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이어 연이틀 한미훈련 비판..'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
- 이승현 기자
- 입력 2021.08.11 08:05
- 수정 2021.08.11 08:46
- 댓글 2
북한은 10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군사훈련에 대해 연일 규탄 입장을 밝히며 한국과 미국이 대결을 선택한 이상 자신들도 강대강의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전날 김여정 당 부부장 담화에 이어 김영철 당 통일전선부장은 11일 오전 담화를 발표해 "우리(북)는 이미 천명한대로 그들 스스로가 얼마나 위험한 선택을 하였는지, 잘못된 선택으로 하여 스스로가 얼마나 엄청난 안보위기에 다가가고 있는가를 시시각각으로 느끼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북남관계 개선의 기회를 제 손으로 날려보내고 우리의 선의에 적대행위로 대답한 대가에 대하여 똑바로 알게 해주어야 한다"고 했다.
10일부터 한미연합군사훈련이 시작된데 대해서는, 지난달 27일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으로 '반전의 기회'가 마련되었으며, 남측에 분명한 선택의 기회를 주었지만 '남조선 당국'이 이를 외면하고 북을 적으로 간주하는 전쟁연습을 또 다시 진행했다고 지적했다.
이것은 북의 권고를 무시하고 "동족과의 화합이 아니라 외세와의 동맹을, 긴장완화가 아니라 긴장격화를, 관계개선이 아니라 대결이라는 길을 선택한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남조선과 미국이 변함없이 우리 국가와의 대결을 선택한 이상 우리도 다른 선택이란 할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하다"며, "우리는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중단없이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미정책의 원칙으로 밝혀 온 '선대선 강대강'에서 강대강의 선택지만 남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북의 이후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북한은 전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김여정 당 부부장의 담화 전문을 이날 [노동신문] 2면에 실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언론에서 일반인의 열람이 자유로운 [노동신문]에 한미연합군사훈련을 비난한 김 부부장의 담화를 실은데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있으나, 국영통신인 [조선중앙통신]에 게재된 기사 중에서도 대남, 대미 메시지를 담은 주요 기사에 대해서는 내각 부장급 간부들이 먼저 열람한 후 아래로 전파하는 방식으로 공유가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과도한 해석은 곤란하다는 의견도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