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참상 보도 막으려는 악랄한 폭력 행위... 일가족 10명 몰살 등 최소 145명 사망
이스라엘이 폭격기를 동원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외신들이 입주해 있는 고층 건물을 폭격했다. 세계 언론인들은 이스라엘의 이러한 만행은 가자지구의 실상을 전하는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전쟁 범죄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 보도에 의하면, 이스라엘군은 15일(현지 시간) AP통신, 카타르 국영 방송 알자지라 등 다수 외신 언론사가 입주해 있는 가자지구 내 12층 건물인 ‘잘라 타워’를 폭격해 완파했다.
폭격 한 시간 전에 이스라엘이 해당 건물주에 전화해 일방적으로 폭격 작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은 폭격을 중지하라고 이스라엘 총리실과 외무부에 전화를 걸었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무시하고 폭격을 감행했다.
AP통신은 폭격 직후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AP와 다른 언론사의 사무실이 있는 건물을 파괴했다는 것에 충격과 공포를 느낀다”면서 “세계는 이 일로 가자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적게 알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믿을 수 없는 만큼 충격적인 상황 전개”라면서 기자와 프리랜서 등 직원 12명이 겨우 건물을 빠져나와 목숨을 건졌다고 설명했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날 건물 붕괴 모습을 생중계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면서 “우리는 이번 조치로 침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자지라 방송은 이번 폭격은 “가자지구 사람들이 당하는 말할 수 없는 학살과 고통을 감추고 언론에 침묵을 강요하는 전쟁 범죄”라고 강력히 비난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국제언론인협회(IPI)도 이날 이스라엘이 언론사 건물에 폭격을 감행한 데 관해 “인권과 국제규범에 대한 중대하고 근본적인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국제 언론인 보호단체들도 이번 행위는 “가자지구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취재하는 것을 막으려는 것”이라며 비난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폭격에 관해 “해당 건물이 하마스에 의해 군사적으로 사용된다”고 공습 이유를 주장했지만, 어떠한 증거도 내놓지 않았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P통신 기자들은 “해당 건물에 15년째 상주해 있었지만, 하마스 관련 어떠한 의심스러운 것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이스라엘군의 계속된 폭격으로 이날까지 어린이 41명을 포함해 최소 145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부상자도 950명을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날 공습에서 난민촌에 살던 어린이 8명과 여성 2명을 포함한 일가족 10명이 몰살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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