다. 밥차로 준비해주신 꼬들꼬들한 밥과 각종 반찬은 행진단의 휴식날을 마무리하는 최고의 만찬이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